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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2.06 15:49
조회
2,185

작가명 : 쿠즈미 시키

작품명 : 트릭스터스 1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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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술사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게임이라, 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게임이라 칭하는 그 예고는 대담하고 당돌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 이 회장 내에 모인 여러분 중에서 제물을 선정하여 처영할 것을 선언한다."

불가사의한 예고가 진실이 되어 나타났을 때 무대가 된 조스이 대학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더욱 커지는 의혹과 공포, 광란. 그러나 아름다운 여자 마법사는 교묘한 트릭을 깔끔하게, 그리고 비웃음과 함께 풀어버린다.

그리고 게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로 향한다.

이것은 추리소설을 흉내 낸 마술사의 이야기─「트릭스터스」등장!

------------------------

출간일 2007년 11월 15일. 옛날 작품이고 지금은 완결도 났습니다. 출간당시 구입했다가 묵혀뒀던 책 중 하나로군요.

본격 추리 문단 평론 같은 곳에서 언급되기도 하는 것 같은 작품으로, 일단 일본 추리에도, 판타지에도 흥미가 있기 때문에 사 뒀던 책.

'추리'와 '판타지'의 만남이라면 유명한 걸로 '다아시 경' 시리즈나 '드레스덴 파일' 같은게 있습니다. 제가 읽은 일본 책 중에서는 카도노 코우헤이의 '사건 시리즈' 같은것도 있지요.

마법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 주는 기적의 힘'. 그리고 '추리'란 주워진 증거에서 '당연한 논리'를 바탕으로 성립시켜야 하는 연역의 영역. 양립하기 힘든 두 영역을 함께 다루기 위해서는 꽤나 정밀한 작업과 실력이 요구됨은 당연지사.

'살룡 사건'의 경우, 사건의 피해자를 마법이 통하지 않는 '용'으로 두었기에, 범행 자체에 있어서는 '마법'을 배제하고, '마법 없이 용을 죽이는 방법'과 그것이 가능한 사람을 찾는 '여행'으로 세계를 들어내어'판타지' 본연의 재미를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트릭스터스'는 이것과는 다른 방법을 택합니다. 즉 '마법'에 제한을 두고, 그렇다면 '그 제한된 마법'은 트릭에 어떻게 관여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법'을 논리 아래에 두는 소품으로 확실하게 규정하면서도, 이 작품의 중심 소재는 '마법'에 맞춰져 있지요.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읽는 것을 좋아할 뿐, 철저하게 트릭의 성립과 책의 논리 구조를 따져가며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대 놓고 "숨겨진 트릭을 풀어 봐!"라고 말하는 책을 만나면 꽤나 곤란해집니다. 그냥 술술 읽으면 작가한테 미안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 트릭스터스에서 사용한 '트릭'과 '반전'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평가할 수 없네요. 추리로서의 우열을 평가하기에는 제 추리독자로서의 수준미달이란 겁니다.

판타지로서, 혹은 라이트노벨로서는 상당히 애매. '마법'과 '마학'이란 장치의 소재적 매력 혹은 그 소재를 표현하는 능력, 캐릭터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점수를 짜게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문장력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평범하다면 평범한데, 요세 읽어온 것들이 매우 가벼운 문장으로 읽기 쉽거나(학생회 시리즈, 신족가족 등), 무겁더라도 특유의 매력으로 절로 몰입시키는 류(니시오 이신, 이루마 히토마 등)가 많았기에 이렇게 딱딱한 문장은 읽기가 고역이었습니다.

사건 트릭과 별 상관 없이, 책 자체에 숨겨진 '마지막 반전'은...

....

아하하하하하하.

직접 읽고 확인하시지요. 사건 자체의 트릭에서는 못 느꼈던 추리소설 반전의 맛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이것도 평범하다면 평범한 반전인데, 이렇게 대놓고 사용하고 해설해버리니 나름 재밌더군요.

아마 뒤의 권들은 어느정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로또 당첨이라던가. 모든 문제는 돈으로 귀결됩니다) 안 읽을 가능성이 큽니다만, 취향이 맞는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겁니다. 확실히 이 작품 특유의 매력은 느껴지는 소설이에요.

... 그러고보니 일본에는 무술의 고수가 기공으로 벽을 뚫어 밀실살인을 한 추리소설이 있다는 것 같은데, 아시는 분은 댓글 좀 달아주시죠(...).


Comment ' 5

  • 작성자
    Lv.1 단장
    작성일
    11.02.06 17:40
    No. 1

    트릭스터스 재밌죠...
    2부가 보고 싶은데 일본에도 안나온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11.02.07 00:47
    No. 2

    기공까지도 감안한다면[...]
    미사일로 밀실째로 살해해도 밀실살인은 살인일지도 모른다는 잡생각이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앜칼리
    작성일
    11.02.07 10:07
    No. 3

    이거 트릭은 그냥 마술이었다로 끝나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11.02.07 12:41
    No. 4

    3권과 4권 트릭도 흥하죠. 작가님이 2부를 안 쓰시고 계셔서 탈입니다만...
    심지어 후속작인 미스터리 크로노도 3권 이후로 책이 안 나옴;;
    그 후론 단권 2권만 더 쓰셨더군요. 발매 주기로 볼 때 올해 여름에 뭔가 낼 듯 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2.07 19:59
    No. 5

    5영광님//그런건 아니고, '마법'은 단서의 일부일 뿐입니다. 즉, 소설 본문에 등장한 '마법'이 사건의 트릭을 어떻게 성립시키느냐 하는 걸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마법이 가능한 범위는 미리 해설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추리로 연결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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