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린
작품명 : 강소일문
출판사 : 파피루스
좋은 기분으로 읽었던 글인데, 언급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추천해봅니다.
먼저, 문장력이 좋습니다. 경쾌한 느낌의 문장들과 매끄러운 문체가 좋고, 오타가 거의 보이지 않아 좋고, 억지 논리가 없어 좋으며, 무엇보다 엔터신공이 없어 충실한 분량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등장인물이 좋습니다. 주인공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개성없는 인물들만 등장하는 글이 아닌,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살려 글을 이끌어 가려 노력한 점이 좋습니다. 주인공의 성격 역시 아주 마음에 듭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군자연하지 않으며, 독특하지만 뭔가 있어보이려는 듯 잔뜩 감추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적당히 호기심을 유발하는 구성이 좋습니다. 뭔가 비밀을 엿보여주는 서장과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빚은 이야기의 핵심이자 호기심의 원동력이며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또한 청성 속가제자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는 무위 역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주인공은 딱히 자신의 무위를 감추지 않고 진행과 함께 하나씩 무위의 연원을 밝혀줌으로써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보다 문장과 플롯을 더 중요시 하기에 단점이 아니지만- 그다지 독특할 것이 없는 스토리와 기존의 세계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랄 수도 있지만, 대작을 기대하는게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