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잃어버린 이름, 은빛어비스
출판사 :
이것이 바로 대망의 마지막! 앞의 단어에서 '다음 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에 오해가 없기를! 마지막은 이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마지막!
[이후는 앞으로 나올 내용에 따라 결정지어야 되겠지요. 답변은 잘 봤습니다. 이로서 하나의 가능성은 사라졌네요. 너무 고도로 올라간 역장의 힘은 고차존재(법칙)들에게 매우 거슬려서 언젠가 경을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든 침묵을 지킨다면 결국 그런 일은 없겠지요?
<잃어버린 이름>과 <은빛 어비스>에서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욕망이라고 하면 보통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지요. 소망이라는 말과도 비슷하지만, 뭐랄까 좀 더 세속적이고 추악하달까, 그런 맛이 납니다.
하지만 여기 세계관에서는…욕망이라는 말이 좀 더 포괄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무엇인가를 바라며, 그것이 인간을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원리이고, 아무리 좋은 말과 모습으로 포장한다 할지라도 그 근본은 결국 똑같다.
즉, 선의나 호의, 애정, 사랑등등 아름다워보이는 것도 결국 욕망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일뿐, 다르지는 않다라도 어느 등장인물들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뭐, 이것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만…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슬프지요. 거부감도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진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위버는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욕망하는 것, 좋습니다. 말그대로 인간은 욕망하고,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선의나 사랑같은 그런 것이, 설령 실은 환상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이 그 존재를 믿고 지침을 삼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은빛 어비스>에서 나오는 예의 그 농장의 풍경이겠지요. 이것은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의 각박함에도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세계관에서는 진정한 강함에 대해서도 묻고 있는 거 같더군요. 단순한 힘만이라면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강함이라는 것이 곧 힘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테지요. 하지만, 결국 힘이 없으면 짓밟이는 것도 현실이죠. 그렇지만 동시에 단순한 힘만으로는 결국 꺾이게 되어있습니다.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소설과 만화에서 다루고 있지요. 이 세계관에서도 그런 것 같은데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무언가의 힘의 극점에서 강함을 찾는 거 같더군요.
심지어, 좀 양식있어 보이는 녀석들조차 실버라이트에 대해서 그의 힘과 천재성만을 주로 보고 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요. 실버라이트가 그 힘과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의지와 인간으로서의 중요한 무언가였을 겁니다.
당장 에위나에게 그런 일을 하라고 하면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설령 에위나가 그 당시의 실버라이트보다 강해진다 할지라도 저는 그것이 불가능할 거 같네요.
힘이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쳐야지, 그 힘에 빠져 아무것도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약자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고통받을 권리뿐이다.'라는 말도 나오죠. 이것도 작품에서는 꽤 중요한 발언인 것 같은데, 이 말을 사용하는 캐릭터들은 강자의 위치에서 약자를 향해 빈정거리던가, 아니면 약자의 위치에서 힘만을 추구하느라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던가 둘 중 하나죠.
하지만 전에도 언젠가 덧글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재밌는 점은 여기서 '권리'라는 말이 나온 부분이죠. 다른 것도 아닌 '권리'라고 말한 점이 특이합니다.
말한 당사자는 빈정거릴 의미에서 한 말이었겠지만, 이 '고통받을 권리'는 말 그대로 당사자가 스스로 고통받는 것은 자유라는 의미이겠지요.
자신이 감내하고 싶은만큼 고통받고, 시련을 겪고, 있는대로 이를 악물면서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강해질 권리도 분명 모두에게 있는 것일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고통을 뛰어넘을 의지일 겁니다.
다만, 아마 이 실버라이트는 위버일 가능성이 거의 농후한데, <은빛 어비스>에서 위버는 '욕망이 승리하지 않는 세계'를 욕망하며, 그것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선언하는데요?
이 점에서 이미 위버는 모순을 않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위버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지 못할 겁니다. 적어도 자신의 손으로, 진정한 의미에서는 말이죠.
설령 그가 보기에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룬다 할지라도, 그 힘과 욕망으로 무언가를 이룬 본인이야말로 '욕망이 승리한 표본'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마 위버는 이루지 못할 소망에, 본인에게는 무의미할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닐지요?
사랑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미지상으로만 보면 어떤면에서는 욕망이 가지는 이미지와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사랑조차 욕망의 한 단편이라 보는 경향이 있는 거 같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따위 실존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사랑따윈 환상, 욕망만이 진짜'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실제로는 어떤지요? 카이첼님은 사랑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기서의 사랑은 비단 남녀만의 연애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이제 끝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봐주시고, 답장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것도 꽤 많이 썼는데 답장이 왔으면 좋겠네요.^^;
제가 <듀라라라>라는 책을 추천했었지요? 기왕 책 추천하는 김에 다른 것도 추천해보겠습니다.
1. 하나는 만화책 <신암행어사>입니다. 여기서는 인간의 강함에 대한 고찰같은 게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소설책으로는 <엔젤 하울링>. 이것은 사랑에 대한 고찰이 드러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보면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모든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요.
둘다 완결작으로 위의 2권을 추가로 강력추천합니다. 물론 읽으실지 말지는 자유이십니다만. <괭이갈매기 울적에>라는 것도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컴퓨터 텍스트로밖에 나오지 않아서 카이첼님이 읽으실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기팝>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것은 글쎄요? 사람들이 카이첼님 소설을 보고 철학드립이 많다고 해서요?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떠냐! 하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언급해봅니다. 철학드립이라면 이 책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이 언급이 실례가 안된다면 좋겠는데.--;
그럼 건필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바이! 다음편 기대하고 있어요!^^]
이 이야기 후 돌아온 것은 앞으로 풀어갈 내용을 잘 보면 된다라는 것과 함께 몇 가지 이론과 책을 소개해주시더군요. 나중에 한 번 봐봐야지.^^
오늘 연재분도 괜찮았습니다. 위버 녀석, 그걸로도 만족 못하고 있군요. 하긴, 더 강해져야 되겠지요.
그럼 모두 즐감'만'해주시면 감사하겠고, 좋은 하루되세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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