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촌부
작품명 : 마감무림
출판사 : 파피루스
촌부님의 신작 마감무림을 봤습니다. 촌부님이 이런 개그물을 들고 나오실 줄이야. 그래도 정말 웃겼습니다. 아니 웃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가 도주라든가, 담당자의 세부 단계 등, 본인의 경험담이 200% 농축된 이야기는 정말 배꼽이 빠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보면 송현우님의 종횡무진처럼 우연물입니다. 어떻게 중첩된 우연이 사람의 배꼽을 잡아 빼더군요.
캐릭터에 관해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촌부님 작품에 나오는 선한 캐릭터들은 정말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착해서 그 인물들을 좋아함에도 너무 착해서 이 세상의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한재선은 정말 찌질합니다. 그런데 그 찌질함이 묘하게 귀엽습니다. 진짜 우리 주위의 인물일수도 있고 나 자신의 찌질함일수도 있으니 말이죠.
글을 읽다가 배꼽을 여러번 잡았지만 가장 크게 웃은 건 술 취한 뒤 무림맹에서 일어난 사건과 흑사신 이도경의 등장입니다.
무림맹의 사건에서 크게 웃은 건 모님의 블로그 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분의 블로그에선 해당 글이 내려갔지만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술자리에서 이 친구와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데 이 친구는 2차로 갈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마침 술자리 근처에 이 친구의 출판사가 있는 관계로 그 녀석을 출판사 사무실에 데려다 놓았다.
이는 술에서 깨면 알아서 집에 가라는 배려였지만 내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이 친구는 현재 몇 개월째 마감을 피해 도망중이었던 것이다. 출판사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한 친구를 술에 취했다고 출판사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불행이도 이 녀석은 출판사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참고로 모님의 이름이 '황대건'입니다. 한재선이 일어나서 "어떤 악귀가 날 이곳에 데려다 놓았나!"라고 절규할 때 문든 이 사건이 생각나 더 웃었습니다.
또 뒤집어 진건 마교측 담당자 흑사신 이도경의 등장입니다. 이도경님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지만 시드노벨 편집부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마감무림이란 이야길 듣고 설마 이 분이 나오실까 했는데 정말 나올줄이야. 그래서 더 뒤집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시드노벨이 파피루스의 자회사인데 소환해서 촌부님 담당을 하게 한다면 그것도 재있을지도.
유명한 마감 담당자 이도경님과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를 아시는 촌부님의 대결이라... 그런데 성사되기는 하려나. 암튼 웃긴 이야기 즐겁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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