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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지그 (미리니름 도배)

작성자
Lv.51 도레.
작성
08.08.03 17:52
조회
4,676

작가명 : 강찬

작품명 : 대장장이 지그

출판사 : 파피루스

문피아 내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던 강찬님의 대장장이 지그가 출판되었다. 대장장이를 주제로 한 소설은 「대장장이 성공기」라는 소설도 있었지만, 도입부만 대장장이일 뿐 나중에는 -_-...이 되어버려 욕 많이 먹었다. 그래서 대장장이 지그도 그런 소설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재까지는 대장장이라는 직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대장장이 지그는 '해킹'이 소설의 큰 줄기가 된다. 해킹이라는 부분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경우이기 때문에 (필자도 해킹당한 게임이 있다) 주위의 공감을 받기 쉬운 소재라고 생각된다. 또한 랭커였던 아이디를 해킹당하여 모든 것을 날려버린 주인공이 해킹범을 추적하여 날려버리겠다! 라는 의도는 우리에게 있어서 대리만족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설정도 좋았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람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소한 행동 하나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게되는 불행한 일을 겪어 우리의 동정심을 유발시킨다. 또한 소심하면서도 나름 강단있는 모습은 필자와 같이 소심한 사람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게임 속 모습과 현실의 모습을 번갈아 비추어 이중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평범한 현대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끊임없는 우연으로 사건을 이끌어가고 있다. 짧게 줄여 보자면

'대장장이 직업과 극악의 상성', '그로 파생되는 퀘스트', '필드보스에게 쫓기는 여성', '구해주나 싹수 노란 주인공', '길가에서 마주치니 소꿉친구', '밝히기로 유명한 놈들과 소꿉친구. 그리고 나', '사냥터가 내가 처음 발견한 곳', '이점을 이용해 놈들 격퇴', '보스에게 생활스킬 썼더니 우연히 통함' ……

이 것 외에도 수없이 많지만(소꿉친구 아버지가 나하고 싸운 용병단의 단장이라던가 드워프의 이단아 라던가) 말했다가는 2권까지 스토리 모두를 요약하는 일이 되기에 여기서 줄이겠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우연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는데 그로 인해 불거지는 개연성과 작위성의 문제를 이 소설은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주인공을 보이지 않는 손이 이리저리 이끌고 다닐 뿐 주인공의 능동적인 행동은 처음 해킹을 당했을 때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은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에만 충실할 뿐이다. 이는 주인공이 해킹범을 잡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말도 안되는 일들도 일어난다. 주인공은 히든피스도 아닌 보통의 평범한 대장장이로 출발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물의 결을 볼 수 있다. 이 장점은 주인공만을 위해 준비된 두 스킬(그레인 스킬, 암 브레이크)을 통해 절정으로 치닫는다. 또한 주인공은 '드워프의 이단아'라는 놈을 통해서 억지로 퀘스트를 떠맡는데 그게 또 다른 대장장이는 배우지도 못하고 있는 스킬을 주는 퀘스트다. 작가님의 작위적인 개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때때로 주인공은 레벨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보여준다. 용병단장을 구해주고 오우거를 물리치고 암살부대를 없애는 행위는 주인공의 레벨에서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이러한 행위는 게임상에서 존재하는 레벨의 존재유무를 의심케하고 개연성을 무시한 행동들이 계속 나올수록 독자들은 어색함을 느끼게 되며 종국에는 개연성을 문제로 책을 손에서 놓게 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장장이 지그는 재밌다. 흔한 소재를 이용하여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고, 시원시원한 전개도 대중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장이 지그는 범작이라고 평할 수 있다. 인물들은 자신의 개성이 살아나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들이며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건의 전개과정은 너무 뻔하게 드러나 있어 뒤에 나올 이야기를 예측하기 쉽게 한다. 재미있다고 작품성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권이 끝나갈수록 왠지 주변 이야기에 더욱 더 치중하는 느낌이다. 주인공이 해커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는 점점 사라지고 주변 인물들과 노닥노닥 거리면서 게임사에서 준비한 메인 퀘스트를 깨나가는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녀라던가 메카 드래곤이라던가) 화살이 날아가야 하는 것이지 과녁이 달려오면 안 된다. 부디 주인공이 능동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길 바라며, 제목에서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

난생 처음으로 써보는 비평이다. 이런 비평을 쓰면서 나의 글솜씨가 향상되고 안목이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Comment ' 18

  • 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일
    08.08.03 18:17
    No. 1

    나름 잘써준 비평이신데 마지막 끝 문장은 존칭을 써주셨으면 더욱 좋았을것임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기기
    작성일
    08.08.03 19:43
    No. 2

    동감이네요.. 연재로 1권 분량을 보고, 책으로 빌려서 2권을 보았는데.. 친구의 아버지가 용병단 단장이고, 우연히 찾아간 도장의 사범이자 무술의 창시자인 설정이라니. 물론 주인공만 경악을 하지 보는 사람은 몇 십 페이지 전에 다 짐작할 수 있는 상황. (겔포드? 가 지그를 어디서 들어봤다고 하는 순간 이미 짐작이 될 정도.)
    겜소설에 무술도장과 그 무리들이 등장하는 건 이미 식상한 설정인데.. 게다가 '대장장이 지그'에서는 그런 거 전혀 없이도 '바츠'라는 캐릭으로 초강자가 된 경험이 있었잖아요. 도대체 왜?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어가는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고향풍경
    작성일
    08.08.04 03:31
    No. 3

    전 문피아에 연재할때부터 한 10편보고 접었습니다.
    로그인할때 홍체인식도 하고 비번도 인식시키는데 부모님도 로그인하기 힘든 그런 보안 아닌가요?
    그런 보안이 쉽게 해킹당했다니;;
    홍체인식은 제가 알기로 거의 해킹이 불가능한걸로 아는데, 그걸 해킹했다니 해킹될수 있다고 해도 무슨 해킹에 대한 회사의 방침이란,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섭에서 1위에다가 해킹당했다면 그 해킹당한 아이템을 복구해주는건 손쉽다는건 알것입니다.
    하지만 복구가 안된다니 이해가 안가는 상황으로 인해서 바로 지지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도레.
    작성일
    08.08.04 13:44
    No. 4

    고향풍경님//확실히 문피아 내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적을 받았죠. 예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진 것 같더군요. 게임사의 입장과 주인공이 '부모님 동의'를 안 받고 몰래 받았다는 것을 이용해서 복구해줄 수 없다는 게임사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준 것 같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8.04 14:18
    No. 5

    제목을 잘못 지은듯.... 왠 대장장이(?)~
    이거 읽으면 읽을수록, 배가 산으로 가는 듯 하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한무
    작성일
    08.08.04 15:47
    No. 6

    흠.. 쓰레기같은 게임소설이 판치고 있어서 그런지 꾀나 재밌게 봤네요 대장장이지그란 소설 근래 게임소설중 독보적이라 보는데 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동네가수
    작성일
    08.08.04 19:05
    No. 7

    연재될 당시의 조회수 대비 작품성에서 최악인 소설.
    조회수가 별볼일 없었으면 모르겠지만 장르별 게임소설 1위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소설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l의l
    작성일
    08.08.04 20:29
    No. 8

    연재당시 연재한담에 추천 많이 올라왔죠.
    문피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죠.
    쓰레기같은 게임소설 중 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미크론
    작성일
    08.08.04 20:37
    No. 9

    그런 소설이 어떻게 조회수가 저리도 많은거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명은엄마
    작성일
    08.08.04 23:16
    No. 10

    사람마다 보는 눈은 다르겠지만, 지금까지 문피아에서 본 게임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미크론
    작성일
    08.08.04 23:33
    No. 11

    단순함님 말대로라면, 문피아에 연재됐던 거의 모든 겜소설은 쓰레기란거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도레.
    작성일
    08.08.04 23:56
    No. 12

    오미크론님//단순함님께서는 문피아 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그랬지 다른 소설들이 재미없다고 폄하하지는 않았습니다. 과민반응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세라프스
    작성일
    08.08.05 09:05
    No. 13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인식 방식중 현재 기술로는
    홍채인식, 지문인식, 얼굴인식 다 쉽게 뚫립니다
    사진 찍거나 본을뜨면 구분이 안된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바꿔볼까
    작성일
    08.08.06 12:32
    No. 14

    흠.. 저도 1권 보다가 만 작품이네요..
    다른건 몰라도 케릭조차 복구가 안되다니; 아이템은 몰라도 케릭
    복구가 안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아서요..
    이것역시 취향을 타는거같지만.. 근래에 볼만한 겜소설은
    아크,업그레이더 두개가 볼만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8.08.06 21:22
    No. 15

    문피아 골베작은 항상 비평란으로 오게 되요.

    특히 겜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허풍공자
    작성일
    08.08.08 16:16
    No. 16

    저도 이거 베스트에 있길래 봤더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접었던건데.. 그러면서 생각나는 것이 이제 여기서도 이런 작픔이 베스트에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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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극검
    작성일
    08.08.10 10:51
    No. 17

    '대장장이 지그'가 주변 이야기에 치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주제는 해커의 추적이겠죠.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해커에 대한 추적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뭐, 이야기가 약간 빗나간 건 사실이지만 2권 마지막에 해커가 전화를 건 장면이 나오니까, 3권부터는 추격이 재개될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Heart
    작성일
    08.09.13 06:11
    No. 18

    우연이 많았던건 사실이지만 후반에 해커가 점점 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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