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동신
작품명 : 몽왕 괴표
출판사 : ROK
신성괴의를 쓰신 박동신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얼마 전 3권이 나왔는데,앞의 두권만 보고 이 글을 씁니다. 병마에 의해 십년 동안 누워서 병치레를 해오다가 마침내 한달 후면 죽을 거라는 진단을 받게 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원을 넘어 왔다 소림사 고승에게 두드려맞고 피할 곳을 찾던 몽마가 있었습니다.
그 몽마는 낮에도 잠을 자던 소년에게 들러붙어서 정신세계의 광활함을 느끼고 그걸 몽땅 빼앗으려다가, 잠만 잔지 10년이 지나 꿈 속에서 세계최강인 소년에게 통째로 먹히고 맙니다. 소년은 그 덕에 병도 낫고 힘도 얻게 되지요.
이 설정은 꽤나 흥미로운 것이었고, 이후 유체이탈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그런데 열다섯살, 사춘기라지만 십년간 가족들의 병구완을 받으며 걱정만 끼치다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랑하는 여자를 따라 그냥 훌렁 가출해버렸습니다?
그럼 남은 가족은 또 얼마나 가슴을 앓으며 고생해야 할까요? 정신력이 강하다지만 실은 생각해보면 주인공 소년은 일종의 히키코모리와 유사한 상태입니다. 즉 망상력이 뛰어날 뿐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아니란 거죠. 애초에 가족들 외에 딱히 접할 사람도 없었고 몸때문에 돌아다니지도 못했을테니까요.
즉, 가족들이 자신에게 할 걱정 같은 걸 생각할 정신도 없는 후레자식인 겁니다. 사람을 왕창 죽이고 충격에 빠졌다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건드리다니!" 싶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척살..
중2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열다섯살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럴시기죠. 주인공이 영 정이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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