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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3.08.31 22:15
조회
4,486

작가 : 캔커피님

제목 : 기후거래소

문피아 연재작



기후거래소 다 보았습니다. 역시 볼만한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뛰어난 필력에 치밀한 설정 그리고, 여러가지 지식으로 빠져드는 소설을 쓰시는 분이지만, 여전히, 그 분만의 저로서는 조금 납득하기 힘든 진행은 여전하더군요.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의 특징또는 관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당히 다양한 인간상이지만, 평범하지가 않다는 쪽입니다. 

 물론, 그게 당연한게 아닌가 할수도 있지만, 왜그런지 전, [신]귀족주의나 [신]혈통주의 소설을 보는 느낌입니다. 

 타고난 품성이 강렬하던가, 교육받아 형성된 기품 같은 걸 캐릭터에서 느껴지고, 일반인과 확연히 구분하려는 의도 같은걸 느낌니다.

명확하게 묘사하기가 힘드네요. 일반인과 다른 그들만의 강한 가치관(선하든, 악하든, 또는 개인주의적이든) 을 가진다면, 그가 어떤 인간이건 일반인보다 우위의 인간이다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그런 캐릭터들간에 정신적인 연대 같은 것에 동경이 보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적이라도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기력, 기세를 알아보아서 서로 대우를 하는 모습이 언제나 소설중에 나옵니다.

 작가님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서로 적일 경우 그냥 바로 적대하면 금방 해결될 일이 만나서 서로 인정하는 장면이 소설에 삽입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게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또 다른 특징...

 주인공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다음 이미 세계의 뒤를 조종하는 강력한 암중 지배자가 더한 권력을 위해 대량 학살을 계획하는 그런 스토리로 많이 진행하시는데, 여기서 이해할수 없는 설정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주인공이 세계지배를 할수 있는 어떤 정보, 지식, 키등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원한관계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권력자에게 스스로 제공합니다.

전 편에서는 아마 ( 잘 기억이 안나는데) 주인공이 나름 대항할수 있는 세력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일부러 세력을 해산하고, 정보를 스스로 넘겼었죠.

 그리고, 그 권력자는 주인공이 스스로 건낸 자료로 대량 살생을 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진행이 있네요.

 보통의 소설에서는 그런 경우 그 지식 자체가 트로이의 목마 같은 기능을 하는데, 이 분 소설에서는 잘 구별이 안가요. 묘사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비슷한 설정인가 싶기도 하는데... 명확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배후의 암중 지배자 같은 경우 (품위나 기품을 보였던) 엔딩에서도 명확한 결말이 나질 않거나 자세히 다루어지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은 복수형 캐릭터가 아니니 복수는 잘 하지 않지만, 간단히 끝장에 큰 고통없이 [왕의 죽음] 같은 식으로 다루어지든지 그냥 살아남는 암중지배자를 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런 제가 불만이었던 사항은 사실 소설 자체의 문제라기에는 부족하고 작가님만의 특성일수도 있지만, 제 개인한테는 작품마다 계속 꺼림직하던 부분이 계속 등장하니,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소설 재밌게 잘 보고 비평란에 글을 올려 죄송한 기분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8.31 22:18
    No. 1

    재미있게 봤지만 뭔가 허망한 기분이 들더군요.
    기후거래소는 과거 템페스트라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결망이 제 취향에 맞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08.31 22:26
    No. 2

    결말에서 복수로 끝내지 않는게 작가님의 방식이니, 결말이 명확한걸 좋아하는 제 취양을 적는게 주제넘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이것저것 적는 김에 욕심을 내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9.01 07:06
    No. 3

    저도 어제 봤었는데 특별한 결말을 아무것도 없고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서 끝
    솔찍히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없어도 상관없는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 기후거래소 이야기거든요
    주인공이 주 스토리에 관여하는 이야기라곤 적에게 이익이 될걸 알면서도 공식풀어줄때??

    그냥 악당은 주인공 없어도 망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13.08.31 22:45
    No. 4

    전 그래서 끝까지 본 작품이 없네요. 스키마, 다이어트?, 천재 수리학자?, 그림자 쓰는거?, 사이코패스 나오던거?등등 전부 재밌게 보다가... 안 읽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8.31 23:48
    No. 5

    리메이크를 너무 자주하셔서 =3=;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9.01 07:11
    No. 6

    저도 동감합니다
    뭔가 잘쓰시기는 하는데 항상 주인공은 천재 수학자여서 일반사람은 생각도 못하는걸 인지하고 한다라는 건 거의 대부분소설에서 똑같이 나오는 기본 밑반찬같아서...그리고 항상 주인공 지지해주고 사랑하는 여주인공도 하나나옵니다..

    분명 이전작과 다른소설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9.01 07:39
    No. 7

    그리고 읽으면서 느낀건데 작가는 새누리당 지지자 인가?
    자신에 정치색을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내는거 아냐?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내용중에 우리나라 최초여성대통령이라며 "누군가"가 떠오를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상당히 미화한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엄청 좋은쪽으로 표현하면서 불편하게 만듭니다(전 소설에 정치이야기가 나오는건 누구든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는사람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친구아버지는 일제시대에 일본한테 붙고 군부독재때는 군부에게 붙고 미군때는 미군에게 붙고 하는식으로 항상 어리석은 민중과 반대되게 살아와서 이만큼 살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데요..결국 최후에 승자도 저 기회주의자 아저씨란식으로 진행됩니다.

    소설이란게 작가에 사상이 나타날수 밖에 없으니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전작의 진행도 고려해보면 작가가 일종의 선민의식(한 사회에서 소수의 잘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가지는 우월감)이 좀 있는게 아닌가..

    물론 다른소설도 특별히 잘난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유독 이 소설에서 심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9.01 23:25
    No. 8

    기후거래소를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기회주의자가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다"
    이건 현실에 대한 비판 아닐까요? 결국 우리나라가 보여주는 현실도 친일-반공-보수를 주장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승리하고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9.12 16:16
    No. 9

    한번 읽어보세요
    작가가 기회주의자를 동경하는 것같은 느낌이 글전체에서 묻어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09.01 12:58
    No. 10

    이만한 필력을 가지신 분이니 새로운 글을 쓰셔도 될 텐데, 나오는 소설이 비슷하게 나간다는게 아쉽네요.
    또, 누구나 권력자가 되고 싶지만, 글에서 광팬이 연예인을 보듯이, 권력자나 최상위세력을 동경하는 느낌이 나서 어색합니다.
    작가님이 권력자를 의심하고 협오하는 감정을 느끼도록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시면서, 새로운 주제로 글을 쓰신다면, 정말 재밌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 나올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개인적인 취양을 더하자면, 주인공을 은자적인 분위기는 그냥 놓아두더라도, 할때는 하는 스스로 손을 더럽힐줄도 아는 그런 인물로 설정하면 더 재밌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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