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질씩 갖다놨다는 말에 처음 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연결되는 세 작품..장장 50권이 넘는 책들을 순서대로 읽어보았읍니다.
먼저 이 작가의 글을 다루는 솜씨가 초보가 아님을 알았읍니다.
Plot을 잡는 솜씨 또한 대단히 방대한 scale에 구성이 치밀하고 사람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항목들로 채워가는 능력 또한 절대 초보의 솜씨가 아닙니다.
정말이지 임준후-임준욱에 이어 무협-환타지 양면에서 또 하나의 훌륭한 작가, 超히트 작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느끼며
사신전설을 끝내고 초인전설을 읽고 사자의 제국(사신전설 2부)으로 들어섰읍니다.
읽으면서 점점 미간이 찌푸러지고 입에서는 계속 한숨과 욕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재능을 타고난 작가가 비록 장르소설에서지만 자신의 긍지를 지키고 작품성에 승부를 거는 작가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돈에 목적을 둔 탐욕스러운 마음...출판사의 유혹에 빠져들어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긍지는 어느새 던져버리고 책권수 늘리기에 정신 없는 타락한 작가의 양심을 보는 듯해 분노마저 치솟아 오르는 느낌입니다.
사신전설과 초인전설은 기본적으로 같은 Plot에서 약간의 내용과 전개형태만 변형시킨 것이니 논할 가치가 없읍니다.
사신전설에서 사자의 제국으로 연결되는 거의 40권분량의 책은...도대체가...아무리 좋은 Plot들과 방대한 구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40권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으니..)
너무나 많은 권수라 할 수 있읍니다. 어떻게 40권을 채워 나가고 있을까요 ???
그 흥미 있는 각각의 소Plot 들이 너무나 많은 상황/설정 설명들과 똑 같은 내용의 반복적인 설정에 대한 설명들로 흐름을 놓치고 속도감을 잃어버리고 있읍니다.
오히려 독자의 짜증과 불쾌감을 점증시키며 결국 욕소리가 나오게 합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출판사와 야합하여 한 소리 또 하면서 계속 권수 늘리기 하나 라는 의심과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소주제들이 비슷한 내용/상황 전개를 가지고 겹치고 또 겹쳐서 페이지를 한 없이 늘려나갑니다. 같은 내용의 설정 설명이 또 이어집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다만 전체 Plot이 가지고 있는 흥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이를 악물고 읽어 보지만 어느새 4~5페이지 이어지는 기다란 설정설명에 짜증이 나면서 하나하나 건너띄고
내용전개의 줄거리만 찾아가면서 훌쩍훌쩍 띄어 넘으니 한 권을 다 넘기는데
10 ~ 20분이 필요치 않읍니다.
이 세 작품 50여편을 읽는데만 40,000원이 넘는 돈을 불과 열흘 사이에 대여에 지불하였지요...
단지 그의 내용늘리기..권수 늘리기가 정말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재능있는 작가가 자신의 자존심을 끝내 저버리고
출판사에 야합해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과 안타까음 때문이지요...
바빠죽겠는데...이 비평란에 길게 글을 쓰는 저의 의도도 있읍니다.
40년이 넘는 긴세월 무협에서 환타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장르문학을 사랑해온 사람으로서 금강선생-용대운작가-임준욱작가-임준후작가로 이어지는
천재적 문학성을 지닌 작가들의 계보가 이어지면서 장르문학이 더욱 부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K.석우의 작품이 한작품에 20여권까지 나가는 장편임에도...작품당 2질씩 대여소에서 갖다 놓는다는 것은 첫째 많은 독자가 읽었다는 뜻입니다.
왜 읽었을까요 ??
그의 작품에는 scale 이 크고 기본적으로 흥미를 끄는 plot이 있읍니다..
각각의 소 Plot을 연결해나가는 글솜씨도 있읍니다. 적절한 단어선택 (묘하다의 남발만 빼고)과 문체도 매우 좋읍니다.
내용 전개 중에 너무나 길고 반복되는 설정이 긴박한 흐름전개를 놓치고 흥미를 대거 감쇄시켜 놓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하고 흥분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읍니다...그래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재능있는 작가가 어째서 필요없는 사족들을 주렁주렁 달면서 작품의 가치를 똥통 속에 갖다 버리는지...
출판사의 요구를 거절하고 불과 8~10권이면 충분한 줄거리를 2배 3배 늘이지 않고 정말 깔끔하고 재미있게 끝맺음을 왜 못하는지....
조금 힘이 들더라도 다시 새로은 Plot을 구상해서 새 작품을 쓰면 될텐데...
그것이 힘들단 말인지..??
임준욱 작가의 쟁천구패와 현대판 무협인 무적자를 떠올려 봅니다.
쟁천구패 8권..무적자 3권..그리고 괴선 6권...모두가 독특하고 전혀 다른 Plot의
전개를 갖지요.
절대로 필요없는 사족..장황한 설정설명이 없으니 그 긴박한 속도감..흥미감..장쾌한 구성에 방믈 세워 읽어내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읍니다.
작가의 천재성에 감탄하면서 그의 다음 작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당연히 책을 주문하여 책장에 보란듯이 꼽아 놓고 시간날 때마다 보고 또 봅니다.
손님이 와도 소장하고 있는 것을 자랑하고 빌려가 보라고 권해서 벌써 여러 친구들이 모두 보고 기꺼이 애독자가 되었읍니다.
K.석우...당신의 작가적 재능과 감각을 인정합니다...타고 난 것 같군요.
당신의 현 글능력은 작품당 7~8권을 넘어서는 않됩니다.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20권의 장편을 멋있게 써 넘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가 20권으로 늘려 달라도 거절하시요. 아직 자격이 않돼니....
글쟁이로서의 자존심과 긍지를 버리지 말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젊음의 힘을 간직하고 있을테니...돈의 유혹을 이겨내기 바랍니다.
다음 작품에서 정말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을 낸다면 기꺼이 구입하여 읽고
책장에 보관토록 할 것입니다.
부디 그대의 작가적 재능을 완성시키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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