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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크라운, 아쉽다

작성자
Lv.49 준경
작성
11.08.27 15:30
조회
2,570

작가명 : 카이드라

작품명 : 콜드 크라운

출판사 :

한담란에 동시에 여러 번 추천이 올라왔길래 읽게 되었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만큼 재미있다는 추천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만, 정주행 이후 감상은 읽을만 했지만 아쉽다는 겁니다.

콜드 크라운에서 제가 가장 아쉽다고 느낀 부분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불투명한 주제, 두번째는 긴장감의 부재, 그리고 세번째는 지지부진한 진행도입니다.

콜드 크라운은 중세 시절의 유럽과 유사한 문화권을 지니고 마법이 존재하는 대륙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대륙들의 존재도 알려져 있으며 타 대륙 간의 교류를 위해 대항해시대가 개막되기 직전의 상황에서 군사대국 미르칸 제국과 기타 왕국들(이슈페린, 발렌시아, 세이룬, 델라스 등등)과 힘겨루기를 하며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는 이슈페린의 제 2 왕자 아리나트와 신의 형인 아스트로웰 왕세자 간의 불화를 시작되는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아리나트 왕자의 어머니는 미르칸 제국의 황녀로, 자신의 아들이 이슈페린의 왕좌에 오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지요.  하지만 아리나트 왕자는 아스트로웰 왕세자를 무척 좋아합니다.  불화가 시작된 날도 아리나트 왕자는 자신의 형을 만나러 갑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어머니인 황녀와 누군가의 대담을 듣게 되지요.  이 날 아스트로웰은 암살자들을 만나 자신의 최측근이자 친구를 잃습니다.  그리고 아리나트 왕자와의 대담을 통해 이 것이 아리나트의 어머니가 꾸민 술수라는 것을 깨닫고 아리나트 왕자에게 이제부터 그를 적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리나트 왕자는 어느덧 청년이 됩니다.

여기까지가 콜드 크라운의 프롤로그이자 1화의 내용입니다.

1화만으로 이렇게 훌륭하게 갈등 구조를 형성하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작가님의 필력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이후에 등장하는 콜드 크라운의 케릭터들도 하나같이 생생하고 활기가 넘칩니다.  그러나 전 이 것이 콜드 크라운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드 크라운은 군상극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군상극이란 연극이나 영화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하나의 작품에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그 그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 하나 하나가 주, 조연의 개념을 떠나 모두다 부각되는 작품을 의미합니다(출처: 네이버 지식인).  하지만 콜드 크라운은 소설입니다.  배우들의 행동과 표정 연기를 통해 의미를 압축해서 짧은 시간 내에 받아들일 수 있는 연극 및 영화에 비해 오로지 문자로 묘사되는 등장인물들을 활기넘치게 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1화만 보면 마치 이야기가 아리나트와 아스트로웰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기대를 품게 합니다만, 하지만 이후의 진행을 보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케릭터들로 인해 기껏 끈 독자(접니다)의 관심과 주의를 흩뜨립니다.  처음 아리나트의 시점에서 진행되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아스트로웰의 시점으로 갔다가 뜬금없이 티어리스라는 여마법사의 시점으로 넘어갑니다(물론 나중에 아스트로웰 왕세자의 과거에 연관이 있다고 나옵니다만).  그리고 세이룬의 왕녀의 시점, 미르칸 제국의 황제의 시점, 노튼힐 왕국의 왕세자의 시점, 로델 재상의 시점, 발렌시아 왕국의 왕자 시점, 해적선장의 시점, 델라스 왕국의 공주 시점...  이야기는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두" 보여주면서 진행됩니다.

지나치게 시점 변화가 잦다보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리나트와의 공감대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이야기의 주제가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제가 흐려지니 긴장감도 사라지고, 긴장감이 사라지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고 느끼게 되죠.  솔직하게 말해서 전 아직도 아리나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려 80회나 연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분명 콜드 크라운에서 등장하는 케릭터들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글을 계속해서 읽게 되는 원동력은 그 케릭터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기대심리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11.08.27 16:58
    No. 1

    작가님이 어느정도 얼불노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 아닐까 조심 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아직 초반만 봤는데, 분명히 잘쓰여진건 확실합니다.

    본문에서 문제제기한 부분들은 사실상 주인공이 없다고 생각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나마 주인공이라고 생각한 인물들이 댕강댕강 썰려나가진 않을거 같아서 오히려 읽기 편해보이더군요.
    비평하신 내용들 모두 약간만 다르게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지루하다는 것도 호흡이 긴소설이구나 하고 납득 해버리면 문제 될게 없고...

    애초에 이런 다중시점 소설들은 퍼즐 맞추듯 이야기를 독자들이 조립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방식이죠. 글의 형식이 보여주는 메세지는 어찌보면 분명합니다. 작가님도 충분히 인지 하셧을문제 같고요. 이런류의 소설에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꼭 필요하신분들은 사실상 안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얼불노도 이게 뭐야 하고 집어던지는 사람들 꽤 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1.08.27 20:23
    No. 2

    그보다도 너무 여성틱한 인물의 성격이나 내용의 전개가 거슬리더군요. 안 그런 것을 아는데 묘하게 기묘한 분위기가 인물들을 감싸고 있는게 거북해서 계속 보질 못하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가리온[]
    작성일
    11.08.27 21:42
    No. 3

    무엇보다도 잘 안 읽힌다는 문제가 크죠.
    뭔가 이야기에 집중을 시켜줘야할 부분에서
    스토리의 강약 없이 밑밑하게 진행되어
    뒷편을 보려니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동해바다
    작성일
    11.08.27 22:58
    No. 4

    얼불노처럼 어 주인공인가보네...잠시 후 사망...뭐 이런 전개는 아닌거 같긴한데, 주인공인 아리안트왕자부터 뭔가 선이 굵은 남성적인 카리스마가 아니고 좀 신경질적이다고 해야 할까요.

    모처럼 보는 잘 쓴 글이긴 한데.. 느낌은 대단히 큰 화폭에 굵은 붓이 아니고 세필로 그린 그림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강적오
    작성일
    11.08.28 23:57
    No. 5

    전 솔직히 4회까지 밖에 못 읽어, 이렇다할 호불호를 못 가리겠네요. 분명 잘 쓰여진 글이고, 세세한 묘사가 매력적인 작품이 분명한데.. 취향 탓인지 다음으로 넘어가질 못하겠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부우르
    작성일
    11.08.29 09:22
    No. 6

    '같은꿈을꾸다'와 '콜드크라운' 둘 다 선호작목록에 있습니다만, 진행이 느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 동해바다님 생각처럼 캐릭터들이 좀 가늘다는 느낌은 들지만 제 기준에선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 정도는 아니더군요. 형식은 비슷하지만 얼불노랑은 반대의 분위기랄까... 뭐 전 얼불노가 좀 더 취향에 맞긴 합니다.

    시점변화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인공으로 짐작되는 아리나트가 안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요. 이런 형식의 소설치고 그렇게 많이 바뀌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알 수 없는건 시점변화가 잦아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판무소설이 '주제가 이거다' 하고 꼭 짚어내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경우가 많아서 거기서 권선징악이나 영웅담, 사람사는 이야기 말고 뭔가를 '이거다!'하고 찾아내긴 어렵죠.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건 저도 동감합니다. 주인공들(?)이 너무 똑똑하고 강한데다 성격들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위기상황에도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더군요.

    제목이나, 아리나트와 아스트로웰의 관계를 보면 전 대충 전개가 짐작되기는 합니다만 뭐 제 상상 속의 전개라 이건 흐흐흐;

    개인적으로 콜드크라운은 왕 또는 왕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드래곤라자의 길시언을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재밌게 읽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캐릭터가 너무 비슷비슷한 느낌이라는 겁니다. 정확히 뭐라고 하긴 애매한데, 순정만화나 여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로맨스드라마들의 주인공 같달까요? 동해바다님의 비유처럼 이야기의 규모에 비해서 캐릭터들이 너무 아기자기한 것 같아서 좀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어색함이 그냥 제 취향 때문 같기도 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물먹은별
    작성일
    11.08.29 15:33
    No. 7

    음 안그래도 댓글에 시점변화가 많다는 부분을 쓰고 오는 길인데... 확실히 그런부분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여러명이다,라고 생각해도 글이 산만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음..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람의 계승자' 같은 경우는 주인공인 루도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인물들도 주인공급의 비중 있는 인물인데 소설을 읽을 때 산만하다라고 느낀 적이 없거든요. 콜드 크라운은 보면.. 인물들을 너무 급하게 보여주려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처한 상황, 주인공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보여야 하는데 초반부터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좀 산만해 보입니다. 그런 부분이 좀 수정되면 좀 더 글에 몰입하기 쉬울텐데요. 그래도 요즘 올라오는 연재분은 시점 변화가 좀 적어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작가님도 이미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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