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쌍룡무쌍
출판사 : 영상노트
열왕대전기 작가, 강승환 님의 블로그에서 쌍룡무쌍이 괜찮다는 글을 보았다. 전문가(작가)가 추천할 정도면 적어도 망작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에 오늘 대여점에서 빌려 보았다.
글 자체는 가벼운 코믹 무협성향을 띄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묵직한 무협만 읽은 반발이 든 건지 제법 술술 읽혔고 구성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시공회귀로 인해 한 시공간에 늙은 주인공 노성운과 젊은 주인공 소성운 두명의 주인공이 함께 공존한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드라마 패러디 역시 머리를 식히기에 딱 좋았다. 한마디로 낄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는 애기다.
하지만 나는 본래 까탈스럽기가 늙은 시어미보다 더하기 때문에 시시콜콜하다면 시시콜콜한 곳에서 자꾸 눈살이 찌푸려졌다. 특히 무엇보다도! 작가 특유의 과다한 …(말줄임표) 사용이 짜증을 유발했다.
무슨 놈의…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단 말인가?
3권에 나온 …만 조금 찾아봐도 장난이 아니다.
그…렇죠!
어…떻게?
이…럴수가!
설…마 네놈은?
사…술을 썼구나!
무…슨 소리냐?
정…말로 성운이냐?
그…럴리가!
그…건 제가 원해서 한 일이……!
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야?
웃…기지마!
뭐…하려는 …거냐?
알…고 있었냐?
비…쌀텐데?
선…물이 뭔데?
그…럴까?
그…게 말이지.
찬…양을 하라고?
강…해져야 겠지!
소…장주가 저렇게 강했나?
너…무 심하구나!
무…섭구나!
이…런!
강…하구나!
인…정한다!
아…니다!
그…렇습니다.
보…통 개가 아닙니다!
대충 130여 페이지를 보면서 눈에 들어오는 …가 들어가는 대사만 추려 본 것이다.
작가가 … 이거 사용하는 거에 무슨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 같다.
왜 등장인물들이 대사 첫 글자 뒤에 …를 붙이지 못해 안달이 났는지 모르겠다. 내용은 가볍게 읽고 웃을 수 있는데 대사를 보면 볼수록 너무 과다한 … 사용 때문에 짜증이 난다.
작가가 말줄임표를 언제 어느때 사용해야 되는 지 모르는 건지, 아니면 대사 첫마디에 말줄임표를 붙여야만 하는 강박증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사라도 좀 나서서 고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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