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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5 콜트1911
작성
11.04.09 23:03
조회
9,456

작가명 : 우각

작품명 : 파멸왕

출판사 :

메탈 기어 솔리드 라는 게임 시리즈가 있다.

일본에서 만든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수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해낸 게임이다.

거기의 주인공은 아저씨다. 수염도 덥수룩하게 나고 머리는 아무렇게 풀어헤친 채 진득한 아저씨 목소리를 낸다.

메탈 기어 솔리드 2 라는 게임이 나왔다.

그때당시 플레이스테이션2 초기의 그래픽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게임성과 그래픽을 자랑한 게임이다. 팔리기도 많이 팔렸다.

그런데 그걸 만든 감독은 욕을 오지라게 먹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인공이 바꼈기 때문이다.

옛날 팩으로 꼽던 게임기 시절부터 10년 넘게 차지해온 아저씨 주인공은 방관자가 되었고, 은발의 일본어 닉네임을 가진 닌자 비스무리한 꽃미남이 주인공이 되었다.

게임 감독은 그래도 설마 여자들한텐 인기 좋겠지... 라고 희망을 가졌지만 오히려 여자들의 반발이 더 심했다. 꽃미남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젊고, 야리야리한 꽃미남을 좋아하는 특수한 남자 게이머들만이 좋아할 뿐이었다.(게이들이란 얘기가 아니다. 심지어 게이들이 뽑은 투표에서도 원래 주인공인 아저씨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결국 그 꽃미남 닌자 검객은 3편에선 개그 케릭터로 등장하고, 4편에선 나름 날라다니는 사이보그 닌자 조연으로 등장하게 된다.

파멸왕이 딱 그꼴이다.

우각은 그 전부터 그랬지만 특히 십전제라는 작품으로 몰살 우각이라는 닉네임을 확실히 얻어냈다. 그만큼 우각에겐 십전제 라는 소설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그 십전제의 주인공 천우진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자면

'중2병 걸린 암왕무적 아운.' 이다.

난 아직도

"크흐흐흐흐.. 흑화 된다능..."

간접적으로 외치고 있는 천우진이 기억이 남는다. 그래서 오그라든다고 책을 집어 던진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운과 같으면서도 더 비장함을 풍기는 천우진이란 케릭터에게 마구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음작인 파멸왕은 그로부터 십여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다. 물론 파멸왕의 주인공은 여리여리한 꽃미남 주인공이 아니다.

비쥬얼서부터 파멸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강자다. 사실 난 일본 만화의 아카드라 불리는 드라큘라의 짭퉁 같은 천우진보단 파멸왕이란 케릭터가 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아니다. 파멸왕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거침없이 행보해도 그것은 이미 과거에 천우진이 보여줬던 모습인 것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케릭터가 조연으로 나와도, 조연은 조연일뿐 대부분 주인공을 좋아한다. 단순히 주인공이라는 버프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오리지날을 좋아한다. 2편 주인공보다 1편 주인공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결국 천우진이 나올 가능성이 팽배한 파멸왕의 배경상 사람들은 천우진을 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름 매력적인 케릭터인 멸제는 조연으로 밀려난 채 말이다.

이유는 앞에 말했듯 천우진이 중2병 걸린 성격이라면 멸제는 진짜 눈에 뵈이는게 없는 성격이라는 것 외엔 둘의 차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우각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파멸왕의 주인공에겐 다른 성정, 다른 느낌, 다른 행보를 그려줘야 했다. 그래야 천우진과 같은 노선을 그리지 않고 정 반대의 노선을 갈 수 있다. 같은 노선이라면 이미 먼저 출발한 천우진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반영해서인지 원래인지는 모르겠으나 8권 말, 천우진이 강호를 나올 수도 있다는(혹은 어미를 찾아가는) 말미까지 주고 말았다.

천우진은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 나오는 순간 멸제의 존재가치는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천마고 뭐고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거다.

천우진이 강호에 나와서도 멸제의 존재가 인정이 되려면 멸제의 손으로 천우진이 쓰러지는 것을 그려내야 할 것이다.

그럼 기존의 팬은 욕을 하면서 작가에게 항의할 것이지만 결국 대부분의 팬들은

'역시 멸제가 주인공이었어...'

하면서 멸제의 편으로 돌아 설 것이다.

파멸왕이 재미 있든, 없든 몇몇 사람들은 실패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인공이 주인공 역할을 하지 못하고 휘둘리고 있는데 무엇이 성공이겠는가.

우각이란 작가가 좋은 선택을 하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인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11.04.09 23:37
    No. 1

    파멸왕까지 3부작이 다 완결된 시점에서 작가의 좋은 선택이 뭐가 있는지 의아하네요. 그러나 아무튼 본문에는 공감합니다. 특히 파멸왕의 주인공에겐 다른 행보,느낌을 줘야 했다는 부분이요. 십전제의 그늘이 너무 컸던 3부작이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콜트1911
    작성일
    11.04.10 00:06
    No. 2

    파멸왕이 제대로 완결이 되려면 15권은 더 나와야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안에 어떻게든 마무리 짓겠죠. 그렇게 못하면 자기 스토리에 자기가 갇혔다며 한동안 무능하다는 소리 좀 듣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ontradi..
    작성일
    11.04.10 01:08
    No. 3

    파멸왕은 3부작의 종결으로 환영무인부터 이어져온 원한이 끝을 맺는 이야기로 천우진의 등장은 필연적이었습니다. 한 작품에서 두명의 주인공을 그려나가는 셈이었지요. 그런 점에서 천우진과 멸제를 좀 더 대등하게 그리면서 천마의 행보에 긴장감을 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멸제가 천우진에게 묻힌 것보다는 천우진의 존재로 천마의 행보에 긴장감을 떨어뜨린게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쟁패
    작성일
    11.04.10 08:32
    No. 4

    천우진이 아카드 짝퉁이었나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무르대호
    작성일
    11.04.10 09:18
    No. 5

    쟁패//천우진이 소환하는 그림자 괴수와 아카드의 베스커빌가의 개가 너무 비슷하죠..솔직히 이거 보고 우각작가님에게 실망했습니다. 천우진도 밤이 되면 더 강해지는 제약도 아카드도 있죠 구속제어라고. 마지막으로 성격도 거의 흡사하죠...광기와 피를 보는데에 주저하지 않는 점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훈
    작성일
    11.04.10 12:09
    No. 6

    으잉? 완결 난지 꽤 돼었는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11.04.10 13:01
    No. 7

    십전제를 그렇게까지 재밌게 보지는 않아서, 파멸왕도 보지 않았지만 만약 봤더라면 저도 파멸왕 주인공보단 그래도 십전제의 천우진 쪽으로 마음이 갔을 거 같아요. 월야환담 볼 때도 창월야니 광월야니 속편에 아무리 멋진 녀석이 나와도 마음의 1등은 언제나 1부 채월야의 한세건 뿐이었으니... // 십전제 2부 같은 배경을 깐 파멸왕에서 비슷한 카리스마에 비슷한 성향까지 가진 제2의 주인공이 쉽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죠... 원래 있던 놈으로도 족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애로쿵
    작성일
    11.04.10 20:41
    No. 8

    본문에 나온 내용처럼 십전제 보다가 오그라들어서 못봤네요.
    학살이나 뭐 그런걸 싫어하는건 아닌데 천마검엽전은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우각님 작품은 좀... 거부감이 들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메가마우스
    작성일
    11.04.11 16:42
    No. 9

    공감가는 글이네요. 우각님 글은 멋을 너무 많이 낸달까. 한마디로 오그라드는 면이 있죠. 그래서 전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사실 오그라든다는 게 취향차이니까 그거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귀환자3
    작성일
    11.04.12 18:54
    No. 10

    난 반대만 누르고간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5 달려라채희
    작성일
    11.04.14 15:25
    No. 11

    제가 난독이 있는가 봅니다~파멸왕을 까는가 싶더니 십전제를 싸잡아 까는 글이군요~파멸왕의 주인공이 십전제때문에 묻혀서 망한 소설임에도 분명하지만...십전제는 중2병 이라는 것은 차라리...안쓰는것 만도 못하네요...십전제10권-환영무인-12권-파멸왕10권 이정도의 분량을 구상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시킨다는 창작의 고통을 감안하면..그런 소리는 감히 하지 못할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4.29 21:22
    No. 12

    욕할만 합니다.
    완결까지 보고 이뭐병? 했다는.
    좀 돈이 아까운 글입니다.
    십전제 빼고는 다 중간이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말타기
    작성일
    11.08.02 20:19
    No. 13

    1권보고 때려 치웠는데ㅋㅋ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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