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현비
작품명 : 하룬
출판사 : 로크
대장장이 지그, 달빛 조각사, 아크 이후로 게임 소설에 재밌고 잘 쓴 것들이 없어서 한동안 손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접한 하룬...
일단 결과만 두고 말하자면 재밌었습니다. 물론 위의 소설들을 능가할 정도로 재밌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일독을 권할 정도로 재밌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2권까지 밖에 보지 못했지만, 현실의 볼품 없었던 주인공의 성장과 게임속의 진행 등등이 나름 흥미롭고 괜찮았거든요. 뒤의 권들도 계속 읽어나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건 캡슐과 게임의 설정에 대한 의문인데요, 분명 이 당시의 문명은 컴퓨터 쪽만 발달한 기형적인 문명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부분의 묘사나 설명을 보면 현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발전된 수준 같았습니다. 다만 컴퓨터나 인공지능 시스템 같은 부분만 빼고요.
그런데 주인공은 캡슐 속에서 한달을 먹고 살 정도로 오랫동안 두문불출합니다. 그가 게임 속에서 음식을 먹으면 캡슐에 미리 저장되어 있던 약성분과 액체나 가루 음식이 전달된다고 했으니 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약성분과 가루 음식이 어떻게 주인공의 몸으로 전해지는 건지 의아했습니다. 몸에 관이나 튜브가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헬멧을 쓰는 것도 전혀 아니거든요. 몸에 부착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전파로 뇌파를 읽어 게임과 연동한다고 했거든요. 그럼 음식 성분도 전파로 전송하는 걸까요? 그 정도로 과학 문명이 발전한 것 같지는 않던데요?
주인공이 캡슐 속에서 먹고 잘 수 있기 때문에 한달 동안 로그아웃하지 않고 24시간 내내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즉 다른 유저들보다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는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죠. 그런데 설정상 약간 이상합니다. 뒤에 설명이 나오는지???
그리고 게임속의 NPC들이 너무 유저 같습니다. 기존의 게임과 달리 다수의 슈퍼컴퓨터들이 이들을 인간 같이 프로그램 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NPC들이 혼자 하는 생각까지 묘사를 다 해놓았던데, 그건 조금 오버가 아닌가 합니다. 유저도 아니고, NPC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까지 되어 있다는 것은 게임이 아니라 마치 차원이동 소설을 보는 것 같거든요. 게임 소설의 리얼리티를 조금 떨어트리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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