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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초라한논객
작성
10.11.23 21:43
조회
2,012

작가명 : 시니어

작품명 : 일보신권

출판사 : 드림북스

어제에 이어 장건이 고난을 당하는 이유부터 계속 쓰겠습니다.

둘째, 장건의 성격 탓입니다. 장건의 성격을 공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전노 + 결벽증 + 귀차니즘 + 배려심 부족 + 간덩이 증식 + 옹고집 = 장건 성격

1) 장건이 수전노가 된데에는 장건의 열악한 상황과 굉목의 영향이 큽니다. 굉목 왈,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어야 살 수 있다는 말이 장건에게 큰 영향을 주죠. 게다가 초기 장건의 부실한 식단으로 인한 공복은 장건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고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무공에까지 미칩니다.(보법이며 신법, 필살기까지 움직임이 지나치게 적죠.)

수전노 정신이 지나쳐 먹성도 업이 되죠. 바구미 사건 때 장건이 "바구미=저그"라고 생각하면서 바구미 웨이브에 의한 쌀알 전멸을 걱정한 것은 아니었나하고 어이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2) 결벽증 역시 평소 깔끔한 굉목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다만 굉목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나치게 되었지만요. 청소 하나로 결계(?)를 칠 정도에 이르니 말 다했죠. 9권에세 언급된 제2차 소림 침공 사건과 홍오의 폭주 역시 장건의 결벽증이 불러온 화죠. 과유불급의 사례라고 할까요....

3) 가끔 이상한데서 귀차니즘이 발동합니다. 자기 일이 급하다고 비무 요청을 다 생까죠. 덕분에 문사명, 종유, 무당파 도사 2명 등 여러 무림인들이 물 먹죠. 그나마 굉목의 조언 덕에 어느 정도 극복이 된 상태지만요.(대신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못하는 탓에 사람 염장지르기 선수가 되지만요.)

4) 배려심 부족과 간덩이 증식도 장건의 인생을 꼬이게 합니다. 장건은 무림인들의 심리를 모르니 이들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게다가 무지로 인한 간덩이 증식으로 인해 무림인들의 염장을 질러대서 소림을 싸움판으로 만듭니다. 그것도 큰 사태만 2번이나.(풍진 사건이나 바구미 사건처럼 장건의 간덩이가 불러온 소규모 쌈판도 많았죠.)

5) 어린 아이 특유의 옹고집도 문제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자기 논리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장건의 말은 거의 이상론들 뿐이죠.(풍진에게도 그랬고 제2차 소림 침공 당시 무림인들에게도 그랬죠.)다른 사람의 말도 들을 줄 알면 차라리 다행인데 영 아닌 것 같다하면 무시하죠. 덕분에 사건을 만들다 못해 크게 키우고 종국에는 소림과 무림을 말아먹죠.

5. 장건과 헤라클레스의 공통점 - 항상 곁에 있으면서 운명에 맞서줄 동료가 없다.

차이점 - 인생의 스승의 존재 유무에서 이 둘은 차이가 난다.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로 고난을 당하죠. 동료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헤라의 저주에 정면으로 맞서줄 친구가 없었습니다.(아버지라는 제우스는 헤라를 말리지 못해 헤라클레스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죠.)장건 역시 항상 곁에 있으면서 장건이 운명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소왕무와 대팔이라는 친구가 있지만 장건의 심리 상태를 모르기에 그 두 사람은 도움이 안됩니다.

특히 장건의 경우 제대로 된 스승이 없다는 점에서 헤라클레스보다 더 심합니다. 헤라클레스는 현자 케이론이라는 스승이 있었기에 헤라의 저주 이외에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장건은 장건을 제대로 된 어른으로 이끌어 줄 스승이 없는 상태입니다.

장건의 성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굉목이 있었지만 소림의 사정으로 이 둘은 헤어집니다. 이후 굉운도 홍오도 원호와 문원도 장건의 포스트 굉목이 되는데 실패합니다.(포스트 굉목의 조건은 장건의 심리 상태를 잘 아는 것과 항상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굉목 이외에는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사람이 이 작품 내에서는 없습니다.)

결국 장건은 16살이 되도록 8살 정신상태 그대로이고 세상을 이해못해 사건만 일으키다 못해 소림과 무림, 자기 집도 말아먹기 시작합니다.

만약 굉목이 계속 장건의 곁에 있으면서 장건과 사람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면 세상이 평온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6. 운명에 쓰러지는 장건클레스가 될 것인가?

헤라클레스는 결국 운명의 장난으로 아내의 손에 의해 독에 중독되어 죽게 됩니다. 또한 가족 역시 풍비박산이 납니다. 그는 죽어서야 잔혹한 운명에서 벗어납니다.

10년 간 고승 밑에 있어야 한다는 금기를 어긴 탓에 장건의 집안 말아먹는 운명은 소림과 무림을 말아먹기 시작합니다.

소림과 당가는 알거지가 되었으며 장건의 만행(?)으로 중원 무림의 전력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9권 참조) 게다가 소림으로 오지 않은 우내십존 5명이 있는데다 독선 당사득이 리벤지를 노리는 상황이며 중원 무림인들은 친소림과 반소림으로 갈라집니다.

앞으로 북해빙궁의 침공이 예상되는지라 중원 무림이 지금 상태로 북해 빙궁과 싸우면 우내십존이 있어도 아작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중원무림은 이미 결속력이 떨어진 떨거지 집단이 되기 시작했으니까요.

결국 장건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안 뿐만이 아닌 무림 자체를 말아먹기 시작한 것이죠. 살생을 극도로 싫어하는 장건이 북해빙궁과 제대로 싸우긴 힘듭니다. 되려 중원 무림의 전력을 갉아먹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만약 장건이 어른이 되지 못한다면(특히, 포스트 굉목을 얻지 못한다면) 장건의 끔찍한 운명은 장건이 죽을 때까지 장건과 세상을 두고두고 괴롭힐 것입니다.

일보신권의 결말은 장건이 어른이 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7. 글을 마치면서

일보신권은 아이의 눈으로 무림을 본다는 점에서 무림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무림의 모습이 사실을 불합리하다는 것을 아이의 눈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글을 마치면서 장건이 장건클레스라는 슬픈 결말을 맞지 않고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길 바랍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55 퍽맨
    작성일
    10.11.23 22:09
    No. 1

    이점에서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인데. 글이 무지 웃기네요.. 무지 웃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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