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상문
작품명 : 풍존
출판사 : 환상
달력의 달을 가리키는 숫자가 점점 커질수록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그래서 지난 겨울부터 조금씩 길러왔던 긴머리가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간만에 말년병장정도의 길이로 커트를 하고왔습니다. 속칭 '귀X클럽'이라고 곳이었지만 그래도 짧은머리는 메뉴얼이 있었는지 비교적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원한 마음에 동네 만화가게에서 책이나 한권 보고가자고 마음먹고 들어가서 고른책이 바로 요 '풍존'이었습니다.
보통 제목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속설이 있는 장르문학이고 또한 비슷한 이름의 '신존'에 그리 나쁜 감상이 없었기에 골랐습니다. 하지만 그 책으로 장르문학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2/3정도 보다가 인내심이 바닥나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담배가 참 쓰더군요.
한때 표절논란을 일으켰던 붉은 눈을 가진 '죽음의 선'도 나오거니와 초식명으로 페이지 절반이상 할애하기, 나이를 뒷구멍으로 드신 드래곤, 은혜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웃나라(현재는 동맹)로 쳐들어가 왕실을 몰살시키기...등등등.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하지만 아마도 이 책을 읽고도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비록 이 책이 모든 단점들을 다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요즘 트랜드라는(그야말로 팔리는) 소드마스터와 눈이 튀어나올정도의 예쁜 여성체 드래곤, 극강의 주인공같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장점을 찾아보려고 머릿속을 뒤져보기는 했지만 제 기준이 너무 높았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신분이 계신다면 저를 위해서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작가라는 이름은 자신 스스로가 칭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사람이 다 면허증을 딸 수 있겠지만 레이싱에 나가는 드라이버들은 선택받은 소수입니다. 단지 면허증이 있다고 레이싱카들을 모는건 관중들과 다른 드라이버들에게 모욕이지 않을까요? 프로라는 이름은 단지 '노력했다'는 말한마디로 용서받을 수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의 성과를 보여야만 프로로서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버'들만을 솎아낼 수 있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족한 글하나 올립니다.
P.S 아...이책을 읽는중 정말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 하나 기억났습니다.
차원이동한 주인공은 정령왕으로부터 가우리란 성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가우리와 관계된 시대의 인물들이 주인공 이전에 차원이동했다는 설정이죠. 그런데 주인공이 식당(Pub)에 갔을때 Kimchi Pizza(김치전)라는 메뉴를 발견한다는겁니다. 아니 도대체 가우리시절에 김치라는 음식이 있기나 했나요? 이걸 제정신으로 써놓은건지 아니면 웃자고 써놓은건지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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