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감상이었지만, 이제는 추천입니다ㅡ.ㅡ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우리나라 최고의 필력을 가진
작가는 풍종호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작가분들마다 스타일과 장점이 다르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어떤 분은 글의 짜임새나 완급조절이 좋고, 어떤 분은 소재가
굉장히 아스트랄하고, 어떤 분은 호흡이 가뿐 추적신에 능하고,
어떤 분들은 전투신 묘사가 탁월합니다.
또 어떤 분은 전체적인 배경묘사와 분위기를 살리는데 재능이 있죠.
그래서 굳이 누가 최고냐를 따지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왜 최고를 말하느냐!! 다분히 취향입니다ㅡㅡ;;
제 취향에 맞는 작가를 좋아할 수밖에요.
저는 소설을 감칠맛나게 하는 그 어떤 요소들보다도
입체감 있는 인물성격 묘사 및 인물들 간의 관계설정에
점수를 후하게 줍니다.
글을 쓰면서 그런 것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풍종호님 외에는 생각할 수 없더군요^^;;
많은 이들이 신필로 치는 김용보다는 저는 그런 부분에서는
풍종호님이 몇 배는 위라고 평가합니다.
광기와 풍월루를 쓰신 담천 님도 고려되기는 했지만,
인물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부분에선 좀 처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풍종호님의 모든 글을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글만으로도 그 충격은 말로 못할 정도입니다.
글의 짜임새와 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은 일독으로는 도저히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의 깊이가 있습니다.
보통 무협지는 한 번 보고 버리는 책;;;정도로 인식하지만...
풍종호님의 작품은 동서양고전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처음에는 그저 왜그럴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필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 이상의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 필력이 왠만한 무협작가분들이 따라오지 못할 수준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호접몽'
이런 글을 초창기에 쓰셨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저는 호접몽을 통해서 풍종호님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굉장히
성숙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담담히
풀어내는 것은 세월의 숙성을 요하는 일이죠.
그 정도의 정신적인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필력을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일대마도의 사심귀도와 만박왕의 대결구도...연적심이 칼을 버린
이유....호접몽에서 노가주의 결단....
그 이면엔 너무도 세심한 이해관계가 깔려 있습니다.
저절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각각의 작품의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기 짝이 없구요.
보통 이름있는 작가분들이라도 적어도 하나 이상
기대에 못미치는 실패작이 있기 마련이지만
풍종호님에겐 그런 것이 없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살아서
빛을 반짝이고 있죠. 거의 모든 작품이 최소한 수작입니다.
이런 점들이 제가 풍종호님을 최고로 치는 이유입니다.
비록 때때로 제 머리로 작품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최근 제 무협세계의 최고의 보물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들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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