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천마선
출판사 : 북박스
<약간의 내용누설이 있으니 책을 읽으신분만 게시물을 열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야 천마선을 다 읽었네요.
초반 흡입력은 앙강에 못미쳤으나, 갈수록 더해지는 스펙터클함은 앙강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군요.
개인적으로 쥬논님의 작품은 간간히 보여지는 위트가 참 맘에 들었는데, 앙강의 '노스트라다무스' 이후로 천마선에서도 후반에 박장대소할만한 거리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마지막 챕터를 읽는데...
베리오스가 세상을 멸망시키는 시르온을 두고 한 말,
"저것 보라지. 시르온 저놈 아주 독하다니까? 어떨 때는 내가 마왕인지, 저놈이 마왕인지 헷갈려. 한놈도 안 남기고 다 죽이는구먼, 쯧쯧!"
정말 개인적으로 통쾌함과 웃음, 그리고 주인공인 베리오스의 인간적인 면(인간은 아니지만)을 느끼게 하는 멋진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이하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
첫작인 앙강에서는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그것이 참 좋았는데, 천마선에서는 그것보다는 중간중간에 호홉조절을 시도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러한 완급조절 덕분에 앙강보다는 가슴을 조금 덜 졸이며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으나, 쥬논님 특유의 몰아붙이는 필체가 약간 사그러들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마무리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데, 마지막권 마지막 챕터인 '아아, 천마!'에서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서술적 논조로 설명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지금까지 베리오스의 시점에서 이것저것 맞춰보고 머리굴려보던 그 느낌이 작가의 서술로 인해 약간 흔들린다는 느낌. 이보다 차라리 베리오스의 관점에서 대화를 통한 설명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점만 써놓았지만 별 10개중 9개는 주어도 아깝지 않은 수작이라 생각하구요, 전작에 비해 확실히 성장한 작가의 필력과 글의 구성은 정말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권의 완벽한 작품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작가의 성장을 거듭하는 작품을 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독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커다란 특권 아니겠어요?
아직 못보았지만 규토대제역시 기다려집니다.
'완결'되면 보려구요. 저는 베리오스와 달라서 '기다림'은 죽어도 싫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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