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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하

작성자
둔저
작성
07.01.09 03:00
조회
1,852

작가명 : 운곡

작품명 : 검단하

출판사 : 청어람

검단하(黔湍下).

<등선협로> 한 방으로 제 마음을 앗아가버리신 운곡님의 신작입니다.

<등선협로>에서는 진지하면서 풍부한 지식을 잔뜩 넣으시더니(대사가 엄청 길고, 이런저런 고사성어가 많이 나오고 주석이 주렁주렁 달리는 것이 싫다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저는 이상하게 바로 그 주석에서 꽂히더군요) <표변도>에서는 코믹무협으로, <귀령마안>에서는 요악한 주인공이 나오는 글을 쓰셔서 '과연 <검단하>는 어떤 내용일까?'하고 궁금해했습니다.

저는 재미있는 소설, 감동적인 소설 외에 또 한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바로 '쓰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 말입니다. 글의 수준이나 그런게 아니라...

'철산호'를 읽으면 철산에서 한 자루 칼을 휘두르며 달려나가는 주인공이 있는 글을,

'절대무적'을 읽으면 약점을 지녔으면서도 치열한 노력과 의지로 한계를 극복하는 주인공이 있는 글을...

뭐, 그런 겁니다. 흐흐흐, 옛날에는 소설책 한권 보면 그거 따라서 프롤로그쓰고 다른 소설보고 또 프롤로그 쓰고 해서 공책이 라면박스 3개 분량이나...[퍽!]

'검단하'는 저에게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주인공 '진완'은 산촌에서 나무를 베는 소년입니다.

열서너살 때 이미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을 훌쩍 뛰어넘는 힘과 덩치를 지닌 진완.

어느날 연(燕)이라는 이름의 연상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어떤 특별한 이유나 사연은 없습니다.

다만 첫만남부터 진완은 '연'이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비록 거칠고 무식하고 무례한 나무꾼 소년 진완이지만 그 마음만은 거짓이 없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진완은 여전히 연이 좋습니다. 하지만 연은 아버지에 의해서 누군가에게 곧 시집을 간다고 합니다.

연은 진완에게 도망치자고 하고... 밤에 그들은 만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밤에 진완은 검은 마차를 만나게 됩니다.

약 20년 전.

마교가 세상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소림? 무당? 모두 마교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끼 한 자루를 든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마교를 박살내버렸습니다. 위진천이라는 이름의 남자.

그는 무림맹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심련의 련주가 되지만 예의범절이니 명예니 권력이니 재물이니 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그는 폐관을 핑계로 물러나려고 합니다.

그가 없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원로원은. 이에 위진천은 제자를 뽑으면 그에게 무공을 전수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파간의 알력 혹은 재능, 성품의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

원로원은 위진천에게 자식을 보라고 말하지만 그 아이가 성장할 동안 지킬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에 터무니없게도 원로원에서는 백팔룡(百八龍)이라는 계획을 세웁니다. 미리 공고를 하여 위진천의 아이와 비슷한 생년월일의 아이들을 모아서 그 아이들을 믿을 수 있는 자들에게 맡겨서 아무도 모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무공을 가르쳐도 좋고, 병법을 가르쳐도 좋고, 어떻게 하든 상관없습니다.

위진천이 폐관을 마치기 1년 전에 모아서 가장 뛰어난 후보가 무심련주가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위진천의 무공은 매우 특이한 것이어서 무공을 익혔던 아니던 간에 상관없이 위진천은 제자를 놀라운 고수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무외자 곡요에게도 백팔룡 중 한 명이 배당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아이가 급사하게 되고 백팔룡은 무심련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아무나 데려가자니 이미 그의 라이벌이 그 아이 얼굴을 알고...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그 아이와 너무나 쏙 빼 닮은 소년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진완을.

진완의 성격은 무뢰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의 없고 자기 멋대로고 무식하고 성격도 좀 치사하고 더럽습니다.

하지만 재물, 권세, 명예보다 몸 누일 집 한 칸, 배부른 밥, 가족이 있으면 그것이 행복임을 알고, 제법 잔머리도 잘 돌아가고 사람 목숨이 귀중한 줄도 압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백팔룡으로 들어가서 출중한 재능으로 모든 수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다~ 같은 내용이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고, 백팔룡의 수련 내용도 흥미롭고...

1권 다 보고나서 뒷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새벽 2시에 나가서(근처 편의점+대여점은 새벽 4시까지 합니다) 2권을 빌려왔습니다.

ps - 위의 내용은 1권 내용에서 그다지 많은 부분이 아닙니다.

'연'과 '진완'의 부분은 다 해봤자 십여페이지도 안 될 분량이고...

'위진천' 부분은 배경 설명.

'바꿔치기' 부분도 짧습니다.

그러니 저 내용이 1권 내용 전부인가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90 부르심
    작성일
    07.01.09 04:00
    No. 1

    보고 싶게 만드는 감상이네요. 시간 내서 꼭 봐야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7.01.09 05:35
    No. 2

    검단하, 오랜만에 구매욕구가 생기는 책이더군요.
    조만간 지르게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즐거운 감상글 감사합니다. 살짝 과장해서
    감상란을 붕어빵이라 비유한다면, 둔저님은 팥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7.01.09 08:48
    No. 3

    보고싶어지는걸요. 잘 읽을게요.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메마른하늘
    작성일
    07.01.09 09:57
    No. 4

    다음권이 언제 나올지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역시 운곡님!!! 소리가 저절로 나올정도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1.09 15:15
    No. 5

    ^^ 붕어빵은 역시 팥이지요. -_-)b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창염의불꽃
    작성일
    07.01.09 15:21
    No. 6

    요즘같은 질보다 양으로 대세인 요즘시대에 엄청난 대작입니다 간혹가다 코믹부분도 있고 벌써부터 다음권이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이책읽어보세요 후회 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살그머니
    작성일
    07.01.09 23:57
    No. 7

    오늘 1-2권읽어봤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우야
    작성일
    07.01.10 02:29
    No. 8

    백팔룡이라고 하니 자꾸 머털도사가 생각나네요... 백팔요괴...-_-;;
    읽을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른걸 봤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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