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많은 독서가
작품명 : 아부돼지의 군생활이야기
출판사 : 조아라에서 연재중
이번에 추천할 글은 조아라에서 연재되고 있는 [아부돼지의 군생활이야기]라는 군대이야기에요. 강호정담에서 어느 분이 추천해 주셔서 속는셈치고 한번 가서 읽어보았는데, 정말 한 4~5시간은 입을 벌린 채로 때로는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며 즐겁게 읽은 글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이곳 감상란에 추천글을 올리게 되었지만, 장르를 사랑하시는 분께는 [문피아에 연재되든 조아라에 연재되든 그 글이 재미있고 읽어볼 만한가]라는 명제가 충족이 된다면 장소가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이 글은 작가님이 실제 군대에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100% 완전 실화는 아니겠지만) , 단순한 군대이야기만이 아닌, 마치 만화 시마과장에서 보듯 기업조직에서 상사 혹은 부하직원과의 암투 그리고 음모 등을 군대라는 장소에서 다루고 있는 것 같은, 본격 하드보일드 음모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군요.
이야기는 선임병과 간부에게 아부를 잘해서 아부돼지라고 불리우는 뚱뚱한 주인공이 어느 한 대대에 행정을 담당하는 이등병으로 자대배치 온 순간부터 일어나게 됩니다. 너무나 뚱뚱하고 볼품없어 무시당하기만 하고, 대부분의 이등병들이 그러하듯 생소한 군대생활에 좌충우돌하던 이 아부돼지이등병은 어느날인가부터 그런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특기인 뒷짐지고 음모꾸미기를 실행하게 됩니다.
음흉한 본심을 두꺼운 살집속에 가리고는, 하루는 중대장에게 살랑, 또 다른 하루는 행보관에게 살랑,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살랑대던 중대장 행보관을 서로 이간질시켜 피터지게 싸우게 만듭니다. 제갈공명이 따로 없는 모사꾼이지요.
이러한 처절한 생존욕구의 일환으로 벌인 일련의 음모들은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리고 이 아부돼지 이등병이 일병으로 그리고 상병으로 진급하면서 점차 복잡해지고 좀더 음흉해집니다. 더불어 아부돼지는 겉으로는 대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능수능란하고 모범적인 사병으로 변모하게 되지만, 정작 주인공의 심계와 간계는 날이 갈수록 치밀하고 악독(?)해집니다.
물론 이러한 흐름속에서 군대에 대한 적나라하고 사실적인 묘사 즉, 선후임병간의 헤게모니 쟁탈전, 행정계원간의 갈등, 군내내의 고질적인 병폐 등이 하나둘씩 나옵니다. 이런 점이 이 글을 읽는 하나의 포인트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또한 적어도 군대를 갔다온 남자라면 그리고 앞으로 군대를 가야할 남자라면 이 멋지고도 유쾌한 그리고 때로는 울분을 자아내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맞아! 나도 저랬지!"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아, 물론 군대와 상관없는 분들도 이 글을 보시면 군대란 저런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유쾌한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이글이 문피아로 입성하는 순간 베스트 1위에 오르는 것은 순식간일 꺼라는 생각도 드네요. 믿거나 말거나. ^^
문피아에 서식하는 많은 열혈남아들은 한눈파는 셈치고 조아라의 이 멋들어진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열렬히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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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오늘부터 [자연-일반] 란에 글을 연재하시기로 했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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