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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향무사 감상

작성자
Lv.1 나타
작성
09.08.27 23:42
조회
6,504

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낙향무사

출판사 :

여기서 언급하면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분이 디시 무갤 출신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분에 대해 약간 더 관심을 두고 있던 상태였죠.

이번에 내놓은 게 작가분의 세번째 소설로 알고 있습니다.

낙향무사는 이미 우리가 봐왔던 많은 소설들과 비슷합니다. 낙향한다는 컨셉은 철혈검가였나 그 소설에서도 있었고, 센 놈이 힘을 숨기고 살아가는 형식은 익히 아실듯한 황규영 씨의 소설들에게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하여튼간에 이러한 형식의 소설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은 다들 익히 아실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뻔한 소재로 재미를 주려면, 압도적인 필력으로 글의 흐름을 주도하던가, 아니면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독자의 시선을 끌던가 해야 하겠죠.

그렇지만 사건 전개는 그렇게 흥미롭지가 않았습니다. 주인공의 낙향 - 가문의 패망 - 이에 따른 복수라는 패턴의 소재라면 상당히 여러 방식으로 전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주인공은 그냥 고향 깡패를 손이나 봐 줄까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위험이 되는 자는 발본색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싸그리 죽입니다. 물론 원수라는 이유가 있기는 한데 막상 고향에 도착해서 친지들을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분노를 묘사한 장면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중간에 친구 아들을 제자로 삼아 무공을 가르칩니다. 그 가르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적들의 습격에서,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였지만, 사실상 너무 강한 주인공 혼자서도 충분하기 때문에 제자의 활약이 나올 당위성이 없더군요. 제자는 그저 주인공이 환심 쓰듯이 남겨놓은 '수련대상'과 싸웠을 뿐입니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그럴싸하다 싶을수도 있는데, 실질적으로 주인공의 수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그 제자가 소설상에 나오는 장면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제자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것은 다음 전개를 위한 초석이 아니라 그저 지면을 때우기 위한 묘사 정도로 제 눈에 비춰지더군요.

그 다음 주인공의 적이 되는 것은 황규영 님의 소설에서도 수도 없이 나왔듯이 그 적과 관련있던 조금 더 상위 문파였습니다. 계단식 구조라고나 할까요. 사부의 몸에서 마공을 흡수하고 사라진 적에 대해서 생각보다 쉽게 관심을 끊는 것을 보니 다만 위험이 되는 자는 발본색원한다는 그 초기의 각오는 없어졌다고 봐도 될 것 같더군요.

이러한 과정에서 초반에 묘사했던 '주인공의 무림인으로서 사건들을 겪고 정체성이 확립된' 모습은 날아가 버리고, 어느덧 이것저것 하고싶은대로 행하는 주인공의 변덕스러운 모습만이 남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특별한 원칙 없이 주인공 마음대로 처리하는 모양새가 되면 결국 '강하니까 뭐든 괜찮다' 는 식으로 비춰집니다. 적들은 '그저 주인공과 대적하기 때문에' 악인이 되고요.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좀 부여했으면 앞으로의 전개에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 상위 문파와 관련된 또다른 문파를 상대하게 됩니다. 중간에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약간의 암시가 나오지만 '대단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정도의 떡밥 수준이기 때문에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2권 중반부터는 도저히 취향에 맞지 않아 더 이상 보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내용상의 전개에 대한 감상은 이정도로 하고요.

캐릭터들도 그다지 참신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능글능글하면서 게으른듯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세기는 무지 센 주인공(거기다가 사십이라도 얼굴이 이십대로 보이는 동안, 세니까 남에게 충고를 하면 그것이 옳은 것이 되어버리는 소설상의 전개 포함), 주인공을 원망하지만 내심 오빠로 생각하는 동생(츤데레라고 하죠. 오빠동생 사이라서 애정관계는 아니지만), 병상에서 누워 있다가 동생으로 인해 일어나지만 앞으로 전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형님, 그리고 주인공에게 부림당하게 될 남녀 하인 한명씩(주인공에게 괴롭힘당해도 어떻게 반항도 못하는), 그리고 주인공의 무공 전수자들(강하게 해줘서 주인공에게 감사히 여기는)... 이러한 설정은 이미 충분히 식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상한 설정이더라도 필력이 좋으면 커버가 될텐데, 낙향무사에서는 너무 주인공 위주로만 활약이 집중되어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낼만한 여유가 없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작가분께서는 이미 충분히 나와 있는 소재들을 이용해 쉽게쉽게 편히 읽히는 소설을 쓰자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요, 제 생각으로는 너무 편하게 써서 너무 전형적인 소설이 된건 아닌가 싶습니다.

무갤쪽에서 가끔 커뮤니티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대감이 무너졌습니다.

전작 역천만 해도 조금 불만사항은 있었지만 나름 독특한 전개로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쉽군요.

뭐 소설 역시 자본주의의 상품이고, 그 상품의 판매 대상이 나같은 독자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뭐 할말은 없군요.

분명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다른 분과는 다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감상을 이렇게 길게 늘여쓴건 예전 같은 무갤러로서의 애정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네요.


Comment ' 8

  • 작성자
    Lv.24 풀의노래
    작성일
    09.08.28 00:13
    No. 1

    음.. 뭐 저도 낙향무사 3권까지 읽었는데 작가님이 상업성쪽으로 키워드를 잡으신것 같습니다. 예로 전작 역천은 약간 조기종결삘이 났는데(그냥 제 느낌임) 이번작은 호응이 좋아서 증쇄까지 했죠. 작가님이 트렌드 맞춰서 가시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9.08.28 00:33
    No. 2

    역천이나 그 전의 '과연 천무지체'만 생각나고 제목은 생각안나는 초기작들 모두 기존 무협과는 다른 전개와 주인공들 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고 결국 기존의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잘 써보자라는 마인드로 바꿨다고 생각됩니다.(열왕대전기 처럼 말이죠. 양판소도 잘쓰면 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28 00:55
    No. 3

    주관적인 나의 감상은 이렇습니다.
    갑갑한 주인공의 제멋대로 무림행이랄까..

    갑갑하다. 여동생부터 시작해서 제자(?)로 받아들이게되는 여자들에게
    까지 휘둘린다. 빰까지 맞으면서... 지들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그런것이라고 하지만 억지스럽고, 겁도없고, 생각도 없고, 그걸 용인하는 주인공도 갑갑하고, 실컷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 주인공이 경고를 해도...
    말을 발등으로 들은것인지 문파염탐하러 갔다가 사로잡히고...
    그걸 또 주인공 뒷처리하고.... 하~ 심장이 터질것 같다.

    주인공의 제 1순위는 가족의 보호, 형과 여동생 이라고 한다.
    점점 문파들을 흡수하면서 위험에 노출되면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문파를 세우고, 개파식(?)을 진행하면서 제갈세가, 화산파, 사파들을
    초대하면서 사건이 일어나고, 처리하면서..
    제갈세가, 화산파등과 거래및 담판을 짖으면서 악연을 하나하나
    더 늘려간다.

    얼싸구나해서 보니, 무림맹(?) 부터 시작해서 온갖문파 마교, 세외문파
    들까지 악연이 줄을서서 기다리네...
    또 자기도 인지를 하고 있다. 전에 소속되 있던 사자(?)뭐시기 조직
    에 문제점이라던가, 위험성, 음모 등을 알고있으면서도 별다른 대책도
    없다.

    또 글의 전개 방식이 주인공이 끌어가는게 아니라...
    이상하게 주변 여인들이 사건을 만들어 가면서 글이 진행되는것 같다.
    주인공의 여동생이 이렇게 싫은적은 정말 오랜만인듯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막의꿈
    작성일
    09.08.28 03:55
    No. 4

    전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본소설입니다.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어떻게보면 말려들기 싫었던 주인공이 점점일이 커지면서 어쩔수없이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처음부분에 고향 3류 흑도문파 몰살건은 특별히 분노를 느낄것도 없이 이미 살인에 익숙한 주인공이 기계적으로 처리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주인공 설정에 잘맞는다고 생각했었고요.
    아마 독자의 생각패턴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듯하네요.
    윗분 말씀하신것처럼 주인공의도와 상관없이 이것저것 끼어들어서 판이 커져가고 어쩔수없이 판을 더 키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무림의 악독함을 경험한 주인공으로서 가족다데리고 아무도 찾을수 없는곳으로 은거할생각이 없는이상 가족을 지키려면 판을더 키우는 수밖에 없었을테니...
    개인적으로는 눈에 거슬릴정도로 설정을 벗어나는 내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소설이라고 할만하네요. 다만 먼치킨물 싫어하시는분은 안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이것도 꽤나 먼치킨물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풍운뇌공
    작성일
    09.08.28 04:37
    No. 5

    전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게 봤습니다.
    감상글에서 추천으로 봤는데..
    글 처음쓰시는분 치고는 그럭저럭 쓰는작가구나 했는데..
    처음은 아닌듯..?

    오감충족님의 말처럼 모든걸 버리고 고향에서 살고싶다고 왔는데..
    그런넘이 옆에 문파 시비걸어서 멸문시키고..
    또 그 옆에 있는 문파에서 도움좀 청하니까 가서는 문주 죽이고..
    뭐 문주가 좀 문제있는 심법을 주워다 익혀다는거 빼고는
    자신한테 피해준것도 없는데 말이죠.

    사건은 점점 커집니다..
    근데 문제는 갈수록 흥미도가 뚝뚝 떨어지는..게..

    2권좀 보다가 접었는데요..

    그냥 제목만 봐도 대충 뭔 내용인지는 알수있습니다.

    먼치킨물이긴한데 좀 개념없는 먼치킨이랄까..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네요..

    그냥 빌려보실바엔 아이스크림 원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창룡blue
    작성일
    09.08.28 12:25
    No. 6

    1권보다 잠들어서.... 안보게 됐죠... ㅡ.ㅡ;
    뭔가 이팩트가 부족한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9.08.28 18:22
    No. 7

    판갤출신 아니었나요? 무갤은 안다녀서 모르겠네;
    그리고 무협쓰기전에 이계진입지라는 책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밌었는데(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양판도 아니고)
    인기가 없었는지 조기종결 했던가.
    출판하진 않았지만 현대마법사라는 것도 쓴걸로 암. 이것도 그럭저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굽이치는강
    작성일
    09.09.04 23:35
    No. 8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특히 기존의 장르소설이 잃고 가는 근본적인 선악의 논쟁이나 가치관의 혼란 등의 내용이 간간이 들어 있어(비현실 속에서도) 참으로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개인적 견해입니다만 그 어떠한 문학작품도(장르문학을 포함하여) 당면한 문제나 우리 안의 고민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경우 문학으로서 그 의미를 잃는다 여기기에 이런 범주 외 작품들은 한번 이상 읽기가 어렵습니다. 잊혀지는 것이죠, 작품도, 작가도.
    고민을 줄 수 있는 작품이 전 좋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명지검의 작가 '시하', '천잠비룡포'의 한백림, '청룡장'의 작가 유재용 님 등을 좋아하는 것이고 사서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이 자신만의 필력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개인적 견해라는 점 밝힙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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