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섯번째 산 A Quinta Montanha, 1996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황보석
출판 : 예문
작성 : 2010.02.05.
“내 삶의 이름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우연한 탐색의 결과 앞선 소설 ‘뽀뽀 상자 Histories d'Enfance, 1998’와 함께 정보를 잡아보게 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 ‘누가복음’의 일부분에 이어, 이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가가 경험한 정신적 여정에 대한 인사인 [저자의 노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기원전 87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스라엘의 길르앗에 있는 마굿간에 숨어 죽음으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엘리야’라는 사람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은 잠시, ‘선지자’의 현재가 있기까지의 인생에 대해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가까스로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이방인’이 되어 다른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가지게 되는데요. 새로운 신에 위배되는 것들에 대한 죽음의 손길이 그를 따라왔기에, 그는 이방인과 선지자의 역할 사이에서 운명의 시련을 마주하게 되지만…….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성경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추억에어린 전율(?)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옮긴이의 글’에서도 언급 되어있듯 열왕기상 18장 8절~24절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짧은 구절을 가지고 장편의 소설로 표현해내신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네? 기록된 역사라 할지라도 재구성 하는 순간 역사왜곡을 말하는데, 이번 작품은 성서왜곡이라는 큰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냐구요? 글쎄요. 당장 봐서는 그저 빡빡하게만 보이는 지면 위의 깨알 같은 글씨들은 둘째로, 그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다할지라도 그저 혀가 꼬여버릴 듯한 이야기를 읽는 것 보다는 이런 작품을 통해 먼저 만나보는 것이 성경에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성당에서 교리공부를 할 때. 앤 라이스님의 소설 ‘어린예수 Christ The Lord : Out of Egypt, 2005'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논란이 되어왔던 댄 브라운 님의 작품들처럼 들쑤시는 것이 아닌, 당장 성경을 펼쳐보아도 거부감 없이 해당 부분을 읽어볼 수 있었으니, 그저 아멘을 외쳐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연금술사’로 유명하다더니 무슨 예수쟁이 같인 글이냐구요? 최신작보다 예전 작품들이 더 읽기 편한 것 같다구요? 선지자 엘리야에 대해 처음이자 새롭게 알게 되어 더욱 알아보고 싶어지셨다구요?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삶의 이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통신망에서의 이름과 책임감 없는 신, 그리고 가면무도회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부정적인 시야를 가졌던 ‘또 하나의 이름’에 대해.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는 태어나면서 붙여지는 이름도 좋지만 자신만을 위한 이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물음표를 하나 더 만들어보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의미와 함께 삶의 지표를 그려나가고 계시는지요?
아무튼, 이번 만남을 통해 소장에 대한 갈증을 일부 해소해 볼 수 있었다지만 기대한 그 이상의 가치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작품의 중간으로 ‘이집트 의 파라미드 근처에 보물이 묻혀있는 꿈을 꾸고 그곳까지 여행할 돈이 필요하다는 양치기’의 언급이 나오는 순간, 작가님의 소설 ‘연금술사’를 연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또 어떤 부분이 바보 도 터지는 소리 ‘아!’를 내뱉게 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113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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