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 준
작품명 : 리셋(RESET)
출판사 : 파피루스
일단 주인공은 두명입니다. 미국에 살고있는 총포상(?) 지민군과 80
년대의 투쟁의 역사를 몸소 체험했던 깡소주파 백수 동건씨.
두사람은 갑자기 신의 호출을 받습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기나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변화가 없어서 돌아버리겠다며 좀 뒤집
어 달라는게 신의 용건이지요.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에 안되는게 어
디있냐?' 뭐 이런식의 분위기가 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신에게 뻔뻔스럽게 이런저런 편의와 먼치킨스러운 옵션까지 다 받아
서 출발합니다. 제일 많이 써먹는게 신과의 직통 핸드폰이 아닌가 싶
더군요. 아무튼 두 제국사이에서 목숨이 간당간당한 왕국 하나를 선
정, 잘 추스려서 드워프,엘프,오크등 싹 모아 철도 깔아서 경제 활성
화시키고 이런저런 산업혁명의 기반을 잡아놓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반대급부로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옆 제국으로 가서 시민혁명
을 주도해서 공화정으로 유도하지요.
이 두가지 정도 해놓으니 신이 다시 불러들이며 잘했다며 주머니에
복권번호 하나씩 넣어서 돌려보내줍니다. 먹고살 걱정이 없어진 두
사람이 각자 갑자기 찾아온 평범한 생활이 무료하게 즐기고 있을 즈
음 갑자기 또 호출당하지요.
지난번엔 같이 깡소주 마시던 엉성하고 부실한 남신이였는데 이번엔
백치미끼가 다분한 여신님이셨죠. 용건은, 신선급쯤 되는 영혼 44개
가 인간계로 탈출해서 이몸저몸 차지해가며 제멋대로 살고있으니 좀
도와달라는군요. 이건 뭐 이 두 사람이 해결사도 아니고...참, 이번에
는 무협입니다. 어쨌든 44개의 영혼으로 구성되어있는 악의 축을 몰
아내는 퀘스트를 해결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두사람. 여자밝히고 한량인 지민군에 비해 열혈
투사인 동건씨가 어느날 갑자기 지민군에게 저격총 한자루 빌려가더
니 평행차원에 가서 누굴 쏴 죽였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지민군을 설
득하지요. 평행차원에서만이라도 우리민족이 당할 괴로움을 덜어주
고 싶다고...그렇게 대체역사 소설이 시작됩니다.
솔직히 소설책 5권에 담기엔 너무 스토리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가님이 요즘 트렌드를 다 담아 하고픈 말씀이 있으셨는
지 환타지,무협,게임,대체역사등의 요소가 다 포함되어있습니다.
소설 곳곳에 풍자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다가 전반적으로 시니
컬한 느낌이라 과연 잘 팔렸을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기본
적으로 이런 느낌의 소설이라는걸 알고 본다면 피식피식 웃어가며
한번쯤 읽어볼만하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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