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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관계를 묻는다?

작성자
Lv.23 바둑
작성
09.02.28 12:53
조회
2,530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기문둔갑

출판사 : 북박스

지난 여름 읽었습니다 ^^ 한 8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오래된 관계로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전체적인 맥락과 제가 생각한 주제만 기억나네요 ^^; 양해바랍니다.

조진행 작가의 책은 무협 특유의 패도적이고 남성적인 모습보단 탈속적 냄새가 강합니다. 뭐가 무협이다, 라고 정의내릴 수 없는 지금의 흐름에서 이런 향기는 오히려 더 끌리는 법이지요^^

그런데 이 책은 <천사지인><칠정검칠살도> 등 전작들의 도가적 분위기와 달리 상당히 현실적인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인 왕소단은 '천재'로 나옵니다. 정말 천재죠. 하지만 동시에 그는 혼자입니다.

열 권의 책을 읽는 내내 그걸 느꼈습니다.

처음 집을 나왔을 때부터, 무림맹에 들어가고, 사건들을 겪고... 마주치는 곳마다 원했건 원치않건 사람들과 부딪히고 집단에 의해 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꼭 물리적인 폭행이 아니더라도 결국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폭행이라 말할 수 있겠죠.

일대일의 상황은 물론이고 일 대 집단으로 맞서기까지 합니다. 일대일이란 것도 결국은 집단에 의해 떠밀리듯 하게 되는거죠. 여기서 '집단'이란 (읽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마외도의 무리가 아니라 바로 무림맹의 사람들입니다. 정파라 자처하는 사람들이죠.

저는 이 책을 보는 내내 과연 흑백(黑白)의 절대적인 기준이라는게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사람이란 정사가 아니라 이익에 의해 구분되는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왕소단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외롭게 보였습니다.

물론 후에 연인을 만나는 등의 급진을 보이지만..(개인적으로 오히려 후반부의 이런 급진적인 스토리의 전개가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깨뜨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책을 덮으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라는걸 많이 생각하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진행 작가의 글 중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기도 했구요.

'기문둔갑'이라는 소재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특히 말미의 심우도를 통한 깨달음 부분은 책을 오래 전 읽은 아직도 어렵다, 고 느껴집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37 깜까미
    작성일
    09.02.28 13:12
    No. 1

    기문둔갑 1.2권 진짜 미칠듯이 빠져 들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문제는 3권부터...
    이건 머 완전히 다른책 읽는 기분이라니...
    3권부터 gg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9.02.28 17:33
    No. 2

    글이 좀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었죠 ^^ 전 그래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오히려 후반부에 이르러 많이 아쉬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워갤러
    작성일
    09.02.28 17:39
    No. 3

    따지고 보면 정파나 백도라 불리는 집단은 대부분
    권력과 유착된 종교집단과 세가들 입니다.

    그에 따르지 않는 세력 반하는 세력이면
    흑도나 사파, 마교, 사마외도 등으로 규정하고..

    따라서 흑도, 사파, 마교, 사마외도라 불린다고
    모두 정의나 윤리, 규칙을 위반하는
    사악한 집단 으로 해석해선 않될 듯 하네요.
    이 중엔 백성 즉 민중 집단을 대변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성삼자
    작성일
    09.03.01 23:15
    No. 4

    기문둔갑 10권에 나오는 왕소단이 형님이 바로 접니다. 정구 ㅋ
    조진행 작가님이 특별히 넣어 주시더군요;ㅋ 그래서 그런지 기문둔갑 좋아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9.03.02 12:19
    No. 5

    저는 소단보다는 이정갑이 외롭다 느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조금씩 작품과 괴리를 느꼈는데, 마지막의 깨달음에는 도통 공감할 수 없더군요.
    그래도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9.03.02 20:08
    No. 6

    이정갑 또한 외로운 캐릭터였지요. 왕소단과 비슷한 캐릭터겠지만 뭐랄까, 그 지향하는 점이 달랐다고 할까요. 그렇기에 두 캐릭터에 대한 결말 또한 서로 다른거겠죠.
    뭣보다 왕소단은 주인공이라 마지막엔 해피엔딩이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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