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새날 님
작품명 : 공작아들
출판사 : 마루&마야
먼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사인본을 받았다는 자랑질을 하겠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고 계시는 느낌 좋은 청년 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당첨 운과는 거리가 멀었던 관계로 이벤트 결과를 늦게 확인해서 2월 말에 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제가 되어서야 1, 2권을 다 읽었네요.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상당 부분에 패치가 가해졌습니다.
특히 연재 당시에 이야기가 많았던 부분이 상향 패치되었습니다.
출판본의 패치 부분.
1. 사자의 성의 커트라인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2. 등장인물들의 성격, 말투 등에 대한 묘사 혹은 설명이 추가되었습니다.
3. 2의 패치로 인해서 개연성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4. 2의 패치로 인해서 몇 몇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5. 몰입도가 소폭 하향되었습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하부터는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출판된 공작아들을 읽어서인지 연재되었던 공작아들에 대한 기억이 무척이나 흐릿해졌다. 해서 연재본과의 비교는 힘들어졌다.
그런 관계로 공작아들 1, 2권에서 읽고 느낀 점을 위주로, 매번 그렇듯 두서없이 나열해보겠다.
공작아들은 제목 그대로, 지온 왕국에 단 2개밖에 없는 공작 가문 중 하나이자, 대륙 제일의 무가인 데오도르의 유일한 후계자 크라우젤 세리안 데 데오도르의 이야기이다.
지온 왕국력 1074년.
데오도르의 8대 가주인 카르시온 공작의 아들인, 크라우젤이 태어난다. 무척이나 큰 경사인 후계자의 탄생이었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당시는 지온왕국과 베리안 제국과의 사이가 가장 심화되었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지온왕국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대귀족인지라 적국에 수시로 위협을 받고 있던 카르시온 공작은 이제 갓 태어난 아들에게 혹여라도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 하던 중, 주변 인물들과 상의한 끝에 후계자의 탄생을 숨기게 된다.
그리하여 공작 부인은 비밀리에 이름 모를 산골로 피신을 가게 되고, 그의 아들 또한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
지온 왕국력 1079년.
베리안제국과 대규모의 접전이 벌어지게 되어서, 왕국에서 첫 손에 꼽히는 기사인 카르시온 공작은 기사단 로이체스를 이끌고 전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10년...
지온 왕국력 1089년.
전쟁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저택으로 돌아온 카르시온 공작은 경악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간 전장에서 고생하다 돌아왔더니 아들은 어리광쟁이에 나약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 없이 외로이 자라는 것을 안쓰럽다 여긴 어머니가 아들의 응석을 다 받아준 것이 문제였다.
공작은 어떻게든 아들을 담금질시켜, 대귀족의 후계자에 걸맞는 모습으로 변모시켜 보려 하지만...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10년이라는 기간을 나태하고 방만하게 살아온 대 데오도르의 소공작 크라우젤 세리안 데 데오도르의 한심한 몰골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하여 내린 조치가 왕성에 존재하는 7개의 기사 아카데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3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자의 성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 내 아들이라고 말하면 호적을 파버리겠다!! " 라는 엄포와 함께...
공작아들 1, 2권은 지온 왕국력 1091년 7월부터 1092년 1월까지의, 6개월간의 이야기로, 쪼다처럼 지내던 크라우젤이 엄친아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성장물이다. 적어도 3권 중반까지는 아카데미 편이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이다.
공작아들은 흔히 이야기하는 양판소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쪼다에서 엄친아로 변모하는 주인공, 신분을 감추고 있다는 것,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때 유행했던 학원물의 분위기, 주인공과 친한 이들은 강하다 혹은 숨겨진 것들이 있다 등등.
양산형 코드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그려놓은 밑그림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기사라는 직종을 지닌 인간들 틈에서 투쟁본능을 느끼며 1년 7개월이라는 기간을 욕구불만에 가득한 주인공이 강해지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 계기라던가, 그를 강해지도록 이끌어주는 사람과의 관계라던가, 미인(로드리엘)이 주인공에게 끌리는 이유라던가 등등...
수정되면서 더욱 뚜렷해진 느낌이다.
공작아들에는 몇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동일한 단어의 잦은 사용이다.
최강의 사인방, 최고의 미소녀 사인방, 정점, 이인자 등등.
같은 단어가 반복이 되어서인지,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인지 묘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 예로 미리에의 경우는 등장할 때마다 예쁘다는 설명이 빠지지 않는다. 이안베르크의 경우는 이쁘게 생겼다 혹은 강하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그리고 글의 내용이 카르시온 공작의 아들인 크라우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지만, 모든 소제목은 ~은/는 공작아들이다.
외에는 몇 몇 오타가 있다.
이러한 몇 몇의 점들을 포함한다 하여도 공작아들은 무난하게 읽히는, 재밌는 글이다.
배경이 사자의 성에 한정되어 있는 만큼 등장인물들에 대한 집중력이 충실하다. 그리고 성장물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주는 대리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 유행? 코드를 다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대다수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2권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변수(왕녀)로 인해서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이 힘들어져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월 중순에 우연히 보고서 아직도 하네?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과거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프로그램인데, 개인적으로 보고 있으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중에 채널을 돌려버렸던 방송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끝까지 보고 있으니 묘한 느낌을 들게 했었는데, 공작아들을 보고 있으니 그 생각이 다시금 떠올랐다.
혹시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방송을 대충 설명하자면 폭력적, 권위적 등등의 성격으로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조성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보통의 아이들처럼(혹은 어른들이 원하는 성격으로) 개선시키는 내용으로, 가정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방송이다.
예로,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는 보고 배울 남성상이 없기 때문에, 요즘으로 생각한다면 애니 혹은 만화책 등의 남성상을 보고서 클 경우에 그 주인공(드래곤볼의 경우에는 폭력적이게 된다거나 하는)의 성격을 보고 배운다는 내용 등이 있다.
그래서 유약幼弱하고, 나태한 성격인 주인공의 성격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가신들도 많이 있고, 어린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응석을 받아주며 키운 아이는 고집쟁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외에도 기사 아카데미인 사자의 성에 모인 인재들의 단순한 면모라던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이유라던가, 육체적인 강함을 추구하던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을 보면서 난 저렇게 안 돼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등등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주인공이 얼마나 강해질지, 과연 초심을 잃는 실수를 할 것인지, 이베리안을 제낄 수 있을지(이상하게 베이커스는 만만하게 보여서;;) 등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출판 주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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