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는군요. 여기 계신분들의 수준높은 글들을 보고 아주 즐거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 3개는 야설록님의 '화(花)'와 '화류몽(花流夢:한자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검궁인작'낙화일지(落花日誌)' 입니다.
이 작품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3개의 작품이 모두 주인공이 죽는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인데요. 간단하게 기억나는데로 적어보죠.
'화'라는 작품은 매우 오래된 작품인데요. 때문에 주인공의 이름이나 단체, 스토리는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다만 라스트 씬에서 주인공이 자결을 하면서 생각하는 장면이 특이한데,
자신의 목에 칼을 꽂아 넣으며 기를쓰고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 사랑하는여자의 모습이나 부모같은 것이 아닌 과거 자신이 살던집 옆집 개가 암놈이던가 수놈이던가 하는 것이었죠
조금은 어이가 없기도 했는데, 매우 특이한 엔딩이었죠. 게다가 결론이 주인공에 반하느 세력이 결국 승리한다는 내용이어서 매우 둑특했고요.
마지막 권 뒤에 야설록님의 인터뷰도 들어있었던 것도 아주 인상에 남습니다.
다음 '화류몽'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야설록님의 필명을 쓴 용대운님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체가 당시 비슷한시기에 나왔던 철혈도나 유성검과 아주 비슷했기때문에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당시에는 철혈도나, 마검패검, 대사막, 유성검 모두 야설록님의 필명으로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화류몽은 시작이 독특한데, 무림에 소문난 도둑이 여인만의 문파에서 비급을 훔쳐나와서 쫓기다가 주인공을 만나서 그 비급을 주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비급이 문파 소문주의 '비밀일기'였다라는 것이 그것이죠. 신선했습니다. 이후 스토리 전개도 아주 좋았고요.
마지막에서 완전히 뜻밖의 인물이 배후인물로 나오고 결국 뒤통수를 맞은 주인공 일행은 모두 죽게 되는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종의 동귀어진의 결말로 갑니다. 한동안 보고 매우 울적했었던 작품이죠. 사람 미치게 재미도 있었고요.
검궁인의 '낙화일지'는 속편 중원일지로 이어지기는 하는데 낙화일지 하나만으로 그 완성도는 모두 갖추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검궁인 최고의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살수고 무림 최강 단체에게서 그 소궁주를 암살해달라는 청부를 받게되죠. 사실 이 청부는 일종의 '소궁주 훈련시키기'로서 실제로 암살이 이루어 진다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죠.
그런데 주인공이 정말로 그 소궁주에 대한 청부를 완수하게 되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암살장면에서 그 준비의 치밀함은 아주 대단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부를 완수하고도 대죄를 지어버린 주인공은 그래서 소궁주 했어야 하는 역할, 즉 세외세력의 견제에 이용당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세외세력의 수장을 암살하는 장면이 아주 압권입니다.
결국 아주 억울하게도 주인공은 이용만 당하다가 자결을 하죠..뭐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이런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가지 사정과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에..결국 스토리에 대해서 대강 다 이야기 해버렸는데요,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이 3작품을 어딘가에서 구해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되서 이렇게 썻습니다.
3개 모두 세로본으로 나온 구무협인데가 재간이야기도 들어본적이 없군요.
혹시라도 동네 만화방같은 곳에서 세로무협중에서 이 작품들을 보신다면 반드시 읽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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