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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무협 소설 3개...

작성자
Lv.1 군자선생
작성
04.04.24 11:23
조회
2,881

가입후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는군요. 여기 계신분들의 수준높은 글들을 보고 아주 즐거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 3개는 야설록님의 '화(花)'와 '화류몽(花流夢:한자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검궁인작'낙화일지(落花日誌)' 입니다.

이 작품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3개의 작품이 모두 주인공이 죽는 비극으로 끝난다는 것인데요. 간단하게 기억나는데로 적어보죠.

'화'라는 작품은 매우 오래된 작품인데요. 때문에 주인공의 이름이나 단체, 스토리는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다만 라스트 씬에서 주인공이 자결을 하면서 생각하는 장면이 특이한데,

자신의 목에 칼을 꽂아 넣으며 기를쓰고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 사랑하는여자의 모습이나 부모같은 것이 아닌 과거 자신이 살던집 옆집 개가 암놈이던가 수놈이던가 하는 것이었죠

조금은 어이가 없기도 했는데, 매우 특이한 엔딩이었죠. 게다가 결론이 주인공에 반하느 세력이 결국 승리한다는 내용이어서 매우 둑특했고요.

마지막 권 뒤에 야설록님의 인터뷰도 들어있었던 것도 아주 인상에 남습니다.

다음 '화류몽'이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야설록님의 필명을 쓴 용대운님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체가 당시 비슷한시기에 나왔던 철혈도나 유성검과 아주 비슷했기때문에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당시에는 철혈도나, 마검패검, 대사막, 유성검 모두 야설록님의 필명으로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화류몽은 시작이 독특한데, 무림에 소문난 도둑이 여인만의 문파에서 비급을 훔쳐나와서 쫓기다가 주인공을 만나서 그 비급을 주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비급이 문파 소문주의 '비밀일기'였다라는 것이 그것이죠. 신선했습니다. 이후 스토리 전개도 아주 좋았고요.

마지막에서 완전히 뜻밖의 인물이 배후인물로 나오고 결국 뒤통수를 맞은 주인공 일행은 모두 죽게 되는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종의 동귀어진의 결말로 갑니다. 한동안 보고 매우 울적했었던 작품이죠. 사람 미치게 재미도 있었고요.

검궁인의 '낙화일지'는 속편 중원일지로 이어지기는 하는데 낙화일지 하나만으로 그 완성도는 모두 갖추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검궁인 최고의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살수고 무림 최강 단체에게서 그 소궁주를 암살해달라는 청부를 받게되죠. 사실 이 청부는 일종의 '소궁주 훈련시키기'로서 실제로 암살이 이루어 진다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죠.

그런데 주인공이 정말로 그 소궁주에 대한 청부를 완수하게 되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암살장면에서 그 준비의 치밀함은 아주 대단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부를 완수하고도 대죄를 지어버린 주인공은 그래서 소궁주 했어야 하는 역할, 즉 세외세력의 견제에 이용당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세외세력의 수장을 암살하는 장면이 아주 압권입니다.

결국 아주 억울하게도 주인공은 이용만 당하다가 자결을 하죠..뭐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이런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가지 사정과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에..결국 스토리에 대해서 대강 다 이야기 해버렸는데요,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이 3작품을 어딘가에서 구해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되서 이렇게 썻습니다.

3개 모두 세로본으로 나온 구무협인데가 재간이야기도 들어본적이 없군요.

혹시라도 동네 만화방같은 곳에서 세로무협중에서 이 작품들을 보신다면 반드시 읽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Comment ' 13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24 11:50
    No. 1

    허억 ! 이럴수가
    3가지 모두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 새로무협을 너무 한꺼번에 읽어서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올드루키
    작성일
    04.04.24 12:00
    No. 2

    낙화일지는 자객혈이란 제목으로 재간이 되었던듯...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마지막 장면...

    중원일지도 괜찮았죠.

    작은 인연으로 이어져 주인공을 아버지라 생각했던 청년의 이야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군자선생
    작성일
    04.04.24 12:01
    No. 3

    앗! 남양군님이 모르실줄이야.
    아마 읽으셨으나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는듯..
    참고로 '화'는 야설록님의 숙객과 십랑시리즈가 나온던 즈음의 작품(1983에서 84년 정도) 이고요, 화류몽과 낙화일지는 도서출판 '대망'에서 한국무협을 가로로 내기 시작하던 때의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8년정도?)
    그때 걸작 많이 나왔죠. 마검패검, 철혈도, 대사막, 삼랑소,영웅호가행, 구주강호등등..그때 이재일님의 작품도 있었던것 같은데 7권짜리로..기억이 가물가물..
    이런다고 제가 과거에 묻혀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지금도 신무협 소설 보는 낙으로 삽니다. 지금은 무당마검 열독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二拳不要
    작성일
    04.04.24 12:15
    No. 4

    최후의 순간 옆집개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생각했다는 장면이 재미있군요,
    아쉽게도 전부 잃어보지 못했네요.
    그런데 마직막 낙화일지는 옛날 황재님의 무협만화에서 비슷한 스토리로 본것같군요.
    물론 거기서는 다른 스토리로 후반부를 이끌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24 12:41
    No. 5

    군자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화류몽과 낙화일지는 생각나는군요.
    화는 전혀 생각 안납니다.
    치매증상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무념무상
    작성일
    04.04.24 12:47
    No. 6

    음,, 3작품 모두 봤는데 그중에서 특히 낙화일지가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화일지를 읽고 엄청난 충격..(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을 받아서
    검궁인님 작품을 엄청 찾아서 읽은 기역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군자선생
    작성일
    04.04.24 12:53
    No. 7

    상당히 궁금한것이 화류몽의 작가가 과연 용선생님일까 하는것이지요.
    글의 흐름이 너무도 비슷하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4.24 13:01
    No. 8

    잉? 이재일님 작품은 칠석야 묘왕동주 쟁선계가 출판된걸로 알고있는데 더있었나요?-_-;;묘왕동주가 95년인가에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칠석야가 그 전년인가..에 하이텔 무림동무협공모에서 대상 차지한 작품이었고..(다 있음)-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4.04.24 13:04
    No. 9

    낙화일지...저에게는 어쩌면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비록 나중에는, 몇몇 감탄했던 장면들이 여기저기서 베껴왔었다는 걸 깨닫고 실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역시 뿅~가는 작품이었지요^^
    특히 주인공이 모든 일을 다 끝내고 중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수많은 무림인들, 배신자들...그들을 향해 달려가 장렬히 산화하던 마지막 장면...캬아-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한 감동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Enki
    작성일
    04.04.24 15:09
    No. 10

    화류몽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무협이군요..
    정말 과연 야설록님 작품인지 용대운님 작품인지
    궁금했었죠...
    용대운 이름으로 재간 안된걸로보아 적어도 용대운님 작품은 아닌듯..
    근데 화류몽의 마지막 장면은
    동귀어진이라기 보다
    주인공이 허무함때문에 그냥 죽은정도가 아닐까요??
    살려면 충분히 살수 있었던 상황으로 기억나는데...
    그리고 낙화일지 2부에 대한 평은 어떤가요?
    불행이 보지 못했는데...
    읽지 말라는 분도 많던데....
    또 낙화일지뿐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나온
    "루" 라는 책도 좋았던듯...
    황재를 위하여....라고 외치던 주인공이 인상적이 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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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별이달이
    작성일
    04.04.24 15:35
    No. 11

    화는 모르겠군요.
    화류몽은 임이모님의 천일몽마와 같은 글이랍니다. 북풍표국에 중복제목 리스트에서 확인(손포야가 주인공이면 맞을듯)
    낙화일지는 자객도로 재간 되었지요. 예전 세로판 낙화일지, ??일지(질답란에 검색해보면 있을겁니다). 중화일지였나? --; 치매기가..
    지금 보면 단점도 많고 안보는게 좋을거라 생각되지만 당시엔 획을 그은 획기적인 글이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무념무상
    작성일
    04.04.24 16:18
    No. 12

    그러고 보니 검궁인님도 무협소설에서 참 획기적인 글들을 많이 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믹무협도 검궁인님이 시도했고, 비극적인 주인공등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폐인검
    작성일
    04.04.25 16:31
    No. 13

    '화' 참 재미 있는 작품이죠. 별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무협의 걸작들을 꼽을 때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야설록의 녹수시리즈보다 오히려 윗길에 놓습니다. 화에는 여러 명장면들이 많습니다. 모두 제 각기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전도가 양양하던 친구들이 죽을 날을 기다리는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모두 죽거나 그에 준하는 희생을 치루는 장면(사실 이 장면은 야설록의 작품에는 너무 많아 식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 '화'에서의 변주는 나름대로 뛰어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적의 무공이 지닌 약점을 가르쳐 주기 위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죽지 않는 주인공의 누이(감동적인 장면이죠),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무공을 물려받고 결국 사부이자 원수인 그를 등에 업고 적에 둘러싸여 죽어가는 특이한 라스트 등.. 구무협의 장점과 정수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작품이죠. 사실 저는 신무협이 이런 남성멜로적 구무협의 장점, 즉 우정, 의리, 약속, 신의, 보은, 장엄 등의 가치에 대한 강조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외외로 그런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유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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