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지인...중반까지 봤습니다. 장염이 아미산에 숨어있는데까지...
지금까지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뭐랄까...곤혹스럽군요.
이걸 재밌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유치하다고 해야 하나...
인물 좋고 설정 좋고 글 솜씨도 좋은데 뭔가 조화가 안 되는 느낌입니다.
글이 붕 떠 있는것 같기도 하고...
독자가 스토리에 녹아들어 가는게 아니고,
남이 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작가가 글을 잘 쓰기는 하는데 스토리전체를 조화롭게 다듬지는 못합니다.
사건을 전개함에 있어서 긴장과 완화, 즉 완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고 있고 중요한 순간을 몇마디 설명으로만 때우면서
전체적으로 김이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가 너무 서술식입니다.
이런걸 일컬어 내공은 깊되 화후가 부족하다고 하지요.
영화로 얘기하면 장면전환이 매끄럽지 못하고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결국 감독의 역량이죠.
하지만 재기 넘치는 문장과 촌철살인의 위트를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간혹 보이는 의미심장한 이름들은 그냥 애교로 보겠습니다.
종피리,한려와 수도 자매,청홍쌍단,낙장불패등등...
조진행님의 작품은 처음입니다.
다른 작품은 아직 안 봐서 단정하긴 뭐합니다만 천사지인만 놓고 봤을땐
좀 더 노력하셔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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