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비란이 시끌시끌(?)하네요.
무협의 매니아라....
제 주위에선 저를 그렇게 취급하곤 합니다만...
진정한 의미의 매니아는 사실 광적인 면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칼 같이 자른다면 매니아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지도.....
모 작가분의 말씀을 빌자면 매니아라면 좋아하는 분야의 취향 아닌 부분까지도 들여다보고 분석한다고 합니다. 제 경우만해도 제 입맛에 안 맞는 것은 조금 보다 던져버리니 그런 기준에서 보면 매니아는 어림 없지요.
각설하고.
저는 무협 시장이 궁극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지금 대개는 낮은 퀄리티를 가진 작들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긍정, 부정적인 시각...다양합니다.
물론 무협 문외한이나 초보자들을 흡수 할 수 있다는 면에 있어서 분명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 작품에는 해당 작가가 부여한 변치않는 본질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주관적인 부분과 객관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주관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서 개개인마다 똑같은 작품을 가지고도 다 평가가 다른 것입니다.
결국 안목의 차이겠군요.
보편적인 시각을 지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접하다고 하는 작품도 어떤 사람에게는 높이 평가받고 재미있게 읽힙니다.
그건 각자의 문제기에 누가 뭐라고 할 성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그 사람이 다수에게 자신은 도무지 허접하다는 이유를 모르겠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재미만 좋다..재미있으면 최고 아니냐는 얼토당토 않은 감정적 항변을 한다면 그 때부터는 댓글들이 불붙기 시작하지요.
객관적인 부분은 글을 구성하는 요소와 작가의 정성 등 여러 가지 기본적, 원칙적인 잣대를 가지고 살폈을 때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본질은 감정을 빼고 지극히 냉정하게 따지면 대부분 수긍을 얻을 수 있기에 상대적이라기 보담은 반대 개념에 좀 더 근접하겠지요.
어쨌든 그 가치는 변치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하는 말 중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부언합니다만 -무서운 분들 계시죠- 안목이 부족한 사람들을 지칭해서 비하하려고 쓴 의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천박한 안목을 지녔는데 누가 누굴 감히...^^
주체가 그것의 가치를 인식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상대적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진주 목걸이는 분명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걸 아는 많은 사람들에겐 말이지요.
단 가치의 본질과 상대적인 개념..보편의 정의 등 더 이상 개념을 확대해 버리면 저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 추상적으로 이야기가 흐를까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결국 어떤 작품이라도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건 나쁘게 평가하건 -안목에 따라- 고유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나름의 안목을 갖추고 있을 때 아직은 입문자들의 심정과 감상을 이해하는 성숙한 태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으시대는 것은 꼴불견의 대명사격 아닙니까...
작품의 '격'...
이것을 높이지 않으면 무협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 것이고 결국 도약하려는 장르문학은 언제나 주저 앉은채로 '무협지' 따위라는 소리를 겸한 박한 대우를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활기는 비록 신세대 무협이 불어 넣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결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제법 길어졌네요. 혹시 여기가지 읽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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