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김영사 출판의 사조영웅전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출판사는 바뀌었지만, 책을 읽고 난 뒤의 감동은 바뀌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 하였습니다.
이제, 김영사의 사조영웅전을 처음 펼칠때 부터 느꼈던 것을, 고려원의 영웅문 1 부 몽고의 별과 비교하여 써볼까 합니다.
※ 먼저 밝혀 둘 것은,
영웅문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 혹은 이래서 국내무협소설과 어떻다 라고 하는 글이 아니라, 고려원에서 발간되었던 영웅문 1부 몽고의 별과, 김영사에서 발간한 사조영웅전의 감상이 어떻다. 하는 것을 쓰는 글 입니다. ^^;;
첫째, 김영사의 영웅전이 정식계약본 답게, 내용이 풍부하였습니다.
고려원의 영웅문이 내용이 연결되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중간 중간 의문이 드는 감이 없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고려원의 영웅문을 가보까지 물려줄까? 했었던 저로서는 이번 김영사의 영웅전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 구음진경과 구양진경은 전부 달마대사가 남긴 것이 아닐까? 라고 추정하고 있었을 겁니다. 김영사의 영웅전에서는 아직 구양진경은 나오지 않았으나, 구음진경에 대한 것은 확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둘째, 김영사의 영웅전은 국내무협소설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제가 영웅문을 고려원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김영사의 영웅전을 읽는 내내, 영웅문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려원의 영웅문도 국내에서 번역이 되었기에, 의역이겠지만 그래도 느낌은 중국무협 다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번 김영사의 영웅전은 그 느낌이 국내무협소설을 읽는 듯함이 더 강했다고 봅니다. 번역도 무협소설에 비슷하게 번역되었고, 표현함 또한 그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 부드럽다고도 할수 있고, 다르게 보면, 제가 기존에 봐왔던 김용 풍에서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저로서는 약간 아쉬운 점입니다.)
셋째, 김영사가 정식계약으로 출간하는 것이라면, 좀 더 확실하게 준비를 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음 인쇄에선 보충되어서 출간되겠지만 제가 받은 책에선 너무 많은 오타와 책을 꺼내드는 순간, 부실공사(?)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책이 허술했습니다. 고려원에서는 수십번을 읽어도 튼튼했었고(?), 그 페이지마다 넘김이 부드러웠으나, 이번 김영사의 영웅전은 첫장을 넘기지도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책의 중간이 갈라질 조짐이 확연히 보이더군요..그래서 김영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제가 발견한 오타 말고도, 이미 반품한 사람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 형태인 책이 엉망이면 손이 가질 않는 법입니다.
다음 번 영웅문에서는 더 나은 책으로 출판되었으면 합니다.
오타부분에선, 구씨(?) 들의 혼동으로 처음 보는 이는 혼란을 일으킬 정도군요.
구처기, 구양봉, 구양극, 구천인, 구천장의 혼동이 여러번 있었고, 2권에서는 책 표지 말고, 그 안의 메인 표지의 제목이 항룡십팔장 이 아니라, 향룡십팔장 이라고 버젓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_-;; 향기로운 룡이라는 것인가 ...
넷째, 김영사의 영웅전에서는 삽입된 사진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고려원에서는, 정식계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빳빳한 칼라페이지를 삽입하여 놓았습니다만, 정식계약을 했다는 김영사에서는 고려원 보다 못한 그림들을 삽입해놓았더군요.. 그리고, 기대했던 이지청님의 그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만화로 나온 권수만 해도 20여권이 훌쩍 넘는데, 소설에 삽입된 그림은 한권에 두세장 정도에 못미치더군요. 차라리 넣지 않는 것이 나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없느니 있는게 낫다라고는 하지만, 기대에 못미친 것은.. 여전합니다.
생각나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_+
고려원에서 출판된 영웅문을 모두 소장하고 있었으나, 군복무 기간중에 집이 이사가는 과정에서 필요없는 책들은 꼼꼼히 챙겨시더니, 정작 소중히 여기는 영웅문 3부작 18권은 무겁다고 갖다 버리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ㅜ.ㅜ
그때는 이미 늦었고, 어디 가서 찾을수 없어서 속으로만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히 정식계약으로 출간하게 되어 여간 기쁜게 아닙니다. ^^;;;
아직 읽어보시지 못한 분이라면,
영웅문이 타 국내소설 보다 뛰어나다, 뛰어나지 않다를 떠나서,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무협을 좋아하고, 혹은, 무협 매니아 라면 더욱 더 말이죠 ^^;;
저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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