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신승,"옥의 티" 라는 글에서 " " 부호를 쓴 이유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문법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호를 씀으로써 그 단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문법에 틀린 것이라면 제가 잘못 사용한 것이겠지요.
신승을 본 이유는 그 작가분의 전작인 <엘란>을 인터넷상에서 몇번 접해봤기 때문입니다. 엘란의 소재인 "정령사"는 그렇게 특이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끌어나가는 방식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무협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마교"를 등장시켜 전개해나가는 내용이 언뜻<암왕>을 연상시켰습니다. 내용이 비슷하다는게 아니라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처럼 <엘란>을 보고 <신승>을 찾아보신 분들이 꽤 많으실것 같습니다. 저는 <엘란>에서 가능성을 보았고 <신승>1,2권에서 역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뭐하지만, 많은 무협소설의 신인 작가분들께서는 신선한 소재를 택하지만, 구체적인 묘사나, 방식에 있으서 역시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이 느껴집니다. 전에는 그런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이 책으로 나왔다면, 마구 비난했을 것인데, 요 근래 들어선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신승>역시 마찬가지로 얼마 전이었다면 제가 마구 비난했을 그런 소설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오류들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밑에 쓴 비무대회에 참가한 사람의 수처럼 눈에 확 띄는 것도 있지만, 소설을 편히 읽어나가지 못하게 끈어먹는 것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A4용지를 하나놓고 문자하나하나를 되새겨가며 적어보았습니다. 아주 엄격하게 검토한 결과 1권의 1장을 검토하고 포기했습니다. 이미 종이 한장을 넘어가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오류들이라는 것이 이 책에 있어서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오류"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눈에 더 쉽게 띄는 오류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오류없는 글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말하는 "오류"는 작가의 설정을 작가 스스로 어기고 있는 잘못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신승>에서는 한자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한자를 많이 쓰고 안쓰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아주 쉬운 글자에서는 한자를 쓰면서 어려운 글자에서는 한자를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명백한 모순입니다. "소설을 써라."라는 현대의 표현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아해"라는 말을 쓰는것 또한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소설계의 "대부"이신 금강님의 소설에도 오류는 존재하며, 그것도 아주 많이 존재할 것입니다. 논검비무의 글들 또한 자세히 찬찬히 살펴보면 수많은 오류가 난무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쓰는 이 글에도 말입니다. 철학을 공부해 "논리"를 배우고, 모든 단어단어에 "정의"하여 "한정"하고, 적정한 "논법"으로 "추리"한다 하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결국 명백한 오류와 잘 드러나지 않는 오류로 갈라질 뿐입니다.
어쨌든 제가 생각하기에 비교적 "명백한 오류"가 많은 <신승>이 여타 신인작가 분들의 소설들보다 가능성을 생각하게한 이유는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신인작가분들의 소설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에피소드 형식으로 맴돌고 있는것에 비한다면 1,2권의 전개방식은 괜찮습니다. 또한 작가분은<엘란>처럼 기존의 것들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데에 재능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만약에 좀더 조심하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읽기 편하도록 쓴다면 지난 세대의 "공장무협"처럼 쉽게쉽게 읽혀질 것입니다. 참신하지 않은 소재들로 <신승>1,2권의 비교적 수월하게 읽혀질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은 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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