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본문은 모두 반 말로 썼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작가명 : 실소비
작품명 : 전능의 아바타
출판사 : 영상노트
이름과 뒷표지에서부터 '나는 먼치킨이다!'를 외치고 있는 글. 이젠 주인공이 먼치킨이든 말든 그런건 상관치 않는다. 아니, 먼치킨인게 당연하달까..
장르소설에서 중요한건 읽는 이가 거부감없이 소설의 설정이나 사건진행등을 납득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개연성이나 상식을 필요로 하고 때로는 전문지식을 요하기도 한다.
전능의 아바타를 보면서 느낀점은 '둘다 부족하다'였다.
1.
상식문제.
주인공은 주인공 가문만의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그 능력은 무협의 그것과 흡사하다. (작중에 주인공의 가문은 중국 명나라시대에 마교쪽에 있었다고도 나온다. ) 가문의 특수한 능력인 단환을 만들고 사용하는 능력은 좋다. 그런건 해당 소설의 고유설정이고 그 글만의 개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니까. 저런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기에 현실에서도 매우 강한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야기 초반부의 신체능력관련.
'60톤의 물건을 들 수 있는 근력과, 영적인 눈을 통해 천리 밖을 내다보는 시력, 천일 동안을 숨을 참고 견디는 심폐기능등은 일반적인 기계로 잴 수 있는게 아니었다.'
인간의 근육은 아무리 단련을 해봤자 60톤을 드는건 택도 없다. 아니, 60톤은 커녕 그 1/200인 300kg도 불가능하다. 역도 세계신기록을 보라. 저런건 근력따위가 아니다. 초능력이다. 신체검사란 순수한 신체의 능력을 보는것이지 초능력이 추가된 힘을 재는 것이 아니다.
영적인 눈으로 천리 밖을 내다보는 시력. 흔히 말하는 천리안이겠지. 소설상 인물이 저런 능력을 가지는건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저런 영적인 능력을 신체능력이라 하나? 실제 천리안이 있다 해도 시력검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영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지 '안구'로 보는 것이 아니니까.
천일 동안 숨을 참고 견디는 심폐기능. 이것 역시 심페기능따위가 아니다. 이미 인간이라는 종을 넘어선 다른 종족이다. 하다못해 무협의 귀식대법조차 며칠이 한계다. 천일. 3년이다. 천일간 물만먹고 살 수 있다해도 이미 인간이 아니거늘 숨도 안쉬고 살 수 있다고 한다. 호흡기관이 인류와 전혀 달라야 가능한 일이다. 만약 주인공의 호흡기관이 인간과 동일하다면 그것 역시 심폐기능따위가 아닌 초능력이고, 신체검사에서 필요로 하는 항목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의문이 드는건 왜 게임에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능력'을 필요로 하는가이다. 저 말은 운동선수는 게임에서도 운동을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게임에서도 못한다는 말이 아닌가. 시작도 하기전에 누구는 더 강하다고 결정되어 있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것일까?
2.
개연성문제.
게임의 메인AI가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유저를 관찰하는데 그 대상이 부적절하다.
주인공의 숙부가 경영하는 회사의 사원들이 모인 '동방의 연금술사'길드. 주인공의 숙부는 게임내에서 주인공과 접촉도 했었고 길드원들이 주인공이 게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Ai가 그들을 살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잠시 몸담았던 어떤 비밀연구센터 직원들이 만든 '카오스'길드. 그 길드원들은 주인공이 게임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AI가 일부러 사건을 일으키기전까지 주인공과 그들의 접점은 제로였다. 그런데 어떻게 AI는 그들과 주인공의 관계를 알아냈나? 어째서 그들을 관찰했나?
주인공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건 단순 놀기위해서가 아니었다.
게임회사에서 직접 요청을 받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주인공의 행동은 너무 이기적이다. 게임회사의 부탁을 분명 주인공은 모두 이해했고 승낙했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한후 그들의 부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고싶은대로 놀고싶은대로 지내기만한다.
게임회사로썬 매우 중요한 문제였기에 외부인인 그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고 그에게 지원도 약속하였다. 주인공은 전통있는 커다란 가문의 가주이고 게임회사의 사정을 알면서 승낙을 하였다. 그들의 부탁을 수행하는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한 가문의 가주이고 주인공이 매우 대단한 인물임을 소설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이야기하지만 그의 행동은 자신의 입장이나 위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개념이 없는 인물이다.
아직 1권조차 다 읽지 않았지만 이미 책은 집어던졌고 보기에 거슬리는 것은 많다. 본문에 언급한것 외에도 더 꼽을 것이 있고 썼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잘라버렸다-_- 살인범과 연쇄살인범의 차이는 크지만 30명 연쇄살인범과 32명 연쇄살인범은 그 놈이 그놈인 법.
한동안 책을 안 보다가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최근 나오는 소설들중 유독 게임 소설들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건 혼자만의 느낌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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