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화사
작품명 : 마왕가족
전 이글의 애독자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저에게 폐륜을 강요하는군요. 하라면 해야하는 박봉 셀러리맨의 염원을 가득 담아 이 글을 쓰겠습니다.
중간에 주인공 독백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우주시대를 열지도 못한 과학지식, 덕분에 현실에 실존하는 이 세계를 목격한 순간 본래의 상식은 완전히 무너진다. 그러니 그냥 그런 게 있다고 이해할 수밖에.’
이게 현재 제 심정입니다.(하얗게 불태웠어.)
자, 이제 작가님께서 요구하신 단점만 까는 비평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너무 이 소설은 막연해. 아니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장점부터 언급해야겠군요.
일단 개연성 따위 전혀 없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하나씩 따져보니 개연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개연성의 범위가 이미 안드로메다 개념빌라 반지하 B02호까지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이미 초장부터 현실세계와 믹스된 다차원을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놔 왜 작가가 자기의 글을 왜 그렇게 강조하는 건데!!(아 갑자기 혈압이..)
인물의 성격이 잘 표현 되었는가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1인칭 시점에 대화 위주로 진행되어 인물의 행동의 평가가 즉각적으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개그코드에 충실해서 먼저 주변의 행동의 묘사와 대사를 통해 웃기고, 이를 보는 주인공의 절망을 통해 2차로 웃음을 줍니다. 이런 식의 빠른 피드백은 독자에게도 케릭터 자체에 매력이 부각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대단한 점은 이런 막장 테크를 타면서 인물의 결핍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결핍은 바로 엄마라고 하고 싶지만, 주인공의 탄생에 비밀이 실질적인 결핍이겠죠. 즉, 주제의 경우는 안드로메다에 근접한 내용 부분과 달리 카시오페아 성단을 한 바퀴 찍고 오는 전개가 기대되네요.
글의 묘사, 대화, 서사 자체의 구성이 자연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명료하여 개그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날 나온 신문기사를 바로바로 써먹어버리는 현실 풍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저희 스토리를 예상할 수 없는 창조적인 아스트랄 소설이라는 것이죠.
이것 빼곤 다 단점이야. 더 이상 장점을 찾고 싶지도 않고. 오, 주님 저를 살려주세요.
워낙 극단적인 소설인지라 단점이 있어봐야 고쳐질 수 없어서 비평의 의미는 없지만 일단은 써 보겠습니다.
소설은 에피소드 형식인데 한 에피소드가 끝나도 아무런 도입부가 없고, 사전에 어떤 징조를 암시하지도 않습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해답 따위는 없습니다. 사실 소설을 보면 웃다가 바빠서 다음 편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의구심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걸 따진다면 뭔가 진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작품성의 범주에서 철학, 감명 등을 따진다고 하는데, 그런 거 없습니다. 만약에 작품성 같은게 있다고 해도, 인정하면 지는 느낌이니까 없는 겁니다.
하지만 마법 주문과 같은 난이도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난이도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손발이 오글거리는 문법에 맞지 않는 쓰임이 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군요.
전체적으로 균형이 없다는 자체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소설로서 존립조차 힘들정도의 극단적인 추구는 결국 극단적인 결과 외에는 부르지 않으니까요. 이상 猫아 였습니다.
猫아 배상
ps. 왜 이리 슬프죠. 뭔가 더럽혀진 느낌이야. 그리고 이거 장르를 판타지로 구분해도 되는건지. 이제 곧 게임소설이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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