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역천도
출판사 :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을 비평란에 적으려니 참 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 있으니 적으려 합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회귀물에 복수물에 먼치킨에... 화끈하죠. 그런데 어느 정도 읽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타지에서 회귀물이나 이계진입물로 쓰여지는 수많은 작품들과 전혀 다른게 없다라는 생각이...
1. 회귀를 한 주인공에게는 항상 주인공을 깔보고 핍박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대게는 동생도 아니고 형이죠. 그리고 대부분은 '이복형제'이며 주인공의 피가 천하다가 구박합니다.
2. 회귀를 한 주인공에게는 항상 착하지만 힘없는 가문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3. 회귀를 한 주인공에게는 항상 성격이 악독한데다가 주인공 및 주인공의 어머니를 미워하는 아버지의 다른 처 (뭐라해야 하나요?)가 있습니다.
4. 회귀를 한 주인공은 대개 회귀를 한 시점에서 어머니가 그 '아버지의 다른 처'에 의해서 독살 당할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막고 복수하지요.. 예외 없습니다. 항상 독살이에요... 젤 편해서 그러겠지만...
5. 그 '아버지의 다른 처'는 알고보면 자신의 가문과 내통하여 아들을 앞세워 주인공 가문을 먹으려고 합니다...
이밖에도 정형적인 패턴은 수도 없습니다. 집안을 장악하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판타지에서는 주로 말안듣는 가신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순이죠...
솔직히 진부하면서도 작가가 어떻게 글쓰냐에 따라서 재미가 달라지는 이런 글들의 특성상... 역천도는 재미가 있으니, 성공적으로 보입니다만... 요즘 문피아를 한참 달궜던 '표절논란'의 글들을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볼 여지를 느낍니다. 우리가 '진부한 플롯' '진부한 소재' 라고 그냥 한번 눈흘기고 넘어갔던 수많은 작품들 대부분이 그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야하지 않을런지요... 이야기의 전개도 비슷하고 소재도 비슷하고... 간혹 주인공이 가진 기술들이 좀 특이할 뿐... 진부한 플롯은 그냥 가져와서 써도 되는지 궁금하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결론이 좀 이상하지만, 역천도 1,2권은 재미있습니다. 회귀물, 복수물로서의 대리만족을 확실히 시켜주는 면도 있으며 글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가가 시작을 재미가 검증된 바 있는 '진부한 플롯'으로 하셨으니, 작가의 진가는 3권 이후에나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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