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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행운
작성
06.08.09 03:31
조회
4,643

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일대마도

출판사 : 모름.

풍종호는 제목 센스에 일가견이 있다. 호접몽, 화정냉월, 광혼록, 경혼기 분뢰수, 검신무! 이 얼마나 멋진 제목들인가? 하나 늘상 멋진 제목만 나오리라는 법도 없고 지존록이라는 구수한 제목도 있다. 일대마도 또한 그러하다.

분뢰수를 읽고 지존록에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봤으나 9권이라는 분량에 미완은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일대마도였는데 분뢰수와 마찬가지로 3권짜리라 부담없이 독파해 나갈 수 있었다.

분뢰수처럼 삐걱대고 광기를 가진 캐릭터는 아니었으나 위지관의 특성은 우후죽순 솟아나는 주인공들과는 다른 것이었다. 말그대로 철면! 게다가 분뢰수에서도 보았던 '비밀의 냄새'가 위지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풍겨져 나와서 "완전소중 풍종호!"를 일갈하게 만들었다.

하나 위지관에 맞먹는 아니 오히려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연적심에게서 풍겨나오는 매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지 '진짜 강하다!'밖에는 없었다. 그 강함은 누구도 이기도 못하는 패도도 아니었고(도주도 하고 포박도 당함) 목적에 대한 치열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었다. "만박왕 이 캐새끼야! 너 이 새끼 죽인다. 씨바!"가 아니라 "만박왕과 똘마니 죽일 꺼에염."정도의 느낌이었다. 물론 완결부분에서 연적심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이유가 나오지만 그 이유는 납득하면서도 연적심의 심리는 불만이다.

위지관이 탈명수임이 밝혀진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만박왕과 위지관! 이 두명의 두뇌가 어떤 심리전을 벌일지 궁금증에 침이 절로 넘어갔다. 하나 만박왕과 위지관의 기대되었던 심리전은 안나온다. 더구나 만박왕이 마도를 창고에 걍 던져두는 것은 너무나 허술했고(마도=>연적심 광기 폭주=>마도를 주의 해야할 필요가 있음)무공도 엄청 강한데다 탈명수(살수)인 위지관이라지만 너무 쉽게 마도를 빼돌린다.

하나 맥이 빠지는 부분은 이 위지관이라는 캐릭이 무지막지 센 녀석이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위진천도 잡은 경력이 있었고 만박왕도 발리며 황보추또한 바이바이한다.(연적심에게 안 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연적심"내가 천하제일임!"

중인들"위진천도 때려잡고 기종의도 때려잡고 으음 네가 최강 맞음."

위지관"내가 신검 위진천 때려잡음! 만박왕도 발림. 참고로 '정면대결'임."

  

????????

연적심이 마도를 포기한 이유는 천하제일임을 밝혔기(양부의 소원)때문이었다. 하나 연적심이 위지관을 이긴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천하제일임을 밝히고 마도를 포기한 연적심에게 연민이 가기보다는

누가 더쎄? 하는 궁금증이 남은 것이다.

그리고 그 찝찝함은 책을 덥은 후에도 계속 맴돌았다.

경혼기 분뢰수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일대마도에서는 그 이상가는 재미를 바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뢰수만큼의 박진감은 없었고(연적심 사기캐릭. 분뢰수에서 적우자들이 간당간당하는 위기감이 없었다.)분뢰수만큼 재미가 폭발하는 절정도 아니었던 것 같다.(분뢰수의 마무리는 3부에 흥미를 더하는 초석으로 아주 재미가 있었던 반면, 일대마도는 감춰졌던 탈명수의 무공수위가 너무나 대단한 것이어서 혼란스러웠다.)

하나 일대마도를 보며 풍종호에 대해 한가지 건진 것이 있다. 풍종호의 소설은 말이 완결이지 완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풍종호의 소설은 네버앤딩 스토리다. 엄청나게 많은 퍼즐을 짜맞추는 것처럼 일대마도가 간직한 궁금증과 연적심의 생명에 대한 행방(마지막에 임취봉과 물에 뛰어들지만 생사를 알 수가 없으며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글귀가 있다.)도 다른 제목을 달고 나오는 어떤 소설에서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쓰다보니 일대마도에 대한 불만투성이의 글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ㅜㅠ 사실 위의 몇가지 불만만 보고 '일대마도 안봐.'라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한다. 저 불만을 뒤짚어 보면 불만은 저것밖에 없다는 것이 된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고 하루만에 3권을 독파할 만큼 몰입감도 있었다. 숨막히게 빠른 템포의 글이 보고 싶으신 분께 이 일대마도를 추천합니다!

덧, 요새 3, 4권짜리 무협이 재밌네요.


Comment ' 9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6.08.09 04:30
    No. 1

    일대마도 보고 철면호리 위지관에게 푹 빠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6.08.09 08:59
    No. 2

    음 제생각엔 역시 연적심이 더 셀거 같아요 물론 무공의 고하라는게 꼭 가려지는건 아니겠지만.. 위진천을 잡기 위해 위지관은 아주 오랫동안 연구하고 준비하죠. 한번의 일격을 넣기 위해..
    그렇지만 연적심은 그냥 위진천하고 싸워도 결국은 이겼을거 같은느낌이랄까요?
    물론 위지관이 연적심을 노리고 준비해서 정면대결하면 위지관이 이기겠지만 둘다 무방비로 붙으면 연적심 우세.
    반대로 연적심이 위지관을 연구한다면? 글쎄.. 아무래도 연적심은 연구타입이 아니랄까.. 그냥 둘다무방비로 붙을떄와 별차이없을거 같구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에 비유하면 어쨌건 질거같지 않은 포스를 풍기는 최연성-연적심과 오래동안 칼을갈고닦아 일격을 날리는 임요환-위지관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적영
    작성일
    06.08.09 10:09
    No. 3

    다크시온님
    발언 수위가 조금 높습니다... 크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6.08.09 12:20
    No. 4

    다크시온님, 당당하십니다?

    일대마도라 하여 한 시대를 제패하는 마도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읽어보니 한 세대에만 존재하는 마도...전해질 수 없는 마도란 뜻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日越
    작성일
    06.08.09 12:27
    No. 5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적심은 애초에 무공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천하제일이 되고자 하는 열망도 없었죠.
    무공을 익힌 이유도 양부인 사심귀도가 원했기 때문었습니다.
    평생의 숙적 만박왕을 누르고 천하제일로 인정받는 것.
    그것이 사심귀도의 소원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공을 익혔습니다.
    그 소원을 이루어줬으니, 연적심에게 더 이상의 무공은 의미가 없었던 거죠.
    거기에 계속 무공을 가지고 있었으면, 앞으로 그를 꺽기위한 도전이 이어졌을테고, 만약 패하게 되면 그것은 더이상 천하제일이 아니게 되고 말이죠.
    그래서 자신의 도를 깨뜨린겁니다.
    무적으로 남기 위해서.
    그래서 제목도 '일대의 마도' 잖습니까.
    ............
    연적심의 성향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日越
    작성일
    06.08.09 12:36
    No. 6

    간과하신 것이 하나..
    기종의에게 칠절어기비검을 전수한것이 위진천이라면,
    연적심의 도법. 일심관을 완성시켜 전해준 사람이 위지관입니다.
    사심귀도가 넘겨준 상승도법을 참오해서 그것을 뛰어넘는 도법을 만들어낸 위지관도 능히 천하제일을 논할 수 있을 만큼 일가를 이룬 고수였다는 거죠.

    그런데 위지관의 무공은 어떤건지 모르겠더군요.
    일격필살을 노리는 무공같긴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8.09 23:01
    No. 7

    임취봉에 대한것은 일대마도 개정판에는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된것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6.08.11 13:52
    No. 8

    개정판(북박스판) 사다놓고서도 아직 못읽었다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8.11 14:45
    No. 9

    너무 보고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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