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12권짜리 옛날 책인 데....
번역의 압박을 참고 간신히 완독했습니다;;;
처음엔 관을 닫는다고 했을 때 못알아들었습니다.
헌데 생각해보니 폐관수련을 저런식으로 표현했더군요.
중간중간 문맥이 끊어지고 삭제된 듯한 느낌도 있고 해서
금검지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게 없네요.
완역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용사팔황을 너무 재밌게 봐서 기대를 했는 데,
역시 와룡생은 저와 안맞네요.
예전에 군협지를 좀 보다가 때려 치웠는 데,
왠지 앞부분이 예전에 보던 것과 완전 같더군요.
인물 이름하고 세력구분이 다른 것만 제외하면...
알고보니 예전에 본 그 작품이 군협지 카피였더군요-_-
아무튼 금검지도 번역만 제외하면 잘 봤습니다.
주인공은 마음에 드는 데,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애초에 도입에서 악소채가 꼬마인 주인공을 주인공 부모에게
말도 하지 않고 데려가는 장면자체가 어이상실이었습니다.
나중에 이런저런 명분이 따라붙기는 하지만,
알고보면 결과를 가지고 과정을 정당화하는 거죠.
5년 동안 소식도 없는 자식 때문에 부모가 얼마나
가슴이 탓을런지...
와룡생 작가의 취향이 아무래도 주인공과 미녀들의
활극에 치우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구조를 미리 정한 것 같지도 않고
되는 데로 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다행히 이야기 솜씨가 좋고 감정이입이 잘 되서 큰 무리는
없었지만, 상세한 플롯이 없어서 그런지
엄청난 분량의 대작의 말미를 그렇게 엉성하게
처리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무협의 용두사미의 기원이 금검지가 아닐지;;;
주인공이 심목풍과 군웅들 앞에서 일 대 일 결전을 벌이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이야기의 완결성을 위해 과거 십대고수를 등장시켜서
엉망으로 만들었더군요.
그 무서운 교수신공이 위풍당당하게 나와서 한 번
꿈틀하지도 못하고 묻혀버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확실히 요즘 취향에 맞는 글은 아니지만
나올 건 다 나온다는 것도 참 재밌더군요.
구파일방과 사천당가 등, 요즘 무협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구도도 여전하고... 기연과 음약에 의한 정사...
치트라고 할 수 있는 무림지보도 등장하고요.
무엇보다 악당들과의 지독한 심기싸움은 한국무협에서
보기 힘든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무협에 질리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일독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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