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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5 가든셀러드
작성
12.02.05 15:00
조회
2,926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폴라리스 랩소디

출판사 : 황금가지

사실 이 책을 리뷰하려는 목적보다는, 기존 장르문학계에 대한 일종의 푸념이기도 합니다.

판타지나 무협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즐거움은 결국 '대리만족'에 매우 치우쳐 있습니다. 어떤 소설이 독자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안주겠냐만은 장르소설은 특히 무협같은 경우는 그 경우가 심해서 독자가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과 역경을 헤쳐나가서 다 때려부수고 부와 명예 혹은 다른 가치를 쟁취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식의 진행이 나쁘다기 보다는 이제는 진부할정도고 심지어 단지 저런식의 대리만족만이 목적인 글들이 너무 많기때문입니다. 소위 먼치킨물이 저런 목적을 위한 글이죠. 다 때려부수고 다른사람위에 서는 대리만족을 위한 글... 개인적으로 욕구를 배설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형태의 글을 매우 싫어합니다.

이런 이야기 하시면 그럼 왜 장르문학 보느냐 가서 순수소설이나 읽어라 이런분 계시는데, 저도 공상하는걸 좋아하는지라 현실이 아닌 다른 창조된 세계관에서 일어나는 이야길 매우 좋아합니다. 이런 저에게 딱 취향이 맞는 글을 써주시는 분이 몇 안되시고 그래서 어떤 책을 리뷰로 삼을까 하다가 이영도님의 폴라리스 랩소디로 정했습니다.

대부분 이영도님의 작품을 꼽으라고 하면, 드래곤라자나 눈마새나 피마새를 꼽으시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은 폴라리스 랩소디입니다. 이영도님의 작품이 다른 장르문학과 차이가 나는점은 대리만족에서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데 초점이 있는게 아니라 책을 시작하기 전에 확고한 메시지 혹은 화두를 가지고 그것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글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다 읽고나면 이영도씨가 가진 특이한 관점을 이해할수 있게되고 이런게 큰 재미를 줍니다. 드래곤 라자에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 보이고 눈마새에서는 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하십니다.

하지만 이영도님 소설에도 단점이 있는데.. 최근들어 지나치게 메시지에 집중하셔서 대중성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내용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재미는 있지만 읽기가 힘든 책이 되어가는 점입니다. 그림자 자국같은 경우도 오랜만에 드래곤라자 세계관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긴 했습니다만... 단권인 주제에 읽고나면 전력질주를 한거같은 느낌이 들죠 ㅎㅎ

이런 이유로 저는 이영도님 작품중에서 폴라리스 랩소디를 가장 좋아합니다. 대중성과 메세지 전달 사이에서 가장 균형을 잘 잡은 책이라고 봅니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으면서 대중성도 골고루 갖춘... 특히 삽화를 사랑합니다. 전민희님 책에도 종종 삽화가 삽입되어 있습니다만, 그쪽 그림체는 취향이 아니네요. 폴라리스 랩소디는 '복수'에 대해서 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을 한점이 메시지 입니다. 책 초입부터 화두를 던지고 마지막까지 가면 작가가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알수있게 됩니다. 스포일러는 안하겠습니다.

끝으로 이영도님같은 작가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출판되는 장르문학은 점점 많아지는데 읽을만한 책은 점점더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책방에 가게되면 엄청나게 많은 장서들 앞에서 우두커니 서서 결국 아무책도 집어들지 못하고 돌아오는게 잦아졌습니다. 오래된 책방 구석에 먼지먹은 옛 소설들이나 다시 꺼내서 읽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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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랩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군요 ㅎㅎ

사실 글쓰게된 계기는 유치하지만...

이러저러한 작품들을 대작이라느니 등등 하는소리 들을때 좀 욱하는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ㅠ

구지 이영도씨는 논외로 하더라도 개인적인 척도에서 정말 이 작가의 이 작품은 대작이다라고 할만한 어떤 기준이 있는데...

한참 못미치는 작품들이 대작이라고 평되는 최근 상황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물론 작가님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전 작가 이전에 독자의 눈이 높아지는게 장르시장이 성장할 기반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이런 푸념을 하게됫네요

장르시장에 뒤늦게 입문하셔서 옛날 소설들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분들은... 먼지먹은 책이라고 외면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이런 책들을 꺼내보셨으면 합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35 앙그라
    작성일
    12.02.05 16:49
    No. 1

    폴렙은 복수에 초점이 마춰져 있기보단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거 ....
    그 노예를 중심을 ㅗ생가해보면
    자유. 의지 요런거를 말했던거 같아요
    제 기억에 의하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앙그라
    작성일
    12.02.05 16:50
    No. 2

    참고로 저도 이영도 월드에선
    폴렙을 젤 사랑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가든셀러드
    작성일
    12.02.05 16:58
    No. 3

    사실 저도 본지 오래되서 가물거리긴 함니다만..

    책에서 자유와 복수가 중의적으로 쓰입니다. 복수와 자유에대한 정의를 엄청 넓게 해석함으로서 복수가 곧 자유이이고 자유가 곧 복수인...

    오래되서 자세한 예를 들려니 힘드네요

    전 복수에대한 해석에서 더 참신함을 느껴서 구지 초점을 찾으면 복수라고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가든셀러드
    작성일
    12.02.05 17:02
    No. 4

    뭐 그리고 이영도씨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케릭터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하고 어떤면에서는 정신이상자로 느껴질 정도라

    케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그런 문제도 있죠 ㅎㅎ

    이런 케릭터 하나하나가 이영도 소설이 주는 매력인 동시에 때로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랑에대한 부분에서는 특히나 이영도님 소설은 공감을 하기가 힘든 사랑법이 많달까요... 초현실적 사랑이라고 해야되나? 특히나 퓨처워커와 폴랩에서 더 그런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2.05 18:46
    No. 5

    그런데 장르문학 시장에만 특화되어있는 상품성을 대중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시장에 맞는 상품성이 있는 것이지요.
    음악자체만을 듣는 기능은 고사된 CD에 특화된 팬덤장사를 위주로 하는 아이돌을 대중성있다고 하지는 않죠.모든 아이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시장이 일정크기 이상 되어야 시장내에서의 경쟁력만으로도 대중성을 논할 수 있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2.05 18:49
    No. 6

    시장 자체가 작아져버리면 그냥 특정 매니아집단에 휘둘릴수 밖에 없죠.그럴수록 보다 대중적 취향의 소비자는 떨어져나가서 더 줄어들고요. 딜레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2.05 19:12
    No. 7

    폴랩의 시작은 스포츠신문 연재 소설이었죠. 얼마 못가서 내렸다지만...

    이영도 작가님은 주제 의식이나 스토리 전개 이전에, 거대 스케일의 묘사가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이라 폴랩 같은 전쟁물이 정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주인아저씨
    작성일
    12.02.05 21:30
    No. 8

    집에 있는 폴라리스랩소디 책 겉표지가이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읽었지요... 일년에 한번은 다시 보는거 같아요..

    영도님의 소설 중에 제 맘속 순위는..
    폴랩 > 눈새 > 오버더 호라이즌 > 드래곤라자 순 정도 되겠네요..

    의외로.. 폴렙 안좋아 하는분들은..

    마지막 부분에서 덜덜덜 하시더군요..
    전 여운이 남던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보르미르
    작성일
    12.02.06 10:21
    No. 9

    폴랩 보면서 전쟁신이 마치 머리속에서 그려지듯이 본책이죠.
    눈마새, 피마새, 드래곤라자 등 다른작품도 재미 있었지만
    폴라리스 랩소디는 보면서 너무짜릿한 느낌에 전율이 일정도 였죠.
    특히 마지막부분 정말 스포날리고 싶을정도로 전율이였던....
    페이지를 넘길수록 줄어드는 페이지에 안타까워하던 작품중 하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光夜
    작성일
    12.02.06 18:16
    No. 10

    저도 영도님 소설중에 폴렙을 가장 좋아합니다 캐릭터마다 그 살아숨쉬는 생동감은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작중 캐릭터중에 버릴만한 인물이 없죠 특히나 저는 데스필드를 너무 좋아합니다 키 드레이번과 오스발이 주인공인듯 하면서도 데스필드가 주인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ㅎㅎ 율리아나를 보면...피마새의 정우 규리하의 롤모델이 율리아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눈마새 시리즈로 가기전 과도기적 작품이라기엔 뭔가 넘치는듯 하고 완성형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이런점이 폴렙의 장점이 아닐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北海鎭君
    작성일
    12.02.06 21:25
    No. 11

    개인적으로 중간중간에 있던 판화가 인상깊었던 1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낮게나는새
    작성일
    12.02.07 00:00
    No. 12

    폴랩 최고죠
    하이텔에서 양장 구매자 모집할때 학생이라 못샀던게 아직도 후회가 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12.02.08 13:41
    No. 13

    고등학생일 때 읽었는데, 라이언이란 캐릭터 때문에 거의 끝까지 보긴 했지만- 막 재밌고 그렇진 않았던 거 같아요. 글은 진짜 좋았는데... 30대로 달려가는 지금 나이에 다시 보면 달리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12.02.08 23:39
    No. 14

    폴랩이야말로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죠.
    저도 영도님 책 중에선 폴랩을 제일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비구름
    작성일
    13.11.03 17:01
    No. 15

    폴랩 진짜 재밌게읽었죠.ㅎㅎ 전그래도 눈마새가 제일 좋네요 이영도님 작품중에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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