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라는 말을 다듬으면? - 은빛어비스

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은빛어비스

출판사 : 북큐브

서브라임에서 원래 대공은 12명이 존재하면서

[크로칼리 데우지위 마블키세]

억지로 해석하면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라는 뜻을 가진 고대 어비스의 언어에서 한글자씩 따와 자신들의 칭호로 삼았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대공의 대부분은 마신이 직접 만들었었다고 하니 마신의 취향 또는 가르침이겠지요.

서브라임, 잃어버린 이름, 은빛 어비스…이 세 작품에서 많건 적건간에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라는 이야기는 참 많이도 나오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미묘하게 이 말을 바꿔봤습니다.

'이루어지는 것은 소망이다.'

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쓰니까 뭔가 달라보이지 않습니까?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어감상으로는 많이 완화된 거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카이첼님의 세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과 용들은 대부분 악마들을 '사악한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거진 들어맞을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저는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는 않아서요.

그런 이미에서 한 번 올려보았습니다. 제가 바꾼 말을 보고 어떤 감상이 드시는지?

[도제徒弟]

너무 완화된 것 같습니다. 욕망은 그야말로 인간의 추악함, 선함, 도의, 악의 등등 그 모든 것을 초월한 무언가를 이루고, 원하고, 손에 넣고자 하는 욕망인데 반해 소망은 확실히 그 집념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도제徒弟]

그리고 승리도 마찬가지지요. 상당히 전투적인 단어인 [승리]는 싸워 이기는 것. 이기 때문에 진흙투성이가 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이 느껴집니다. 헌데 이루어지는 이라는 단어는 수동적이지요.

[도제徒弟]

마지막으로 [집념]이야 말로 승리의 이유이며 욕망의 원동력일 터인데, 이루어지는 것은 소망이다. 에서는 그러한 집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너무 완화되어 감흥이 없지요. 어감은 아름다우나 알멩이가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탈퇴계정]]

안 나쁜 놈들이 이레귤러이고 보통은 나쁜 놈들이 맞겠죠

[스트렛스]

소망은 집념도 적극성도 좀 결여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그런만큼 핵심을 제대로 집어내고 있는 단어죠.

[푸른...]

집념, 적극성을 떠나서 궂이 욕망 이라는 단어가 쓰인것은, 승리와 옳음은 무관하다 라는 뜻도 내포한다고 보는지라...
소망으로 바꾸는건 심한 무리수같네요

그리고 악마들이 사람들을 사육하는 시점에서 사악한 존재가 아닐수도 있다라는 가정이나 의혹은 무가치해 보입니다. 수만명 단위로 사육을 하는데다, 밑에놈 잘 쥐어짜는놈한테 감투주고, 욕망이 미덕인 사회를 만들어 놓으니 레알 시궁창.

[겨울도시]

소망이 욕망에 포함되는거라고 한다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이루어지는 것은 소망이다 맘에 듭니다.

[CooH]

그냥 감상평이 듣고 싶으신건지?;
굳이 말을 바꿔서 올리신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네요.
악마라는 게 인간의 욕망에 기생하는 그런 존재 아니었나요? 설정상.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악마는 인간의 욕망이나 이기심 그 자체를 형상화한거라고 생각하네요.

저는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뭔가 오기(..)가 생기는데..ㅎ 이 명제는 거짓이다! 라고 증명하고 싶은 욕망(?)이 ㅋㅋ;

[디르카]

주인공 위버도 끊임없이 거짓이라고 증명하기 위해 애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