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프로스타 대륙전기 붉은 청어 1-3
작품명 : 6號戰車Tiger
출판사 : 로크 미디어
노예로 팔려간 지미는 가축의 똥을 치우며 마굿간에서 자는 지저분한 노예다. 그는 열심히 일하지만 수전노인 영주는 심지어 밥도 안줘 끼니를 때우기 위해 낚시를 하거나 반구걸을 해야한다. 하지만 그가 낚은 물고기조차 경비병들에게 얼마간 상납을 해야한다. 이런 미래도 희망도 없는삶을 살던 지미에게 어느날 급격한 변화가 닥쳐온다. 영주간의 분쟁이 벌어지고 패배한 지미의 영지는 약탈과 학살을 당한다. 살아남은 자는 죽일가치도 없던 노예인 지미뿐...폐허 속에 누워있던 그를 정찰을 나온 이웃영지의 영주가 깨운다. 누구냐고 신분을 묻는 영주의 말에 지미는 그의 일생을 영원히 바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자신을 천한 노예인 지미가 아니라 자유민인 브루스 푼틀랜드라고, 이름을 알고 있던 몇안되는 사람 중 한명의 이름으로 바꿔 말한 것이다. 16년간 그를 옭아매왔던 신분의 사슬은 이 간단한 거짓말 하나로 벗겨지며 그는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자유를 손에 넣는다....
농노보다 못한 노예였던 지미는 영주가 동정삼아 던져준 은화 한닢과, 몽땅 타버린 성을 뒤져 얻은 몇가지 물품을 가지고 길을 떠난다. 패배한 전사자의 품을 뒤져 무기를 구하고, 황야에 넘쳐나는 도적떼들과 생사를 건 전투를 하며 그는 일자리를 얻을 성벽에 둘러쌓인 도시로 들어가고 천생의 신력을 바탕으로 용병일을 하게 된다.
때는 공국의 왕이 죽고 후계자 다툼이 벌어지려는 전란의 시대, 귀족이라도 창칼앞에 목이 떨어지는 늑대의 시대다. 힘쎄고 용기있는 사내라면 신분의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의 시대인 것이다. 아는 것없고 가진 것이랑 몸뚱아리 하나였던 브루스가 온갖 죽음과 위험을 건너 이 속에서 성공하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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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나 달과 늑대와 잎사귀를 비롯하여 이런류의 글을 수십권쯤 쓰신 분의 책이 드디어 출판. 전작들을 읽을때 느꼈던 지나치게 반복되는 문구, 너무 '배설'에 집착하는 묘사 등등은 일부러 고치신듯 완화됐지만 여전히 그 향취(?)가 납니다.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있는 소설인데, 그 장점이 다른 소설에서 워낙 보기 힘든 장점이니 만큼 저는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본격 마운트 앤 블레이드 소설판, 이라고 할까요. 실제 중세시대 전장에 불려가 방패의 가죽끈을 목에 걸고 온몸을 강철사슬로 두르고 한손에 도끼와 방패를 들고 전장에서 적들의 두개골을 내려치는 느낌이 드는 소설입니다. 그러는 한편 너무 전쟁만 나오고, 반복적이지 않냐는 불평이 나올수도 있는 소설입니다...저는 취향에 맞아 무척재밌게 읽었네요..
중세전쟁물을 읽고 싶으신분, 마법이니 오크니 하는게 나오는 판타지가 싫으신 분, 리얼(한 것 같은)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근데 이건 정말 '전쟁'에서 시작해서 '전쟁'으로 끝나는 소설이니 '전쟁'이외의 걸 원하는 시는 분들께는 아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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