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보별사
작성
11.11.04 00:36
조회
3,539

작가명 : 김경록

작품명 : 대한제국 연대기

출판사 : 뿔

작년 조아라연재 당시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은 매권 사서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 나이 마흔 가까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도 읽기에 유치하지 않은 대체역사가 오랜만이라 매화 연재되기를 기다렸었네요.

다른 대체역사들이 보통 못나가면 5권, 잘나가도 8권에서 마무리 짓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미 7권까지 나온 데다가 아직까지 진행된 것을 보아 내용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아 10권 15권도 기대하며 보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연대기 관련 감상글이 많이 올라 오는데다가, 저도 재미있게 본 소설이고, 집에 책도 있기에 한번 그간의 내용과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리니름 우려되시는 분은 스크롤 내리지 마시길 ^^ (생각해 보니 김경록 작가님 글도 상당히 매니악 한 글이라 보실 분은 이미 다 보셨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처음에는 감상란의 다른 글에서도 지적 되었지만 너무 주인공이 먼치킨이 아닌가 싶어 괜히 꺼려졌습니다. (장르문학을 하이텔 serial과 함께 시작한 애호가입니다. 나이도 먹다보니 먼치킨은 안보게 되더군요) 주인공이 물리학,수학,생물학,화학,국제관계학 학사에 역사학과 심리학 석사입니다. 솔직히 21세기 초반이라는 설정과, 작중 언급된 것처럼 인지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도구의 도움을 받는다는 설명이 없었다면 거기서 접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다른 님이 감상란에 의문점을 제시한 것처럼, 도대체 이런 재능들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더군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석사학위는 역사학과 심리학 뿐이고, 나머지는 학사학위 뿐입니다. 대학 다녀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학사학위가 별로 신통찮은 건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기에는 한번씩은 다 작중에서 써먹은 것 같습니다.

물리학-> 1권에서 고로에서 철을 뽑아내고 총을 만드는 데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화학-> 비누를 만들고 가열분해로 아닐린, 모브 같은 염료를 뽑아내죠.

생물학-> 어떤 분은 물을 그냥 끓여 먹으라고 했다고 말씀하시던데 3권을 보니 경구수액, 즉 염분이 적절히 함유된 물을 투여해 콜레라를 치료한다고 하더군요. 은근히 써먹는거 같습니다.

수학-> 딱히 이걸 통해 뭘 하는 건 아닌 것 같더군요.

나머지 국제관계학이나, 역사학, 심리학은 작중에서 충분히 사용했다고 생각 됩니다. 거기에 석사는 역사학과 심리학 뿐이니 뭐 다른 분야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처음에 화학전습원을 설립하고 나중에 이것을 학습원으로 개편하면서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나중에는 최해산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인공이 지도편달 합니다. 과학적 지식의 기본적인 수준을 다룬 물학본원이라는 책도 남기고, 죽기전에는 무슨 유고집도 써내죠. 다만 작중에서 언급하다 시피, 당시의 인식적 한계가 있고, 주인공이 반정 이후에는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판에서 굴러야 했으므로 사실상 하나부터 열까지 다 손대기 힘든 상황으로 보이네요. 저는 과거로 개인이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만 해도 충분히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능력만큼 해냈다고 보고, 논리적으로 읽으면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세훈)은 제주도의 토착 지배자인 고씨 가문에 장가를 들어 기반을 닦고, 조사의의 난에 편승해서 한성진격을 시도하는데요. 그간 훈련했던 탐라군+조사의 반란군을 바탕으로 이방원을 완전히 몰아냅니다. 이때 명나라 원군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데요, 때마침 티무르의 중국 공략이 시작되면서 명나라는 조선에서 철군하게 됩니다. 사실상 운이 따랐던 거죠.

그 다음으로 학교를 세우고 내치를 다진 다음에, 일본 공략을 시도 하는데요. 여기서 다른 분들처럼 조선군이 픽픽 쓰러지는 데 저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본 정벌에 동원된 군대가 천칠개라는 인물에서 보여지듯이 수립된지 채 이년 남짓의 경상도 주둔 진위대들이었고, 보급선도 길어졌을뿐더러, 우선 주인공이 직접 나서지 않은 데다가 기존 조선장수들이 전략을 짜고 지휘하는 상황을 보았을 때 개연성이 없는 것 까지는 아니더군요. 충분히 앞뒤 상황을 보면 납득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습니다. 작중에서도 조선측 전 병력이 완전히 새 무기로 군장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구식 제도도 병행해서 운용하는 상황이었더군요.

어쨌든, 조선에서 곧 이어진 명과의 2차전 끝에, 요동을 사실상 수중에 놓은 주인공은 고려왕들이 원나라때 겸작했던 작위인 심왕의 타이틀을 가져와 자신이 먹습니다. 그러는 사이사이, 중앙조정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 놓고, 기존의 신료들을 움직이면서 통치술을 발휘하죠. 충청도에서 양반들이 반란을 한번 일으키기도 하고, 완전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완전 제도를 입맛에 맞게 고치려고 명분삼아 건원칭제해서 왕을 허수아비 황제로 만들어 놓고 기존의 정부부서와 제도를 모두 뜯어 고치죠.

이 뒤로 장남 현도가 재상의 자리를 물려 받고, 주인공은 세상을 뜹니다. 그리고서는 이제 한 4권까지 여러 인물들을 통해 뿌려 놨던 역사의 흐름을 하나씩 풀어 나가더군요. 대충 정리해보면,

심왕가: 세훈(처음 주인공)->현도->서윤->(죽은 심왕 세자)->진영

심왕가 방계: 세훈->현진->(이름 기억 안 나는 두 형제)->주현

천칠개와 소만식 콤비: 천칠개 막내아들과 소만식의 맏손녀가 결혼하죠. 그 뒤로는 안 나오는 것 같네요.

이 외에도 잡다한 인물상들이 거들죠. 이방원->이도(세종대왕)->수양(한명회 등장의 단초가 됩니다), 안평(미술 발전에 공헌하죠)->이도 가 받은 개성공가의 방계로 황진이 애인 벽안도정이 등장하더군요. 최해산->최공손으로 이어지는 라인도 있고, 조사의 후손들도 간간히 언급될뿐더러, 초창기 세훈의 반정의 주축이었던 탐라계 구신들의 후손들이 훈구당이 되어 정치를 뒤흔들고 있더군요.

이미 4권에서 주인공이 없는 상태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한 뒤라, 이런 후손들이 나와서 역사에 한 몫씩 하는 모습이 사실 보는 재미를 더하더군요. 솔직히 이 소설의 재미는 통쾌함이나 짜릿함 보다는, 처음에 흔들어 논 역사가 어떻게 논리적 인과관계로 맞물려서 흘러가는지 그 모습을 작가님의 지식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번 전쟁을 시작하면 3권, 4권씩 진행했던 한제국건국사 보다 이쪽이 입맛에 맞네요. 군사적인 고증의 디테일에 있어서는 분명히 연대기가 한건사 보다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소설의 초점 자체가 다르니 딱히 우열을 논할 거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역사가 진행되가며 인물들이 휙휙 스러져가는지라;;;; 특정 인물에 이입해서 보려고 하면 연대기가 확실히 잘 읽히지는 않더군요. 주인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전체적인 판국을 그려가면서 보기 시작하니 그때야 글이 잘 읽혔습니다.

또 하나 장점으로 꼽자면, 매권 실려있는 지도와 삽화를 들고 싶네요. 사실 작중에서 낯선 지명들을 설명할 때 감이 오지 않을 때 권두의 지도를 보고 대충 위치를 파악해가며 읽었습니다. 4권의 광화문 전경 삽화는 솔직히 좀 별로였는데 5권의 심양부 전경을 그려 놓으신거 보고는 감탄했네요. 대충 건축같은 면에서도 석축건물을 올리고 그런게 사실 잘 와닿지 않았는데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갔는지 작가분이 시각적으로 보여주신 것이 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태 까지 칭찬을 늘어놓긴 했지만, 단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처음 1,2권 분량에 비해서 갈수록 권당 글의 양이 조금씩 주시더군요;; 그리고 읽다보면 오탈자가 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장르소설에 비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그리고 작가분 글 쓰시는 문체가 상당히 정연하고 품위가 있으신데, 대화가 적고 술술 읽히지는 않습니다. 이 점은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간만에 나온 대체역사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히 권이 더할수록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관전하는 느낌에 책을 집어들 게 됩니다. 이제 곧 시기상으로 실제 역사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날 시기이고, 작가님이 작중에서 이것을 어떻게 또 다른 방향으로 풀어가실지 좀 궁금해 지네요. 그리고 요동, 영진, 진서, 영주로 흩어진 외부 지역들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본토와는 다르게 발전해나가는 것도 앞으로 역사속에서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될지 궁금하구요.

역사도 좋아하시고 장르문학도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일독을 권합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1 겨울바람.
    작성일
    11.11.04 02:18
    No. 1

    저도 이런장르 좋아하는데
    이 작품이 대체역사중 수작이라고 해서
    그냥 1~7권 샀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거 같아요

    밑에 글처럼 어느정도 단점도 있는소설이지만
    저 개인적으론
    천룡전기,한제국건국사,환생군주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탑3의 바로 밑 레벨
    신쥬신건국사,조선제국기,부여섭등등

    은 충분히 하고도 넘고 제대로 완결만된다면
    탑 3에서 탑4로 바뀔꺼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맘에 드네요
    대체역사 좋아하시는분은 꼭 일독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영소소
    작성일
    11.11.04 06:07
    No. 2

    대한제국 연대기 최대의 단점은 대한제국의 사상과 이념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죠 즉 주인공의 개혁이 사상누각이라는 점이죠 소설에서는 이런점을 일부반영하는듯 하면서 개연성없이 대한제국이 계속 발전한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

    고려가 왜 고려고 조선이 왜 조선인가 ? 사람도 같고 왕정체제도 같은데 왜 고려의 성격과 조선의 성격이 왜 판이하게 다른지에 대하여 작가가 전혀 고찰없이 쓴 듯합니다.

    즉 물질만 발전하면 된다는 식의 대체역사 전개다 보니 황당한 전개가 이루어지는 거죠

    조선에서 대한제국의 바뀌면서 달라진 것은 영토 넓어진거 총 좋은거 가진거 중국의 속국에서 제국으로 호칭을 바꾼거 그외에 뭐가 있나요 ? 상업활동이 활발해졌고 해외개척활동도 활발하다는 식으로 전개되던데 이건 언감생심 말도 안되는 헛소리죠

    여전히 조선과 대한제국은 유교체제인데.............제대로 된 개혁이 될 수가 없죠

    사상적으로 조선과 대한제국은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세종대왕때의 과학발전의 치적이 유교이념통치하에서 유교이념의 공세로 후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된 것처럼 대한제국기에서도 주인공 당대의 개혁에 그칠 공산이 큰데...............뭐 소설이니까 작가 맘대로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쓰면 되니까....................

    뭐 7권에서는 유교적 복고주의 경향도 그리기도 했지만,

    사상과 교육의 혁신이 없었다는 점이 대한제국기의 가장 큰 약점이죠

    조선과 대한민국이 다른 점은 국호가 다른점을 빼고 이념적 지향점 즉 사상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사람은 같잖아요 조선의 후손이 대한민국의 국민인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1.11.04 08:00
    No. 3

    사상의 변화가 왜 없었나요?
    성리학에서 실학으로 변화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하던데...

    실 역사의 흐름에서 실학이 주류가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가정을 보여주는 소설인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04 08:17
    No. 4

    이 소설의 핵심은 바로 사상의 개혁입니다;
    물질의 발전 보다는 사상 즉 성리학을 실학(격물치지) 방향으로 개혁하여, 격물학이라는 새로운 사상을 토대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됩니다만;
    기술 발달은 모두 저 사상을 토대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것들이구요.
    거기다 내각제와 추밀원의 운영 방식은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주의를 향한 일보라고도 생각되어지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1.11.04 09:02
    No. 5

    워프 당시 제주의 인구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5천의 병력' 을 빼간다면 제주의 기반생산을 뒤흔들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나머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수준이라면, 주인공이 어떻게 하든 한다고 치부하겠지만 장정은 일가족의 생산 뿐만 아니라 '기둥' 입니다.
    그런 인구를 소비(?)하기 위해 데리고 나가서 순환보직도 아니고 마냥 끌고 다니죠. 가족을 데리고 왔다는 언급도 없지만, 설령 데리고 나왔다면 제주의 심각한 인구감소가 왔을테고요. 그리고 많은수가 죽어 나갑니다.
    정치적 군사적 기반이 제주에 있다지만 이렇게 장기의 졸 처럼 써먹으면 기반은 커녕 반란이나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와 변한게 없어서 전 포기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김갑환
    작성일
    11.11.04 09:59
    No. 6

    고추장국님. 세훈 혼자 궐기를 한 게 아니라 제주도의 전체 유지가 찬동해서 벌인 일입니다. 거기다 군을 일으키기 전부터 세훈이 만든 업적으로 제주도 살판난 상황이고요. 충분히 보상등을 해준다면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요. 심심하면 농노들 데리고 반란일으키는 사족들이 당근으로 뭘 제시해줬는지 보면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별사
    작성일
    11.11.04 12:56
    No. 7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당 20여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보니 중요하다 싶은 부분은 자세히 언급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짧게 언급됩니다. 중요한 점은, 짧게 간단히 언급될 뿐이지, 언급되지 않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상의 변화는 당연히 무슨 학파, 무슨 학파, 하면서 그 계보까지 열거하며 그들의 학문사상이 제국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누차 나왔었고, 제주도의 상황도 제주도 인구랑 반정뒤의 군대 처리에 관해서 짧게나마 언급이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좀 독자를 피곤하게 하는 소설입니다만 좀 재미를 느끼고 꼼꼼히 보기 시작하면 앞뒤가 들어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별사
    작성일
    11.11.04 12:58
    No. 8

    뭣보다 솔직히 권당 700원 받고 빌려주는 대여점 상대로 하는 글에서 이정도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뽑아내 주시는 작가님께 고마울 뿐입니다. 이 소설도 완결이 나봐야 알겠지만, 지금 보았을 때는 한건사/천룡전기 외의 다른 대체역사소설 보다는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영소소
    작성일
    11.11.05 03:04
    No. 9

    사상의 변화가 있었나요 ?

    사상의 변화가 아니라 사상의 흐름이 거대한 강줄기가 변한게 아니고 잔지류만 추가하고 제주도 인맥만 추가 되면서 인적자원만 추가된거죠

    여전히 대한제국은 성리학이 모태이죠 성리학에 격물치지 개념으로 실학으로 흐른다고 했지만, 성리학은 여전히 성리학이죠

    세종대왕때 한글을 만들어놓고 왜 한글이 조선이 망할때까지 주류문자로 쓰이지않고 사장되었을까요 ?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는 그자체는 훌륭한 창조행위였지만 성리학을 근간으로 한 조선조에서는 그냥 도구 하나가 추가된것에 불과합니다.

    실학자들역시 성리학을 바탕으로 사고의 외연을 조금 넓힌데 불과하며 단적으로 실학자들중에서 한글로 책을 쓴 사람이 누가 있나요 ?

    단순히 성리학 중심의 조선사회에 휼륭한 도구를 만들 기술 몇개를 주었다고 해서 조선사회가 대폭적으로 발전한다는 논리 자체가 아이러니죠

    중국의 4대발명품 화약, 나침반, 활자, 종이 였던가요 ?
    인류 역사상 정말 중요한 핵심발명품이지만 화약, 나침반, 활자, 종이가 중국인의 삶과 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던가요 ?

    화약이 발명되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나요 ?
    중국은 청나라때까지 일부 화약무기가 있었지만 칼과 창 그리고 활로 전쟁하였지요 ? 안 그런가요 ?

    나침반을 발명하였지만 정화의 대원정외에는 나침반으로 인하여 중국인들이 배를 이용한 대양항해가 활성화되었던가요 ?

    활자와 종이가 발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전반적인 문맹률이 개선되거나 문화활동이 활발해진것도 아니죠

    결국 발명품이 혁신적이면 뭐합니까 ?

    혁신적인 발명품이 후속적인 사회발전을 이끌어낼 사상의 변화가 없으면 찻잔속의 태풍이나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죠

    현대제철소의 원리인 코크스용해기법은 중국 송나라때 최초로 사용되었지만 그것이 철생산의 확대를 통한 부국강병으로 연결되지 못하였고 또한 그리스에서 최초의 증기기관이 출현하였지만 신기한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고 태양계의 천체운동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게만든 고대 천체관측용 컴퓨터나 오리엔트 지방의 축전지 역시 후세의 문명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사장되었죠

    왜 중세 서양에서 화약을 이용하여 총과 대포를 만들고 이를 전쟁에 활용하고 나침반을 이용하여 대항해시대를 열고 종이와 활자를 이용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되었는지 ?

    화약 종이 활자 나침반등 혁신적인 발명품은 중국이 최초로 발명했는데 왜 서구에서 그들을 이용한 문명이 활짝 꽃피우고 발전하였을까요 ?

    그게 바로 사상의 힘입니다.

    총은 도구에 불과하죠 총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이 사상입니다.

    사상개혁없이 발전된 문물 몇개 던져주고 조선조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깊은 고찰없이 M16 소총 1만자루 조선시대에 가져가면 조선이 제국으로 발전할 것이 보는것이 오히려 망상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별사
    작성일
    11.11.05 03:51
    No. 10

    무영소소님께서 이 소설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무영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상식적으로 봤을 때 타당하신 말씀입니다. 근데 대한제국 연대기에서 성리학에 근간한 흐름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대한제국 연대기에서 보이는 발전과정은 마치 근대의 산업혁명 때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기독교가 맡았던 역할만큼 유교가 발전을 더디게 합니다. 갈릴레오가 교황에게 불려가 지구는 돌지 않는다고 말해야 했던 것 처럼, 7권에서도 유교적 논리 때문에 요동에서 새롭게 제정된 태양력이 회수되었다가 황성의 황제에 의해 다시 반포되어야 했죠.
    성리학에서 격물치지를 받아들여 조금 벗어났다고 해서 그게 사상의 변혁을 가져오는 건 아니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미 소설 초반부에서 이러한 격물학의 수용을 두고 제국 내에서는 다양한 학파가 갈라져 서로 대립합니다. 요동 같은 경우는 아주 유교와는 동떨어진 학문을 하고 있고 (외래 학문이 가장 넓게 수용되고 있죠) 반대로 7권에서도 언급된 사림당의 윗줄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학파는 성리학적인 마인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이들 조차도 실제 조선에 비교하면 성리학이라기 보다는 실학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적인 명분론이 사회를 움직이고 있죠. 그러나 제가 이 소설을 볼 때는, 그리고 작가님이 작중에서 언급하신 부분을 읽어 볼때도 이 대한제국이 성리학 탈레반의 사회라고는 도저히 생각이 안 됩니다.
    그리고 격물학이 유교의 격물치지에서 말을 빌려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소설 속에서는 초기 자연과학과 같은 의미로도 혼용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자연과학이 근대에 이르러 제대로 성립되기 전에는 자연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철학의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었죠.
    제가 보기에 작가님은 사상이 점차 변화하고, 이것이 실제 역사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어떤 방식으로 결과를 창출하는지를 꽤나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뉴턴은 연금술을 믿었고, 천동설을 발견한 코페르니쿠스는 신부였습니다. 아직 종교의 영향력 아래에 매여있는 유럽이나 유교적 잔재가 남아있는 대한제국이나 크게 다를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한제국에서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지요. 제가 보기에 소설속 대한제국은 성리학 사회가 아닙니다.

    오히려 천천히 변화해 가는 사상의 흐름과 함께 발전이 짝을 맞춰 가는 묘사가 일품이더군요. 우선 대한제국이 동시대 유럽과 비교해서 아주 조금 앞서나가는 정도 밖에 안됩니다.

    대한제국 연대기를 읽으면서 권을 더할 때 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들의 사고와 그 사상의 변천, 그리고 그에 따라 수반되는 기술의 발전을 보지 않으면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된다고 생각하네요. 세훈이 과거로 돌아와 소설이 시작되고 벌써 7권에서는 거의 1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더군요. 대한제국은 산업화 되지도 않았고, 아직 증기기관도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씩 그 시대를 향해 하나 둘 씩 학문이 축적되고 있지요. 저는 이 소설이 그 시대에 걸맞는 사상의 흐름을 합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도전설
    작성일
    11.11.05 11:08
    No. 11

    단 1명의 추천도 없는 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1.11.05 15:56
    No. 12

    나영소소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적어도 현실에서는 실학이라는게 성리학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실권을 잃은 일부 문인들이 연구하던 탁상공론의 별볼일 없는 학문이었죠.
    비록 역사책에서는 조선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지만... 그 당시로 보면 시골선비의 허무맹랑한 소리에 불과했죠. 이런 실학이 성리학을 대체했다면 나영소소님의 의견이 옳습니다. 이건 사상의 교체가 아니죠.

    하지만 소설에서 나온 실학은 현실의 개념과는 다르게 묘사되더군요.
    성리학의 모순 해결을 위해 나온정도가 아니라 성리학을 되려 뒤집어서 격물학이라는 이름하에 재 조명하죠.

    명칭은 현실이나 소설이나 같은 성리학, 실학이지만 소설속에선 그 내용이 바뀐겁니다. 이를테면 가상역사의 설정 입니다. ^^;
    그래서 전 사상의 변화가 있다고 말한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5 재키춘
    작성일
    11.11.06 01:19
    No. 13

    재미있습니다. 계속기대하는 작품전 하나도...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영소소
    작성일
    11.11.07 03:54
    No. 14

    한가지만 부언하자면 7권에서 백정들의 평민으로의 복권이 논의되던데 왜 백정들이 평민으로 복권되어야 하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단 한가지 이유더군요

    전에 주인공이 백정들도 평민으로 복권시켜야하는 것으로 정책을 수립했기때문에 백정들도 평민으로 복권시켜야하는게 당연하다는 식이더군요

    전 최소한 주인공이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평등사상정도는 심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뭐 총 만들어주고 미래적인 문물 제도 몇가지 던져주면 모두 개혁되는 줄 알고 있으니 작가도 참 한심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07 13:53
    No. 15

    무영소소님, 평등사상은 심어 놓는다고 해서 단순간에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리고 언급하신 백정들을 평민으로 복권시켜야한다는 정책은 평등사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1.11.21 06:58
    No. 16

    주인공이 가서 계몽운동하는 것 만큼 짜증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소설이 없다고 본다.

    과거회귀해서 사상 바꾸려고 혼자 애쓰는 꼴깝이 별로 없어서 볼만 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푸르미르
    작성일
    11.11.26 17:07
    No. 17

    무영소소님은 어떠한 관점으로 논지를 펼치시는지 모르겠지만 원래 세상은 사상과 철학이 먼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이 먼저 변하고 그에 맞추려 하는 사상과 철학이 나옵니다.
    세훈이라는 주인공이 먼저 수석총과 시대를 앞선 화포로 기존의 정치세력을 몰아낸 후 산업 전반에 개혁이 일어나죠. (이양법 등을 이용한 농산물 생산성 강화와 각종 기계를 이용한 공장의 설립등으로 생필품의 생산성이 극도로 올라갑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개혁들로 국가의 경제력과 생산력이 향상됨에 따라 상업이 흥함은 필수 불가결이 됩니다. 각 고을에서 자급 자족이 대부분이던 상황에서 특정 장소(공장)에서 많은 상품이 생산됨에 따라 이런 잉여 상품을 외지에 팔아먹어야 하니까요.
    이러한 풍요로워진 문물들로 인한 삶의 변화로 변화하는 세상을 설명하고 또 지탱해줄 사상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격물학이 되는겁니다. 격물학의 시작은 현대로 치면 물리학의 개념인데 좀더 나아가서 논리적인 사고를 포괄하는 근대의 합리주의와 비슷한 철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발전을 만들어 낸것이 책에서 이도죠.)
    그리고 실학을 조선후기에 발생하는 성리학의 모순을 해결하기위해 나온 학문이라고 하셨는데 원래 새로운 사상과 철학은 기존의 사상이 가지는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생합니다. 단지 그 모순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급진주의와 온건주의가 있는거죠. 물론 소설 속에는 실학자체가 없습니다. 조선후기에 이앙법과 약간의 생산성 향상정도로 발생하는 사회 변화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가 발생하니까요. 실학과 같은 온건주의로는 아무것도 설명이 안되지용.
    여태까지 읽었던 대체역사물 중에서 사회와 사상의 변화가 가장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하는 글인데 이러한 댓글이 달리다니 아이러니 해서 한자 남겨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401 무협 독한 세상이 나쁜거야. -천애협로 +6 Lv.42 만월(滿月) 11.11.05 3,344 4
26400 판타지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라는 말을 다듬... +9 Lv.35 카르니보레 11.11.05 2,429 1
26399 무협 절대강호 8권 정말 대단!!! +10 Lv.54 눈을감지마 11.11.05 5,593 4
26398 무협 절대강호 8권. 기승전결이 한권에! +11 Lv.2 한손에자유 11.11.05 5,133 5
26397 무협 단우비-추천.(네타) +13 Personacon 용세곤 11.11.05 3,964 3
26396 게임 오랜만에 읽을만한 게임소설 아크힐러 +9 Lv.63 Unveil 11.11.04 3,617 3
26395 퓨전 더 마스터 7~8권을 읽고 좀 아쉬웠던점(미... +11 Lv.57 건주 11.11.04 2,821 0
26394 기타장르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1.11.04 1,537 0
26393 무협 황금공자-3권 +17 Personacon 용세곤 11.11.04 2,852 0
26392 무협 도사강호 6권 추천 +15 Lv.54 눈을감지마 11.11.04 3,596 3
26391 무협 비정강호 절대강호8권 (네타있음) +13 Lv.4 pai 11.11.04 4,177 1
26390 무협 광해경 8권 +16 Lv.6 절망선생투 11.11.04 5,052 0
» 기타장르 대한제국 연대기 1~7권을 읽고 (미리니름) +17 Lv.1 보별사 11.11.04 3,539 9
26388 일반 파워 오브 머니 1~2 의외의 수확 +7 Lv.85 PBR 11.11.04 3,384 0
26387 판타지 나이트 인 블랙 추천 +8 Lv.63 Unveil 11.11.03 2,673 8
26386 기타장르 카드의 왕국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1.03 874 0
26385 퓨전 더맛스터 8권 (미리니름 주의) +18 Lv.85 PBR 11.11.03 2,805 1
26384 무협 절대강호 8권, 최고다! +16 Lv.1 [탈퇴계정] 11.11.03 4,428 6
26383 무협 청룡장&청룡맹 +17 Lv.38 로지텍맨 11.11.03 7,426 13
26382 판타지 프로스타 대륙전기, 중세전쟁물 +13 Lv.66 서래귀검 11.11.03 4,512 4
26381 기타장르 신의 궤도, 배명훈의 신작. +5 Lv.66 서래귀검 11.11.03 1,675 1
26380 무협 천년검로 4권 - 왜 그는 노력하는 것인가 +4 Lv.30 별일임 11.11.03 3,325 4
26379 기타장르 양치기와 늑대의 사정(15禁) +3 Lv.36 ar** 11.11.02 3,805 0
26378 무협 낭인무사-네타 +3 Personacon 용세곤 11.11.02 2,272 0
26377 판타지 대한제국연대기 재미는 있는데 +30 galmuri 11.11.02 4,152 1
26376 자연도서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1.02 1,215 0
26375 일반 49일의 레시피를 읽고 Lv.1 마도전설 11.11.02 1,244 0
26374 퓨전 현대물 아크힐러를 읽고... +14 Lv.94 공법 11.11.02 4,594 6
26373 판타지 권왕전생 7권 +19 Lv.85 PBR 11.11.01 3,743 1
26372 기타장르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3 : 최강완폐녀주인... +11 Lv.29 스톤부르크 11.11.01 3,797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