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서관 The Library, 1995
저자 : 사라 스튜어트
그림 : 데이비드 스몰
역자 : 지혜연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04.19.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무엇에 푹~ 빠져있으신지요?”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제 손을 잡아끈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유모를 무기력함을 살짝 달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책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책에 얼굴을 파묻은 체 길을 걷고 있는 여인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공원 벤치에서 새에 둘러싸여서도, 우산을 쓰고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가 있었으며, 오로지 책 읽는 것에만 관심을 보였던 소녀의 성장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나이가 들어가는 그녀를 계속해서 보이는데요. 결국에는 더 이상 새로운 책을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음에, 그녀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결심하게 되는데…….
에. 고백을 하자면,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도서관’이라는 제목과 내용을 도무지 연관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을 다시 읽다가, 일단 다시금 열심히 책을 꼽으면서 내용을 곱씹어보았는데요. 그렇군요!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역시나 제목과 내용을 연관시킬 수가 없었다구요? 나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좀 오버라구요? 네?! 다리 밑에서 주워온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해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냐구요? 으흠. 하긴, 거의 모든 일상을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주인공에 대해 너무나도 대책 없이,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가는 모습에서 절대행운을 지닌 인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저도 한때나마 걸어 다니며 책을 읽긴 했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주인공이 신의 아바타가 아닐까 했다는 것은 웃어넘기고, 아무래도 작품은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려했다 생각하는데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하나 둘씩 싸여 하나의 도서관이 될 정도였으니, 저도 언젠가는 책 속에 나오는 것과 같은 근사한 도서관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해보렵니다.
이미 즉흥 감상에서 물음표를 던져놓고 뭐하는 거냐구요? 글쎄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어떤 하나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보고 ‘마니아’나 ‘오타쿠’라고 별명 아닌 별명을 붙여 괴롭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요.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면서 자신의 무지를 자랑하시는 분들은 사전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의 선구자적 발자취를 남기신 분들은 어느 한 분야나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신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니 말이지요. 네? 아아. 저 또한 이때까지의 모든 취미생활을 어떻게든 적극 활용하여 현재의 삶을 유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생각하는데요. 감상문을 통해 이때까지의 인생을 구구절절 풀기도 그러하니, 질문을 따로 접수받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근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삶의 단편만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엄청난 장서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산이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았다는 언급이 살짝 지나가는 등 현실적 대안에 대해 이야기의 공백을 채워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수익을 통한 즐거움 보다! 즐거움을 통한 수익!! 위의 즉흥 감상을 한 번 더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무엇에 푹~ 빠져있으신지요?”
TEXT No. 148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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