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휘긴
작품명 : 각탁의 기사
출판사 : 비출판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휘긴님의 글은 확실한 특징이 존재합니다. 1세대 판타지 작가들 중에서 나름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었고, 또한 출판사까지 차렸던 분으로서 많은 활약을 보였던 분이기 때문에 휘긴님의 후속작은 항상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최근 출판사가 실패하고 나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휘긴님의 각탁의 기사가 더욱 그러한데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휘긴님은 이영도님의 대척점에 위치한 분인 것 같습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영도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지나가는 거지도 현자, 휘긴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지나가는 드래곤도 양아치' 뭐 이런 거죠. 아무리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라도 기본적으로 양아치적 속성을 품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점이 휘긴님 특유의 뜬금없는 전개 즉 데우스 엑스마키나적 전개와 맞물리면 전체적인 글의 수준이 확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번 각탁의 기사가 상당히 그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각탁의 기사 이전 작품인 아키 블레이드는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과 사회풍자적 소재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각탁의 기사는 그것도 없고 그냥 고대의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영웅들을 휘긴님 특유의 '지나가는 드래곤도 양아치로 만드는' 전개로 다시 양아치화 시켜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분명 좋은 글을 만들 수 있는 소재이건만,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앞으로 모니터링은 계속 할 계획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재밌어질지, 아니면 더 안 좋아질지요. 하지만 그래도 휘긴님의 오랜 팬으로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ps. 월야환담 광월야 1~3권, 아키블레이드 1~2권 전부 소장 중인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실지 주시 중입니다. 출판사 까지 차리셨다면 책임과 신용의 중요성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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