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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독보건곤...

작성자
西石橋
작성
03.03.28 01:23
조회
1,671

*저의 주관적인 생각임으로 비평이 아닌 감상이라는 말머리를 달았습니다.

  사실 비평이 쓰고 싶었는데, 읽은 지 좀 오래되서...

  참고로 이 감상은 반만 읽고 쓴 것임을 밝힙니다.

------------------------------------------------------

독보건곤은 용대운님의 작품으로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이 소설을 브리핑하자면, 말 그대로 치고 박는 실전 무예의 통쾌함과 복수의 처절함이 흘러 넘친다.

나는 절반인 1부를 읽고 이 소설을 덮어야 했다.

가장 큰 이유를 말하자면 취향의 차이다. 정말 이 소설은 섬세함과 거리가 먼 소설이다. 전투의 묘사나 처절한 수련의 묘사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치밀한 심리묘사나 잔잔하게 흐르는 무협 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나로서는 1부를 읽은 것도 매우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잠깐 나는 여기서 나의 상상력이 엄청나게 빈곤하다는 것을 밝히겠다. 나 같은 독자에게 이 소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묘사가 있어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다름아닌 용대운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용대운님의 명성에 의지해서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전투가 상상이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뭔가 묘한 흡입력이 있다. 여타 소설과 같이 심연의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는 것이 아닌, 밑에서 그냥 누군가 우왁 스럽게 끌어당기는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 소설을 덮고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는 숨이 너무 막혔기 때문이다. 사실 중간중간에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숨 쉴 시간을 준다.

강심장인 독자들은 그 시간에 숨을 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은 독자에게는 그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전투의 처절함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런지 사랑 이야기가 애뜻하게 다가오지는 못할 망정 피냄새가 나는 듯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남녀관계 얘기로 넘어올 때, 문체의 변화가 없는 듯 보였다. 좀 더 많은 심리묘사가 곁들어 졌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별로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 단지 취향이 안 맞았을 뿐.

다시 한 번 1부부터 끝까지 읽고 많이 연구하여 비평을 올리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허접한 감상을 마친다.


Comment ' 6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3.28 05:17
    No. 1

    먼치킨을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
    아, 독보건곤이 먼치킨이란 소리는 아니고..
    갠적으로 저는 두번 읽은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베르헤라
    작성일
    03.03.28 10:05
    No. 2

    음... 저는 지금 독보건곤을 생각하면(읽은지 꽤 되었습니다. 나오자마자 읽었으니까)

    남 녀 주인공의 노루(인지 토끼인지... ^^;;;)사냥 장면이 떠오릅니다.
    여자 뒤에서 남자가 화살을 당겨주는 장면이죠.
    지금도 생각하면 두근거려진다는.... 하아...

    또다시 용대운님이 미워지는군요. 2부에서 남녀 주인공이 이루어지게 해주셨다면 2부를 볼수 있었을텐데....(아직도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3.28 11:19
    No. 3

    저는 독보건곤을 무척 여러 번 읽었습니다.

    타는 분노로 세상을 엎어버리고 싶다...하는 기분이 들면 읽죠...ㅡㅡ;;

    무협이란 장르가 폭력성의 배출구로서도 분명히 기능을 한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최고도에 달해 있는 소설이 바로 독보건곤이지요.

    맨 손 박투, 그것도 온 몸을 이용한 박투라는 것으로 무자비한 살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검이나 칼로 죽이는 것보다 훨씬 엄청난 충격파를 주지요.

    노독행이라는 인물과 그의 무공, 독보건곤의 암울하며 진한 피냄새...

    용대운님이 마검패검 이후 계속 쓰셨던 실전적인 혈향 가득한 무협의 최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오랫동안 새작품을 못내놓으시다 지금 군림천하를 집필 중에 계시죠...
    군림천하는 이전까지의 용대운님 무협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변화를 꾀하시는 거겠지요...^^

    독보건곤류의 피냄새 자욱한 비정무협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독보건곤은 최고라고 손가락 꼽힐만한 무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횡소천군
    작성일
    03.03.28 15:20
    No. 4

    불쌍한 장록번 -.-
    사마표향이랑 결혼도 못하고 혼자 외로히 무덤에 묻혀져 있죠...
    전설의 오뢰신결을 완성하고도 결국 노독행에 의해 죽죠...

    근데 이 소설에서는 중요한 인물인것 같으면서도 등장횟수가 극히 작습니다.
    엔딩부분을 처리하기 위한 인물로 원래 설정되지 않았나 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3.28 16:50
    No. 5

    음... 특별한 내용은 없죠...
    복수... 무공을 배우고 복수 그리고 사랑과 친구의 우정사이의 갈등이 잠시 스치고.. 대부분은 치고 박는 것이 대부분이죠..
    재미로 본다면 정말 재밋고.. 소설적인 측면에서 사고를 요한다면
    읽을 거리가 얼마안돼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독보건곤은 저를 다시 무협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읽는 분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극신마
    작성일
    03.03.29 12:54
    No. 6

    통쾌한 복수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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