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칠성자
작품명 : 성기사 엘
출판사 : 파피루스
조금 늦었지만 성기사 엘 4권을 보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3권까지 재탕한 다음 봤는데요. 어떻게든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만 중간중간 많은 부분이 걸렸습니다. 그럼 한번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 줄거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왜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허무하게 만드는가?
제목처럼 작가가 바뀐것처럼 느꼈습니다. 왜 작가가 1~3권까지 쌓아놓은 설정과 우리 인공이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지...
제가 생각하는 성기사 엘의 특징은 착각형 노가다 게임 소설이라는 겁니다. 1권과 2권에서 주인공은 의도는 아니었지만 두개의 작업장을 오가며 작업자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미래의 프로 작업자를 위해 스킬 랭작 노가다를 하며 캐릭을 키워 나갑니다. 주인공의 집중력과 노가다에 대한 재능을 독자에게 어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3권에서는 그 특출난 집중력으로 불가능한 퀘스트를 해결하며 탐구력이란 히든피스를 발견해 숨겨진 스킬들을 얻으며 개화하기 시작합니다. 유니크 아이템 신검과 갑옷을 얻고 스킬을 전수받으면서 몇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자 이제 우리 주인공은 스킬도 얻고 아이템도 얻었습니다. 그럼 4권에서 신나게 써먹어야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3권까지의 주인공의 노력과 행운은 4권에서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4권에서는... 봉인했던 기억의 일부를 되찾습니다. 무엇을 숨기리. 우리 주인공은 초인들이 만든 비밀조직에 속박되어서 가상현실에서 800년 동안 검을 익혀 사신이라 불리던 절세고수였던 겁니다. 기억을 일부 되찾고 성격이 변해버린 주인공은 존댓말이란 것을 모르며 적이라고 판단되면 사람을 죽이는데도 눈하나 깜짝안하는 냉정한 성품이 되버립니다.
주인공이 속했던 작업장과 라이벌 관계였던 작업장의 광산을 정벌하러 가서 과거 자신을 속박했던 조직의 중간보스 잠룡을 만나게 됩니다. 레벨은 49(!)지만 백화(기억을 되찾으면서 얻은 기술.검강인듯)를 흩날리며 렙 200(!!)대 수십을 참살합니다. 전투하는 내내 3권까지 노가다 하면서 익혔던 방패술이나 전수받은 스킬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치료용으로 치유의 성광 하나 나오네요. 퀘스트 깨면서 아득바득 모은 유니크 아이템? 갑옷은 언급 없고 칼들고 싸우긴 하는데 백화(검강인듯)로 썰고다니는 거 보니 나뭇가지여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2. 우연과 실수로 풀어나가는 스토리 전개
제가 주제넘게 작가님 재량의 스토리를 좋다 나쁘다 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작업장과 라이벌인 작업장이 우연히 과거 자신이 속해있던 조직의 하수인이었고 박사의 실수로 우연히 가상현실게임을 만나 10년 봉인이 5년만에 풀리고...
우연과 실수로 점철된 스토리 전개는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물론 어느정도는 재미와 흥미를 위해 허용될수 있지만요.
3. 흑막은 무협?
지금까지 나왔던 흑막... 잠룡 흑룡 황룡 적룡 청룡 살왕 혈불 마녀... 사용 무술 화화검식 무음신법 사풍비전결 유성검법 칠성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성기사 나오고 마법사 나오는 판타지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무공은 어색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 전까진 단 한줄의 언급도 없다가 말입니다.
제가 3권까지 너무 재미있게 봤기때문에 안타까움도 더 컸던것 같습니다. 뭐,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렇게 4권에서 몇몇 걸리던 부분들을 주절거려 봤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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