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감상란의 댓글에도 달았지만, 작가님이 이 글 보시고 답변을 해주시길 바라면서 글을 다시 씁니다. 아크 12권을 보다가 너무 실망하여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아크를 보면서 느꼈던 심정을 올릴까 합니다. 전 아크를 달빛조각사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보던 독자였습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보던 게임소설이었지요. 게임소설을 잘 안보는 제가 아크를 읽게 된 계기는 전작인 로스트 킹덤에서 나라잃은 왕자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할 수 있습니다.
아크가 9권쯤에서 좋은 검을 얻었을 때쯤에 제가 게임에서 직접 얻은 것처럼 기뻐했고, 좋은 스킬을 얻었을 때는 그 스킬의 효용성에 대해 상상하며 즐겁게 글을 읽었습니다. 아크의 적수인 홀리나이트 머시기(이름이 생각 안나는군요)가 암흑기사로 변할때는, 아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악인이 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고나할까요
그런데 시드와 북실이가 나오면서 글이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주 내용은 없고 그들과 말장난과 불필요한 행동으로 글의 흐름이 막히더군요. 어머니도 병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악인이 되어가는 아크의 모습에서도 심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크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돈에 집착하죠. 아크에게 겜을 하게된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아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성을 부여받고 도덕성에서 자유롭더군요. 다른 유저를 착취하고 속여도 말이죠. 아크가 원래 악인 캐릭터여서 그렇다고 한다면 전 개연성을 갖고 재미있게 볼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아주 악독한 악인이 주인공인 발자크트롤리지도 재미있게 보던 독자입니다. 물론 2부에서는 일관성 없는 모습에 살짝 실망하였지만 말이죠. 즉, 전 소설의 주인공이 무조건 착해야돼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아닙니다.
아크의 문제점은 아크는 어머니를 방어막으로 해서 모든 악한 행동에 자유롭다는 것에 문제입니다. 마치 3류 무협소설의 주인공이 춘약에 취해 미모의 여인을 강간해도, 주인공은 춘약을 통해 정당성을 보상받는 심리라고나 할까요?
아크는 지금까지 아버지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어머니를 진심으로 돌보며,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친척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어머니를 돌보는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전과자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입니다. 게임에서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간병하여 기적의 간병을 선공시키는 캐릭터이고요.
그런 캐릭터가 자신을 도운 시드를 노예로 삼는 것에서 부터 심한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런 아크가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경찰관과 전과자들)에게는 착한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유저인 북실이를 학대하는 아크와 이에 동조하여 함께 북실이를 학대하는 "아크를 좋아하는 착한소녀"(이름이 생각안나네요)를 보면서 이게 게임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북실이는 아크에게 구타는 물론이고 노동력착취, 언어폭력에 여하튼 구박이라는 구박은 다 당하면서도, 아크를 위해 일을 합니다. 이게 과연 게임에서 가능 할까요? 제가 북실이라면 도저히 겜 접속을 안했을 것 같은데요.
한발 양보해서 북실이가 한방을 위해 아크를 따라다닌다고 쳐도, 지금까지의 전개를 볼 때 과연 한방을 노리며 아크의 뒤통수를 칠만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나요? 이미 추방주문서는 사용해서 더 이상 쓸 수도 없고, 아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냥 아크에게 아무런 목적없이 휘둘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노예로 전락한 시드가 아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심정입니다. 아크 이외에는 유저나 엔피씨 모두 그냥 인공지능이 딸리는 엔피씨로 느껴집니다. 오히려 유저보다 엔피씨가 유저 같다는 느낌입니다. 유저들이 너무 단순무식하고 그냥 아크의 꼬붕 같습니다.
불필요한 인물의 등장(대표적인 것이 북실이, 과연 이 인물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과 개연성 없는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아크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것이 제 심정입니다
물론 게임소설에서 작품성을 논하는 제가 너무 오버한 것일 수도 있으나, 좋은 글을 쓰셨던 작가님의 퇴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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