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개천에서 용났다.

작성자
Lv.5 물달개비
작성
13.06.01 01:43
조회
8,591

 

 

개인적으로 현판을 자주보지 않아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보는 검사물 현판이었습니다. 어떤 비판에 현실은 그렇게 정의롭지 않다 조소를 날리는 분들을 많은걸 봤는데 소설 특유의 극단성은 있지만 어지간한 판타지보다 현실성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검사가 주인공인 여러 작품의 주인공 모티브가 되는 그분을 참고해 썻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역시 초반행적을 보면 그분의 검사시절 일과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뭐 지금 하는거보면 패기넘치던 젊은이가 정치물 들으면 어떻게 변질되는게 보여주는 예가 되는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지만요.

 

전체적으로 큰 맥락은 빈약하고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식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룹니다. 드라마로 따지자면 미국식 드라마나 일본의 라노베같은 전개죠. 많은 분들이 이것을 싫어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전개를 싫어하진 않아 불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읽는내내 걸리는건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지나치게 초자연적인 수단에 의지해 나간다는 겁니다. 좀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들어간 작품을 보는 허망함이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더군요. 모든 검사물이나 수사물이 그렇듯이 이 작품의 대부분 에피소드는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이 해결합니다. 헌데 그 해결과정이 주인공이 범인한테 마법을 이용해 자백을 받아거나 마법을 이용해 증거물을 찾는 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수사 과정느껴지는 긴장감이 없고 마법 한번으로 술술 불어버리는 범인들을 보면 아무런 쾌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남는건 권선징악 뿐인데.......이런걸로 대리만족 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좀 슬슬 지치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단순한 해결책을 나쁘게만은 보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유는 나름 개연성을 지키기 위해서죠. 많은 작가들이 이런 단순한 해결 방식을 피하기 위해 나름 머리 굴려 치밀한 전개를 만들려하지만 치밀한 전개를 구성할 실력이 없다면 개연성에 문제가 나오고 어설프게 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작가는 마법이라는 단순한 해결법을 만들죠. 하지만 수사와 해결이 중점인 작품에선 이런 단순함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추리소설을 내놓았는데 최면술사 주인공이라 추리는 안하고 최면술로 모든 사건을 해멸하면 얼마나 시시하겠습니까.

 

아직 8권 중반까지 읽었지만 계속해서 이런식의 전개로 나아가실 거면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해 사건을 해결하는건 그만두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121 현대물 최강신화 - 심각한 작명 +6 Lv.44 똘망공자 13.10.01 3,779 10 / 1
120 현대물 비일상 현대물 - 절대자,돌아오다 [프롤로그~5회까... +30 Lv.26 조은정령 13.09.12 8,978 57 / 1
119 현대물 바인더북-현대판타지의 현주소 +17 Lv.99 firestic.. 13.09.12 12,809 24 / 4
118 현대물 캔커피님의 기후거래소 재밌었습니다. +10 Personacon 페르딕스 13.08.31 4,488 10 / 2
117 현대물 [연재작 비평] 강훈 님의 최후의 봉인 +8 Lv.42 요개 13.08.28 3,686 12 / 4
116 현대물 악은 악으로 5권까지 읽고 +11 Lv.11 진시황제님 13.08.26 7,273 13 / 3
115 현대물 '명왕 신세기전'의 아쉬운 무기고증 +12 Lv.77 Peuple 13.08.07 4,694 25 / 0
114 현대물 현세의 마제 - 단전의 새로운 해석이네요 +20 Lv.99 멸룡 13.08.05 11,000 11 / 3
113 현대물 백도라지 작가님의 통일의 아침을 읽었습니다. +12 Lv.52 준한. 13.07.14 4,697 11 / 0
112 현대물 곰탕 한그릇 하실래예~"통일의 아침" +9 Lv.61 풍훈탑 13.07.13 4,410 9 / 0
111 현대물 백도라지님의 통일의 아침,대한의 노호 - 어이상실 +33 Lv.3 류량기 13.07.13 6,990 30 / 1
110 현대물 [현대판타지]전능의 팔찌 22권까지 감상 +31 Lv.11 진시황제님 13.07.09 18,900 30 / 2
109 현대물 악마는 살아있다. 1권을 보고나서 +13 Lv.53 wnsdlwns.. 13.06.04 6,460 4 / 2
» 현대물 개천에서 용났다. +3 Lv.5 물달개비 13.06.01 8,592 7 / 1
107 현대물 랩소디오브레인 3권, 법은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25 Lv.77 Peuple 13.05.12 5,436 32 / 1
106 현대물 전능의 팔찌 +10 Lv.1 [탈퇴계정] 13.05.04 6,208 14 / 3
105 현대물 컴퓨터 천제 비평합니다 +8 Lv.99 니코에딱지 13.05.03 5,262 12 / 3
104 현대물 현대 귀환 마법사 +4 Lv.6 여명방랑자 13.05.01 7,739 3 / 0
103 현대물 세계유일의 남자 +2 Lv.28 EHRGEIZ 13.04.29 3,812 8 / 0
102 현대물 최강신화를 읽다가... +2 Lv.4 살그머니 13.04.28 5,420 6 / 0
101 현대물 차카게 살자. 못참겠다. +62 Lv.60 탁주누룩 13.04.01 11,835 111 / 6
100 현대물 고수기업경영기 표절? +67 Lv.90 눈이오네 13.03.26 12,231 46 / 2
99 현대물 불세출의 김강산.......너 잘났다.... +28 Lv.6 여명방랑자 13.03.23 6,120 22 / 0
98 현대물 더 샤도우 황당해서 +5 Lv.90 눈이오네 13.03.13 11,581 18 / 0
97 현대물 두번사는남자 +5 Lv.86 마비류연va 13.03.06 11,000 4 / 10
96 현대물 현세의 마황(완) 성장물과 먼치킨물사이에 미묘한 ... +3 Lv.6 여명방랑자 13.03.05 10,687 12 / 0
95 현대물 알케미스트 +15 Lv.60 魔羅 13.03.05 10,187 7 / 2
94 현대물 무황전기 +54 Personacon 적안왕 13.02.28 6,353 22 / 10
93 현대물 오메가 4권을 보고 감상평 +22 Lv.92 Nanami 13.02.21 5,406 5 / 4
92 현대물 아르바이트 근무일지 비평 +8 Lv.24 군내치킨 13.02.13 3,723 5 /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