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허풍선
제목 : 현세의 마제
출판사 : 루트미디어
사실 이 글을 보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루트라는 출판사임에도 본 제 잘못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한작품이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보게 되었습니다.
개략적인 스토리는 마제가 죽어 판타지에 환생했다 드래곤이 만든 차원감옥에 갇혀 세월을 보내다 감옥의 관리를 맡은 에고와 합작해 다시 현대로 차원이동해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글 자체는 꽤 잘 읽히는 편이지만 곳곳에 나오는 이상한 설정들이 눈에 밟힙니다.
첫째로 주인공의 집은 부잣집입니다. 그것도 건설쪽에선 알아주는 회사입니다. 근데 외공수련한다며 선택한게 고등학교 축구부에서 훈련하는 겁니다. 거기에 주인공은 외공훈련만 할 생각이라 선수안한다고 하니(그냥 신경끄고 없는 사람 취급해달라고 합니다) 선수할 생각없으면 나가라는 선생님의 말에 축구부의 모든 시설을 전부 새걸로 바꿔주면서 굳이 거기에 남아 외공수련을 하려 합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운동할 장소나 만들어달라고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두번째는 제가 이 소설을 보며 제가 접게 만든 부분입니다. 주인공이 흑막의 연구소에 쳐들어가 자료를 빼내고 그 외중에 유전자 조작 괴물들과 싸우며 무리를 해 단전이 깨지게 됩니다. 덕분에 그동안의 고생이 날아갔다며 몸부림치던 주인공이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연구소에 가서 빼낸 기술로 단전을 복구하면 되잖아!’라고 말이죠.
단전은 보통 무협에서 기를 저장하는 곳으로 쓰이긴 하지만 그게 신체 장기의 일부는 아닙니다. 가상으로 만든 장기라는 말도 있고 여러 말이 있지만 결국 몸안에 있는 장기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근데 주인공은 무림에서 마제라 불리는 삶을 살았으며 죽은 뒤 다시 판타지 세상에 환생해 나름 몇십년은 살아가며 무공을 익힌 주인공은 유전자 기술을 통해 단전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전 그냥 책을 덮었습니다. 글은 전개가 느리지만 그래도 ‘루트치고는’ 이라는 생각을 한 저를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새삼 루트라는 이름의 힘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단전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은 작가분에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책을 책방에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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