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캔커피님
제목 : 기후거래소
문피아 연재작
기후거래소 다 보았습니다. 역시 볼만한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뛰어난 필력에 치밀한 설정 그리고, 여러가지 지식으로 빠져드는 소설을 쓰시는 분이지만, 여전히, 그 분만의 저로서는 조금 납득하기 힘든 진행은 여전하더군요.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의 특징또는 관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당히 다양한 인간상이지만, 평범하지가 않다는 쪽입니다.
물론, 그게 당연한게 아닌가 할수도 있지만, 왜그런지 전, [신]귀족주의나 [신]혈통주의 소설을 보는 느낌입니다.
타고난 품성이 강렬하던가, 교육받아 형성된 기품 같은 걸 캐릭터에서 느껴지고, 일반인과 확연히 구분하려는 의도 같은걸 느낌니다.
명확하게 묘사하기가 힘드네요. 일반인과 다른 그들만의 강한 가치관(선하든, 악하든, 또는 개인주의적이든) 을 가진다면, 그가 어떤 인간이건 일반인보다 우위의 인간이다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그런 캐릭터들간에 정신적인 연대 같은 것에 동경이 보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적이라도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기력, 기세를 알아보아서 서로 대우를 하는 모습이 언제나 소설중에 나옵니다.
작가님만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서로 적일 경우 그냥 바로 적대하면 금방 해결될 일이 만나서 서로 인정하는 장면이 소설에 삽입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게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또 다른 특징...
주인공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다음 이미 세계의 뒤를 조종하는 강력한 암중 지배자가 더한 권력을 위해 대량 학살을 계획하는 그런 스토리로 많이 진행하시는데, 여기서 이해할수 없는 설정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주인공이 세계지배를 할수 있는 어떤 정보, 지식, 키등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원한관계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권력자에게 스스로 제공합니다.
전 편에서는 아마 ( 잘 기억이 안나는데) 주인공이 나름 대항할수 있는 세력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일부러 세력을 해산하고, 정보를 스스로 넘겼었죠.
그리고, 그 권력자는 주인공이 스스로 건낸 자료로 대량 살생을 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진행이 있네요.
보통의 소설에서는 그런 경우 그 지식 자체가 트로이의 목마 같은 기능을 하는데, 이 분 소설에서는 잘 구별이 안가요. 묘사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비슷한 설정인가 싶기도 하는데... 명확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배후의 암중 지배자 같은 경우 (품위나 기품을 보였던) 엔딩에서도 명확한 결말이 나질 않거나 자세히 다루어지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은 복수형 캐릭터가 아니니 복수는 잘 하지 않지만, 간단히 끝장에 큰 고통없이 [왕의 죽음] 같은 식으로 다루어지든지 그냥 살아남는 암중지배자를 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런 제가 불만이었던 사항은 사실 소설 자체의 문제라기에는 부족하고 작가님만의 특성일수도 있지만, 제 개인한테는 작품마다 계속 꺼림직하던 부분이 계속 등장하니,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소설 재밌게 잘 보고 비평란에 글을 올려 죄송한 기분입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