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데우스
작품명 : 바클러
출판사 : 마루&마야
음.. 일단 먼저 제가 이 책 바클러 1권을 읽은 건 2~3달이 전이지만 정독했다는 것을 미리 말해둡니다.
1. 꼭 지구의 그것도 가상현실 게임이어야 했나.
글 초반에 제국 마법사가 자기의 실험을 위해 포로로 잡힌 바클러를 이용합니다. 이용하는 장면 까진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바클러를 이용한 실험이 성공한 것도 대마법사가 혼자서 중얼거린 내용을 통해서 어느 정도 납득했습니다.
하지만 바클러가 간 곳은.. 게임 세계 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게임세계의 능력을 획득합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소제목과 같이 '왜 꼭 그것이 게임 세계 여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게 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지? 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소설 잘 보다가 갑자기 전기 충격기 맞은 기분이었습니다.(그렇다고 실제로 맞은 것은 아니고요^^;) 제 생각엔 차라리 완전히 다른 판타지 세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풀어서 말하면 본 작 중에 바클러가 다녀 온 게임 속의 '하늘나라'가 실제(소설 속에서) 존재하는 이계 라는 설정으로 다가가는 편이 몰입감을 유지 하는 데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는 말씀입니다.
2. 갑작스런 장면의 전환
제가 이 책을 1권 까지만 읽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1권 후반 부에 어느 영지 영주의 첫재 도련님이 성에서 몰래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몰래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이 도련님은 어떠한 육체적, 정신적 단련을 하지 않은 데다가 일반인보다 허약하기 까지 합니다. 거기다가 세상 물정도 잘 모르죠. 그래서 나가자 마자 뒷골목의 건달 같은 패거리들의 타겟팅이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지나가던 바클러는 도련님이 패거리들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측은지심이 갑자기 생겼는지 '노려지고 있구나. 내가 호위해 줘야지'하면서 넉살 좋게 같이 다니면서 호위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호위를 직접적으로 하는 장면이라던가, 건달패들이 달려들었는데 모두 물리쳤다던가, 바클러가 도련님에게 사실 너 불량한 패거리들에게 노려지고 있었다고 알려준다 던가> 하는 장면이 생략 됩니다. 그리고 바로 바클러와 도련님은 성으로 가고 도련님은 정체불명의 용병인 바클러를 은인과 같이 여깁니다.(약간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소개까지 하기도 하죠. 저는 저 <~> 장면 생략에서 엄청 큰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적어도 읽었던 당시에는 말이죠. 하지만 뭐.. 지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천천히 생각하며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정도는 그럴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한 건 아닐까?' 내지는 '내가 너무 소설의 안 좋은 점만 보려고 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시에 저 장면을 보고 몰입감이 엄청나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 후로는 그냥 대여점에서 2권 ~ 완결의 소제목만 보고 '아~ 대충 이렇구나'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 조금의 장면 전환만 자연스럽게 해줬어도 아마 저는 완결까지 끝까지 읽었을 것입니다.(비록 대여점이지만..)
★글을 끝마치며..
역시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몰입감 인 것 같습니다. 겨우 한 두 장면으로도 그 글을 끝까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독자 입장에서도 조금은 더 마음을 관대하게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단점만, 단점으로만 보려는 태도는 저같은 독자에게도 작가님들에게도 독으로만 작용할테니까요. (작품의 세세한 부분이 좋아진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파고들기만 하면 못 깔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이런 의견엔 완전히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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