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드림북스
김정률씨 작품들이 전형적인 양판소 이긴 해도, 특유의 재미가 있는 것은 분명 합니다. 초기 작들은 당시로선 꽤나 신선했고 말이죠.
이번 작품 역시 신선하진 않아도 충분히 볼만 했습니다. 단 7권까지만(...)
7권까지는 주인공이 성장중인 주인공 리셀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중간중간 고난도 있었고, 그걸 뚫고 지나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말이죠. (그래도 너무 쉽게 지나가는 감이 없잔아 있긴 했지만 말이죠.)
근데 이번 8권에는 그런게 아예 없더군요. (지금부터 8권 스포가 있을겁니다.)
일단 리셀의 적수가 없습니다. -_-; 딱히 목표가 없다고나 할까요... 마탑에서 내놓는 블레이드 오너라는 애들은 그냥 떨거지수준이라 실제 대전을 하면 별로 버티지도 못하고 죽음...
그나마 이번에 나온 애는 오너가 된 뒤에도 수련을 했다길래 좀 버틸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빨리 떡실신; 차라리 마왕이나 악룡이 나타난다면 모를까, 아무리 찾아봐도 리셀의 적수 될만한 애들이 안보이네요.
오너를 배출했다는 마탑에서는 딱히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으니 과연 리셀에게 적수가 생길지가 의문입니다.(9권에서 나올라나요) 그나마 있다면 초대 오너인 루드비히정도가 될 듯 한데 말이죠.
영지전 역시 아무 고난 없이 빨리 끝나더군요. 상대측에 마법사를 내보낸건 좋은데 문제는 리셀쪽에 붙어있는 드래곤; 그러다 보니 그냥 순식간에 영지전이 끝나버립니다. 그냥 드래곤이 마법사 봉쇄하고 리셀이 뚫고 지나가면 끝...
아무리 대리만족을 위한 양판소라고 해도 상대방이 강해야 상대방을 부술때의 쾌감(?)도 커지는 법인데 이건 상대방이 하도 약하다 보니 그런게 아예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 8권은 주인공의 비중이 굉장히 적습니다. 읽다보면 엘빈이 주인공인지 리셀이 주인공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네요. 어떻게 보면 리셀이란 희대의 기사를 얻은 엘빈 중심의 영지물이라고 봐도 좋을 권이었습니다. 책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러셀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다른 조연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생기는 일이겠지요.
이래저래 이번 8권은 꽤나 실망스러웠던 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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