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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전기 나름...

작성자
Lv.6 異色奇家
작성
13.02.26 09:30
조회
11,566

제목 : 창룡전기

지은이 : 오채지

출판사 : 발해


 저는 왠만하면...이 아니라 아예 최신작들은 안 봅니다. 군림천하에 데여서 그럴까요. 다음 권 기다리다가 그 텀이 1년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아예 내용 자체를 까먹어 버려서 신권 나올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수 번 째...그러다가 열딱지 나서 헌책방에서 21권까지 사버린 이후로 완결 안난 소설은 읽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발행년도가 07년이니 09년이니 가장 최근에 나온 걸 읽었던 게 2011년이었습니다.

이 창룡전기도 09년도 작품이군요.

근데...진짜 드물게 낄낄거려가며 읽었습니다.

무협 소설의 영원한 화두인 개연성은 좀 약합니다. 무림맹의 맹주가 주인공을 거두려는 이유도 소설 그대로 죄책감 때문이라면 너무도 약합니다. 결말도 참 부실합니다. 라스트 보스 참 어이없게...


근데 재미있습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겠지요. 보다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개그인데 그게 곳곳에 짜임새 있게 섞여 있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강요하는 듯한 소설들 보면 눈쌀을 찌푸리곤 합니다. 맥락도 없는 짓을 하고는 그걸 주인공의 멘트로 애써 개그로 만들려는 소설도 꽤 많이 봤습니다.


여기서 전 요즘 작품 중에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라이벌이라는 존재죠. <절대쌍교>의 강소어와 화무결, <의천도룡기>에서 장무기의 라이벌은 성곤-송청서-주지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라이벌이란 게 주인공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는 겁니다만 오히려 그 라이벌 자체가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주인공보다 더 비중이 커질수도 있죠. 대표적인 예가 <은영전>이겠죠. 다나카 요시키도 양 웬리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캐릭터까지 잠식할 줄 몰랐다고 밝혔을 정도니까요. 대신에 이 라이벌이란 존재는 소설 자체를 맛깔스럽게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창룡전기의 주인공은 분명 장일락입니다. 라이벌 아닌 라이벌은 흑도의 부스러기인 마지철입니다. 왜냐하면 소설 전반으로 주인공 장일락이 마지철을 꼬붕 삼아 데리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뻔한 소설이라면 기승전결의 ‘전'쯤 되면 꼬붕 마지철은 주인공에 감동을 하여 심복이 되겠지요. 그런데 마지철은 끝까지 장일락에게 칼침 놓는 것을 꿈꿉니다. 그래서 이 마지철을 라이벌의 반열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다 장일락은 초반부터 완성형 케릭터인데 반해, 마지철은 은밀히, 그리고 장일락이 놀랄 정도로 성장합니다. 물론 주인공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대형 사고(?)도 칩니다. 이쯤되면 라이벌로 격상 시켜도 되겠지요.


장황하게 떠들었습니다만 결국 그거지요. 1권을 읽었으니까 당연히 2권도 읽어야...이런 의무감으로 읽게 되는 무협이 은근히 많습니다. 물론 뻔한 제목에 내용이고 빌려오면서 미리 결말 부분도 살펴 본 적도 많습니다. 그게 그거니 빌릴 때마다 대여점 주인에게 ‘이거 보신 건데요'하는 삑사리를 맞지요. 기억도 오래된... 누군가가 쓴...뭐 이런 식으로...그러니까 읽긴 하지만 내용도 간곳 없고 그저 대여점 바코드에나 내가 읽었던 것이라고 기억되는...


앞서 얘기했듯 하나하나 따져보면 비판할 내용도 상당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요 근래 들어 어떤 강박 관념 없이 시원하게 웃고 즐기면서 읽었던 작품인것 같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3.02.26 14:27
    No. 1

    재미는 있었는데 완결이 맘에 들지 않았던 작품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이씨네
    작성일
    13.02.26 19:17
    No. 2

    참 재미있는 책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오그레
    작성일
    13.02.26 23:24
    No. 3

    마지철이란 인물이 참으로 매력적이더군요. 저는 이런 캐릭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비슷한 캐릭으로는 표사에 석철인가? 하는 캐릭도 매력적이였죠.
    오채지 작가님 소설중 제일 재미있게 보았고 기억에 남는 소설이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3.02.27 08:28
    No. 4

    전 오히려 창룡전기처럼 개그식으로 끝내는게 낫더군요
    소설전첸 십병귀가 최고지만 마무리는 창룡전기가 제일 좋았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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