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영
작품명 : 지존강림
출판사 : 뿔미디어
미리니름이 존재합니다.
먼저, 주인공은 옛 무림의 절대고수고, 주인공의 환생체(?)는 왕따를 버티지 못해 자살합니다. 이런 패턴이 꽤 있는데 지존강림의 주인공 용민 혹은 사야의 경우는 죽음의 충격에서 전생을 각성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변합니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정말 대놓고 '나 옛날의 그 찌질이가 아님'이라고 설파하는 듯한 행보.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들부터 시작해서 얽히는 조폭까지 제패하죠. 게다가 사야는 어쩌다가 그 세력을 고대로 흡수해버립니다. 그리고 학교까지 찾아온 폭주족 양아치들을 전교생의 환호를 받으며 선생님 앞에서 구타하는, 그 와중에 정말 엄청난 포스(?)를 풍기기까지 합니다.
사람을 폭행할 때 장단도 맞추구요. 여기서 사야는 사파의 인물이다 보니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보다 좀 더 사악합니다. 패면서 웃죠. 그것도 괴소를...노골적으로....
왕따 혹은 아웃사이더들을 노린 듯한 대리만족의 표본이로군요.
그리고 말 그대로 얼떨결에 이동한 무림은 사야가 죽고 얼마 안 된 세상. 세상은 사야가 죽으며 남긴 품안의 서적, 무상신공 때문에 들썩입니다. 주인공은 얼굴이 절로 붉어지는 모종의 이유(?)로 그 무공책자를 회수하려 드는데요. 그 와중에 정파의 명숙들에게 자신을 거의 은거기인(것도 정파쪽)의 짱센 제자 정도로 각인을 시켜놓고 다시 얼떨결에 현실로 이동하고 맙니다. 애도▶◀
그 외에도 능글맞은 친구, 반장과 어렸을 때 헤어졌던 무지막지한 배경을 지닌 친구라는 떡밥도 등장하는군요. 현대에서도 적잖은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무림에서만 꺵판치고 다니는 건 아닐 듯 싶네요.
그런데 혹시 '검황 이계정벌하다'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생사경에 든 무인 검황이 급사했다가 자살한 소년의 몸으로 들어가는 작품이지요.
그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저는 그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주인공의 행보가 너무나도 비슷해요. 무림의 절대고수가 왕따로 자살한 현대소년의 몸에서 깨어난다는 시작부터 현대에서 이어나가는 행보. 일진들을 후려패고 조폭들을 제패하는 그 무쌍함.
표절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그렇고 정말로 비슷했어요. 한 작가가 '이계 정벌'과 '무림 정벌'이라는 두 버젼의 작품을 쓴 느낌.
혹시 검황의 작가분인 한가님과 풍영님은 동일인물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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