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2007
저자 : 김연수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10.04.
“살아가는 자인가, 살아남을 자인가? 당신은,”
-즉흥 감상-
평생에 읽어볼까 의심이 드는 작품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기회가 되기에 만나보기도 하는데요. 참가하지도 못할 독서모임의 이번 달 선정도서로 대신 대출에 임했다가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가장자리가 불에 그슬린 어떤 사진에 대한 자신의 예상 출처를 말하며, 그 사진에 대한 물리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사진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던 지난시절이자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 사진을 다시 찾게 되었던 계기로, 사랑을 나누던 여인을 먼저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유렵으로 도피하기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귀국하기보다는 북한으로 가기위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각각의 인생이야기들이 흩어진 조각들 마냥 모여들기 시작함에 따라, 서로 상관이 없어보이던 이야기들이 하나의 그림을 그려나게 됨에 그들은 같지만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결론은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책의 뒤표지에 있는 “나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다. 프로 소설가다.”라는 언급에서부터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지만, 일단 넘겨보고서라도 내용에 들어감에 그 첫인상부터가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침표를 만나보기위한 여정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액자식 구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이 연이어지면서 그리고 있는 거대한 그림의 제작과정과 그 결론이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는데요. 감기록을 위해 다시 처음으로 넘어와서는, 아아아! 정말이지 소리 없는 박수를 저자분께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저는 작품에서 논해지는 해당시대에 대한 감각이 없습니다. 거기에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대에 대해서도 딱히 이렇다 할 감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죽어있는 것 일까나요? 그러면서도 육체에 숨이 붙어있으니 ‘살아가는 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살아남을 자’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 일까나요? 어떤 작품을 통해 인식하고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아직 살아있어 I'm still alive!!”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시대의 공황을 통해 살아남겠다고 말하는 인물이 있었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이 저렇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이 세상에 응용과 진보는 있을지라도 완전한 창조가 없다 생각하는 저로서는 살아가는데 있어 ‘인격’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삶의 의지’에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심리적 갈등이 없진 않지만 가능하면 자신의 의지라 판단되는 방향에 따라 길을 걷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편인데요. 비록 모든 것에 ‘YES’를 외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즐기며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함이란 생각보다 험난한 여정 같기만 합니다.
글쎄요. 부끄러운 고백이긴 하지만, 한문도 더러 나온 작품인지라 옥편을 뒤지기 귀찮아 그냥 넘어간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요. 이번 저의 감기록에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신 분이 계시다면 거침없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외부와의 통신망에 두절되어 있다는 것보다도 컴퓨터가 없는 조모님 댁에서 수기로 우선 작성중인 이 기록은 추석연휴의 첫날입니다. 그렇기에 늦은 감이 없지 않을 추석인사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적당히 많이 드신 추석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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